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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레전드(5)] 필 잭슨, 11회 챔피언십의 여정

필 잭슨: 코트의 전설, 벤치의 지휘자

등록일 2023년12월05일 19시52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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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과 필 잭슨. Photo by Steve Lipofsky www.Basketballphoto.com



[들어가는 말]

필 잭슨은 미국 프로농구(NBA)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는 1945년 9월 17일 미국 몬태나주에서 태어나 농구선수로서의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프로 선수로서의 활동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코치로서의 그의 경력은 전설적입니다.
 

잭슨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시카고 불스의 감독으로 활약하며, 마이클 조던과 함께 팀을 6번의 NBA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후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의 감독을 맡아, 코비 브라이언트와 섀킬 오닐을 주축으로 한 팀을 5번의 NBA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그는 총 11번의 NBA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쥐었으며, 이는 NBA 역사상 최다 우승 기록입니다.
 

잭슨의 코칭 스타일은 '트라이앵글 오펜스' 전략과 '젠(Zen)' 철학의 혼합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경기 전술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정신적, 영적 성장에도 큰 비중을 두었으며, 이러한 접근 방식은 많은 선수에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필 잭슨은 또한 그의 저서들을 통해 코치로서의 철학과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Eleven Rings: The Soul of Success"와 "Sacred Hoops: Spiritual Lessons of a Hardwood Warrior"가 있습니다. 이 책들에서 그는 농구를 통한 리더십, 팀워크, 개인의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며, 농구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독자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필 잭슨의 지도력과 성공은 단순히 승리의 숫자를 넘어서, 그가 이끈 팀들의 문화와 선수들의 개인적 성장에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NBA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레드 아워박. Photo by Jack O’Connell. 퍼블릭 도메인.

 

미국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감독 레드 아워박은 살아생전 필 잭슨 감독을 여러 차례 깎아내린 바 있다. 아워박은 "마이클 조던, 스카티 피펜, 코비 브라이언트, 섀킬 오닐을 데리고 우승하지 못할 감독이 어디 있는가"라며 비아냥거리는 말을 했다. 그 발언을 들었을 때 필자는 사람은 늘 자신의 과거는 기억하지 않으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워박 자신도 1960년대 셀틱스를 지휘하던 시절 5명 이상의 명예의 전당행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남의 떡이 커 보이고 남의 것을 깎아내리는 것의 전형이다. 이에 아워박은 "그들은(명예의 전당행 선수들) 내가 키운 선수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아워박은 레이커스의 감독인 필 잭슨이 10번째 챔피언 반지를 차지해서 자신의 9개 기록을 넘어서는 게 싫었던 것 같다. 

 

필 잭슨은 보스턴 셀틱스에서 무려 9개의 챔프 반지를 챙겼던 아워박을 넘어서 NBA 역사상 가장 많은 챔피언 반지를 받은 감독으로 기록됐다. 잭슨은 시카고 불스에서 마이클 조던과 함께 6개의 반지를 받았고 LA 레이커스에서는 섀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5개의 반지를 추가했다. 총 11개의 반지를 받았다.

 

11개의 챔피언 반지를 받은 그는 역대 최고의 NBA 감독일까? 한 농구 칼럼니스트는 "60년대의 챔피언 반지와 지금의 챔피언 반지는 그 가치 면에서 크게 다르다. 90년대와 2000년대에 챔피언 반지 11개를 받는다면 잭슨과 아워박 중 누가 더 위대한 감독인가에 대한 논쟁이 무슨 소용이 있나“라고 말한 바 있다.

 

데릭 피셔. 사진-셔터스톡

 

잭슨 감독 밑에서 챔피언 반지 3개를 받았던 레이커스의 가드 데릭 피셔는 몇 년 전 "잭슨 감독이 운이 좋아 챔피언 반지를 많이 받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는 역대 최고 감독으로 존경을 받을만한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ESPN 라디오 해설가인 잭 램지 박사도 "잭슨 감독이 젠체하고 냉정하다는 말을 듣기는 했지만, 그가 코치로서 능력이 없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물론, 들어본 적이 없지는 않다. LA 스포츠 라디오에서는 잭슨이 레이커스 감독으로 활동하던 시절 잭슨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지휘하에 뛰어본 선수들은 말이 다르다. 레이커스 포워드였던 파우 가솔은 "잭슨 감독은 영적이면서 지적이다. 그에게서 너무나 배울 게 많다."라고 극찬했다. 영적이라는 표현은 그가 선수들의 영적인 문제도 관여한다는 뜻이다. 그는 선수를 단순히 농구 경기를 하는 기계로만 만드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건네는 책도 영적인 면을 다루는 책이 많았다.

필 잭슨과 코비. 사진- 셔터스톡

 

다음은 필 잭슨과 함께 NBA 챔피언 반지 5개를 받은 바 있는 슈퍼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말이다.

“그가 LA에 왔을 때,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는 게임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 게임을 전술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했다. 즉, 실행, 기본기, 훈련 등의 표면적인 것들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그의 지휘를 받으면서 게임의 영적인 부분을 배웠다. 게임과 함께 오는 마음 챙김과 자신을 내려놓는 법을 이해하고, 자아를 가라앉히며 무리 없이 농구를 하는 법을 배웠다. 이런 접근 방식은 저를 다른 이들과 차별화시켜 준 것 같다.”

코비는 이어 “나는 그와 함께하면서 신(神)께서 이 땅에 나를 농구를 하도록 보내셨다고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챔피언 반지 6개를 받은 ‘불세출의 스타’ 마이클 조던도 필 잭슨 감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필 잭슨 감독으로부터 배운 것 중 하나가 바로 몸을 진정시키는 것이었다. 게임에서 얼마나 많은 압박감을 느끼든 나는 자신에게 ‘그저 게임일 뿐이다’라고. 나는 이런 마음가짐을 잭슨 감독에게서 배웠다. 그는 평화로움과 현재를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가르치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잃지 않는 걸 가르쳐줬다. 그는 내 안에 침착한 자아를 찾도록 도왔다.”


 

잭슨 감독은 종합적인(Holistic) 접근을 하는 감독이었다. 그리고 그런 영적인 부분을 다루는 데 능숙한 이유는 그가 개신교 목사의 아들임에도 동양 철학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젠 매스터(선사)’라고 불렀다.

NBA에서 평범한 선수 시절을 보낸 필 잭슨은 1987년 덕 콜린스 감독의 시카고 불스에서 수석 코치로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89년 감독이 됐다. 그는 마이클 조던을 잘 조련해서 NBA 챔피언 반지 3개를 3년 연속 받게 되었다. 그러나 1992년 ~ 93년 시즌 후 조던의 첫 은퇴는 시카고 불스 왕조의 끝을 의미했다. 잭슨은 뛰어난 감독이었지만 역대 최고의 선수 없이 우승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던이 컴백한 후 두 사람은 불스에 3차례 더 챔피언 반지를 안겨줬다. 

1998년 잭슨은 불스의 마지막 타이틀 획득 후 팀을 떠났다.

1년을 쉰 그는 1999년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와 계약을 맺었다. 전통의 명문 레이커스에서 잭슨은 섀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를 앞세워 3개의 반지를 추가했고, 오닐이 떠난 후에도 브라이언트와 2개의 반지를 더 받을 수 있었다.

그의 LA에서의 생활을 잘 정리한 책이 있는데 바로 일기 형식의 자서전 ‘마지막 시즌(The Last Season)’이다. 이는 레이커스의 2003-04년 시즌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잭슨 감독은 해당 시즌에 거의 매일 일지를 썼으며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이 발간되었고 화제가 되었다.  다음은 책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The Last Season: LA 언론의 왜곡 


잭슨은 이 책에서 LA언론이 실제 이야기(fact)를 왜곡시키는 정도가 심각하다고 적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썼다. “LA 기자들은 다른 지역 기자들과는 다르게 일단 어떤 기사를 쓰기로 작정을 한 후에 인터뷰한다. 그래서 화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말의 일부만을 따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버린다. 이 책이 그런 식으로 사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실제 LA 언론은 ‘마지막 시즌’을 자기네 입맛에 맞게 왜곡해 보도했다. LA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면 필 잭슨이 코비 브라이언트를 아주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필자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면서 잭슨의 제자(코비)를 아끼는 마음도 분명히 있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잭슨이 코비를 아끼고 노력한 부분에 대해서는 LA 언론이 거론하지 않았다.)

The Last Season: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코비 vs 필 

코비와 잭슨의 사이가 멀어진 것에는 잭슨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잭슨 감독은 2004-05시즌 중 LA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섀킬 오닐의 중요성(focal point)을 강조했는데 이 신문은 이를 `레이커스는 오닐의 팀`이라고 헤드라인을 달아 브라이언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잭슨은 또한 친분이 있는 시카고 지역의 기자에게 오프 더 레코드를 전제로 "코비는 고등학교 시절 경기 막판에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경기 중반까지 대충 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는데 이것을 기자가 기사화하게 시키는 바람에 입장이 곤란해진 바 있다. 잭슨은 코비가 자신의 지시를 무시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미치 컵첵 단장 사무실로 달려갔고 그 자리에서 "코비가 다음 시즌에 뛰면 나는 떠난다"라고 선언했다. 잭슨은 또 팀 분위기를 헤치는 코비(성폭행 사건으로 인해)에게 “휴가를 주자”는 발언을 했는데 이 내용이 알려지면서 구단 내에서 입지가 좁아졌다.

브라이언트는 성폭행 사건으로 감정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잭슨 감독의 이러한 행동에 분노했고 결국 “잭슨을 코치로서는 좋아하지만 한 개인으로서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언론을 통해 말하면서 감독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결국 잭슨의 “나는 떠난다”“휴가를 주자”는 발언이 외부로 흘러나갔는데 이는 제리 버스 레이커스 구단주가 잭슨을 포기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잭슨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코비에게 여러 차례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언론을 통해서도 코비를 칭찬하는 말을 했지만 결국 그의 마음은 이미 닫혀 있었다고 전했다.

 

The Last Season: 무엇이 문제였나. 코비 vs 샤크 
 

잭슨은 이 책에서 사견을 전제로 브라이언트가 2인자가 되는 것을 싫어했다고 썼다. 그래서 1인자인 오닐과 경쟁 관계가 될 수밖에 없었는데 결정적으로 성폭행 사건이 터진 후 오닐이 단 한 번도 자신에게 위로 전화를 하지 않은 것에 분노했다고 잭슨은 전했다.

코비는 트레이닝 캠프가 시작되자마자 잭슨의 사무실을 찾아 “만약 오닐이 언론을 통해서 나에 대해 말한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에 대항해 싸울 것이다”라고 선언했다고 한다. 결국 두 스타는 언론을 통해 스타워즈를 치렀고 이를 LA 언론은 신나게(?) 기사화했다. 언론 좋은 일만 시켰다.

잭슨 감독은 두 스타를 이렇게 묘사했다. “오닐은 무엇을 하라고 하면 일단 ‘노(No)’를 말하고 나서 내 말을 따르는 스타일이고 브라이언트는 일단 ‘예스(Yes)’라고 말한 후에 지시를 따르지 않는 스타일이다"

잭슨 감독은 “두 사람이 서로를 너무 싫어해 코비와 친한 트레이너인 개리 비티는 오닐에 접근하지 못했고 반대로 오닐과 친한 칩 셰이퍼 트레이너는 코비의 테이핑을 돕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또한 특정 기자가 오닐에게만 지나치게 집중하는 듯해 보이면 그 기자는 브라이언트와는 인터뷰를 못 했고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제리 웨스트. 웨스트는 레이커스의 상징적인 존재다. NBA 로고의 인물이 바로 웨스트다.

 

The Last Season: 내가 제리 웨스트를 쫓아냈다고?
 

잭슨은 영원한 레이커스 사나이인 부사장 제리 웨스트를 밀어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웨스트가 팀을 떠나게 된 계기는 분명히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 사건 중의 하나는 바로 트레이닝 캠프 연습 때 웨스트에게 체육관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당시 레이커스의 전통은 첫 연습을 선수 가족, 구단 관계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하는 것이었는데 잭슨은 그 방식을 원치 않았고 웨스트에게 “선수들에게 중요한 할 말이 있으니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당시 웨스트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고 점차 구단의 일에 손을 떼기 시작했다. 웨스트가 떠난 후 레이커스는 챔피언 반지를 획득하지 못했는데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The Last Season: 마지막 시즌이 안 될 수도 있었다 

잭슨 감독은 레이커스 감독으로 부임한 후 신문을 절대 읽지 않았다고 한다. 이유는 신문을 꼼꼼히 읽다 보면 엄청난 스트레스로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할리웃 스타일의 보도 방향은 그가 정상적으로 일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그는 고백했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 번 스포츠면 독자 투고는 꼭 읽었다고 한다.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것은 그에게 중요한 일이었다.

심신이 지쳐 있었다는 그는 떠나고 싶은 마음 반, 남고 싶은 마음이 반이었다. 그는 높은 몸값이 자신을 떠나보낸 원인은 아니었음을 강조했다. 자신은 레이커스 구단이 티켓 가격을 올린 만큼 자신의 가치에 대한 적절한 몸값을 요구했던 것이지 돈이 목적은 아니었다고 잭슨은 설명했다. 잭슨 감독은 “코비, 오닐, 그리고 버스 구단주가 나를 원하면 다음 시즌에 활동할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코비가 나를 거절하는 것 같아 결국엔 사임을 결정했다”고 고백했다.

버스 구단주는 명문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구단이 거절해 그가 떠나는 것처럼 분위기를 만들었고 결국 잭슨 사임 보도 자료에 그런 뉘앙스가 풍기도록 했다.

"35년 동안 코치 생활을 하면서 시카고 불스처럼 승리에 목말라 하는 군단은 보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시즌(The Last Season)’에서 불스와 레이커스를 자주 비교했다. 그는 직접적인 거론을 하지는 않았지만 90년대의 불스가 레이커스에 비해 더 좋은 팀임을 간접 시인했다. 불스 선수들이 정규시즌에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정신으로 덤벼든 반면 1998년부터 자신이 맡은 레이커스의 선수들은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에는 동기 유발이 되지 않아 자주 느슨한 경기를 했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러나 2001년 플레이오프에서 15승1패의 쾌속 항진을 하며 우승했던 레이커스 팀은 자신이 맡은 최고의 PO팀이었음을 인정했다.
 


 

The Last Season: 시카고 시절이 그리워 

잭슨은 시카고 불스 시절을 상당히 그리워하는 눈치였다. 당시 제리 크라우스 단장과 사이가 좋지 않은 것 외에는 그곳에서의 생활을 즐겼고 선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는 불스 선수들과는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며 스티브 커는 자신에게 정기적으로 e-메일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잭슨 감독은 “불스에는 수비 사령관이 있었는데 레이커스에는 그런 선수가 없어서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불스 시절의 수비 사령관은 스카티 피핀이었다. 잭슨은 레이커스 감독으로 부임한 후 피핀의 영입을 강력히 추천했지만, 그의 높은 몸값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잭슨은 또 데니스 로드맨을 높이 평가했는데 그는 “로드맨이 없었다면 불스는 마지막 3개의 챔피언 반지를 획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The Last Season: 요즘 선수들은 이기적

잭슨은 10대 선수들이 NBA에서 뛰는 것을 기본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들은 육체적으로 성숙해 있을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미성숙하기 때문에 대학을 거쳐 프로로 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사람이 28세 정도는 돼야 어느 정도 성숙한 단계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잭슨은 요즘 선수들이 가족, 여자 친구, 친척, 에이전트로부터 “개인 성적에 더 신경 써 거액의 몸값을 받아내야 한다”는 압력을 받기 때문에 이기적인 플레이를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팀 내에서 내 역할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던 60년대, 70년대 선수들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The Last Season: 텍스 윈터 vs 오닐

불스와 레이커스가 11개의 챔피언 반지를 갖는데 결정적인 작전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였다.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대부인 텍스 윈터 코치는 완벽주의자였다고 한다. 그는 마이클 조던, 섀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등 수퍼스타들에 대해서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레이커스 vs.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NBA 챔피언 결정전 당시 윈터는 오닐과 심하게 싸웠는데 당시 ‘공룡 센터’는 윈터에게 “입 닥쳐!”라고 고함을 쳐 팀 분위기가 상당히 흐트러졌었다고 잭슨은 전했다.

잭슨 감독은 오닐에게 “네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공룡 센터’는 듣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후에 오닐은 결국 정식으로 사과를 했다. 윈터는 오닐을 “풋워크(footwork)가 좋지 않고 코치의 말을 듣지 않으며 자유투도 못 넣는 친구”라고 자주 핀잔을 줬다고 한다.

The Last Season: 오닐과의 마지막 만남 

잭슨이 레이커스를 떠나기로 결정한 직후 오닐에게서 전화가 왔다. 두 사람은 한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는데 역시 두 사람의 관심은 코비였다. 당시 오닐은 “우리는 코비가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는데 왜 그 친구는 불만이 많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계속 연락을 하자고 약속한 후 헤어졌다. 잭슨은 “두 사람 모두 레이커스에 대항하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The Last Season: 다시 감독이 되어 돌아올까 

잭슨은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 “장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 호텔에서 잠자는 것, 선수들의 강한 자존심을 다루는 일 등을 다시 겪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998년에도 같은 마음이었다. 나는 코트를 떠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 일을 그리워하게 됐다”며 복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NBA 지도자 생활은 마약과 같아서 중독성이 있다. 나는 이 일을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에 나온 것처럼 잭슨은 다시 레이커스로 돌아와 챔피언 반지 2개를 추가했다. 그가 총 11개의 챔피언 반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독특한 코칭스타일, 최고의 선수 조련에 있었고 하나 더 보태면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있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만들어낸 텍스 윈터를 늘 어시스턴트 코치로 둔 잭슨은 최고의 전략으로 상대를 공략할 수 있었다. 

텍스 윈터 불스 및 레이커스 코치는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대가다. 그는 "공격자 모두가 득점 지역 내에서 움직이고 모든 선수가 볼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이라고 이 공격 방식을 정의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위해 선행되어야 할 것은 공격수들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는 것이다. 필 잭슨의 철학과 꼭 들어맞는다. 

이 공격 방식은 완벽한 팀 응집력을 요구한다. 공격자 모두 동료 선수의 움직임을 계속 읽고 있어야 하고 공격 흐름을 '찰나'에 간파하고 '즉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감각적으로 운영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방법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일단 익숙해지면 이것처럼 '단순하고 쉬운' 공격 방식도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엉성한 트라이앵글 오펜스다. 엉성한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경우 공격의 흐름이 좋지 않아 골고루 슛을 던지기 어렵고 '억지 슛(forced shot)'이 늘어난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분주하고 실속없는 공격'이 되는 것이다.

 

왜 트라이앵글 오펜스인가?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세 명의 선수가 삼각형을 이뤄 좋은 슛 기회를 노리는 공격 방식이다. 또는 다섯 명의 선수가 두 개의 삼각형을 만들 수 있다. 공격수들이 이 공격 방식에 익숙해지면 상대 수비는 막아낼 방법이 없다. 사전에 어떻게 수비할 것인지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 잭슨 감독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효용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Spacing (유리한 공간 확보를 한다): 상대 수비가 특정 선수 주위로 밀집할 경우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이 수비가 흩어지게 해 공간 확보를 유리하게 한다. 15-20피트 간격으로 삼각형을 만들기 때문에 상대의 밀집 수비를 풀어낼 수 있다. 공격수는 이로 인해 자기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아무렇게나 자기 위치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삼각형이라는 틀 안에 일정한 간격으로 자신을 넣기 때문에 조직적인 공간 확보가 가능한 것이다. 이 공격 방법이 익숙하지 않을 경우 두 선수가 비슷한 공간에 서 있게 돼 대혼란이 오게 된다. Spacing은 트라이앵글 오펜스의 핵심이다. 

2. Penetration (돌파): 삼각형으로 서 있을 경우 3명이 돌파를 할 수 있다. 삼각형에 있는 선수 중 좋은 슛 기회가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3명 중 돌파할 수 있는 상황에 있는 선수가 골밑을 향해 드리블로 진입할 수 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아닌 상황에서의 돌파는 수비수들이 예측을 할 수 있지만 트라이앵글 오펜스는 누가 밀고 들어올지 예측이 어렵다.

3. Every shot has to be rebounded (모든 슛에 대해 공격 리바운드를 잡도록 한다): 삼각형을 만든 공격수는 동료가 슛을 던지려고 하면 골밑을 향해 돌진한다. 공간이 확보됐다면 골밑 돌진이 어렵지 않다. 또한 삼각형을 만들었던 동료가 돌파를 할 경우 노마크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외곽에서 슛을 던지는 경우에도 이미 자기 자리가 확보됐기 때문에 공을 가지지 않은 선수는 골밑을 향해 달려가면 된다. 공간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개념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는다. 

4. Move the ball (볼을 끊임없이 패스한다): 좋은 슛 기회나 돌파의 기회가 오지 않을 경우 드리블보다는 삼각형 안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확하고 빠른 패스가 필수다. 공을 받는 선수가 공간 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패스를 하기 어렵기 때문에 드리블로 실마리를 풀려고 하면 공격의 흐름이 깨진다. 드리블이 많아진다는 것은 공간 확보를 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 Anyone can play inside the offense (어떤 선수이든 슛의 기회가 있다): 이 공격 방법은 특정 슈터에 의존하지 않는다. 어떤 공격수든지 공간 확보가 잘된 선수가 슛을 할 수 있다. 트라이앵글 오펜스 안에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스타 선수가 아니라도 시스템의 움직임에 따라 슛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얻는다. 스타가 아닌 선수가 슛을 많이 던지면 눈총을 받는 것이 보통인데 트라이앵글 오펜스에서는 그런 게 통하지 않는다. 그런데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가 유난히 슛을 많이 던지면 이는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잘 돌아가지 않는 것으로 보면 된다. 그의 슈팅 수가 많은 것은 개인적인 성향도 있지만 공격 시스템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팬들은 알아야 한다. 따라서 '코비 슛 난사'라는 표현은 코비의 슈팅 수가 아닌 트라이앵글 오펜스가 잘됐는지를 관찰한 후에 써야 한다. 코비의 슈팅 수가 많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슛난사'라고 하면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6. Getting back on defense (효과적인 수비 전환): 이 공격 방식은 단순히 공격만을 생각해 고안해낸 것이 아니다. 협력하는 공격을 하다 보면 협력하는 수비 정신이 키워지고 이는 "내가 맡은 선수는 오직 1명"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게 한다.

 

필 잭슨의 이야기는 NBA가 얼마나 다양한 시각과 전략으로 가득 찬 스포츠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레드 아워박이 필 잭슨을 비판했던 것은 결국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는 잭슨의 성취에 대한 질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잭슨의 업적을 그 어느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 잭슨은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섀킬 오닐과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함께 했지만, 그의 성공은 단순히 탁월한 선수들의 존재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잭슨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라는 독특한 전략과 영적이며 지적인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의 철학은 선수들이 단순히 농구 기술을 넘어, 경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영적인 성숙을 경험하게 했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마이클 조던 또한 잭슨의 코칭 아래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고백했다. 이는 잭슨의 코칭 방식이 단순한 스포츠 경기를 넘어 선수들의 인생에 깊은 영향을 끼쳤음을 보여준다.

 

한편, 잭슨의 책 "The Last Season"은 그의 LA 레이커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진솔하게 담아내며, NBA의 내밀한 부분을 드러낸다. 언론의 왜곡, 선수 간의 갈등, 구단 경영진과의 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잭슨이 겪었던 어려움들이 소개된다. 특히 코비 브라이언트와의 관계, 섀킬 오닐과의 갈등 등은 NBA 팬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잭슨의 이야기는 단순히 스포츠의 세계를 넘어서 인간 심리, 리더십, 그리고 팀워크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다루며, 스포츠를 통해 인생의 교훈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그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많은 스포츠 팬들과 코치들에게 영감을 주며, NBA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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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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