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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대한 답을 찾아야…

등록일 2022년08월18일 22시1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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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 교육은 정해진 100미터를 가장 정확하게 빨리 뛰는 사람을 길러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반도 반만년 역사상 처음 찾아온, 세계 속에서 발돋움 할 수 있는 이 시점에,

우리에게 필요한 교육은 주어진 거리를 빨리 뛰는 사람보다는 주어지지 않은 길을 찾아서 그곳에서 뛸지, 걸을지, 차를 탈지,

혹은 다른 무엇을 할지 찾아내는 사람을 길러내는 교육이어야 하지 않을까?”

 

- 이혜정, <서울대에서는 누가A+를 받는가>, 다산에듀, 2014, p.466

우리의 교육은 정해진 내용을 빨리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답을 정확하게 하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교육이다. 수능은 그것의 최고봉이다. 옛날처럼 암기 위주로 하면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고 출제방식을 바꿨다고 해서 수능이 학생 역량을 평가하는 최고봉이 되는 것은 문제다. 하나의 참고 자료로는 좋지만, 그것에 따라 한 학생의 인생이 바뀌는 것은 큰 문제다.

 

과정의 공정성과 결과의 공정성 때문에 다시 '수능이 최고'의 시대로 접어드는 것은 심각한 일이다.

 

학부모님들은 곰곰이 잘 생각해봐야 한다. 수능은 왜 보는가? 목적은 단 하나다. 대학을 가기 위해서다. 그런데 문제는 대학을 가도 창의력, 비판적 사고와는 거리가 멀고 연구를 제대로 하지도 않는다는 데 있다. 12년 동안 고생해서 대학을 갔더니만, 수능, 수시 열심히 준비해서 대학을 갔더니만 창의력도 비판적 사고력도 연구력도 증진되지 않고 그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징검다리 정도밖에 되지 않게 된 대학이다. 앞으로는 징검다리도 되기 어렵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은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연구력이 없는 입사자는 원하지 않는다. 웬만한 건 인공지능이 잘해내고 인공지성으로 가면 더욱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프로세스가 정해져 있고 그 프로세스 대로 잘하는 사람은 가까운 미래에 필요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건 인공지능이 더 잘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어떤 사람이 필요한가.

 

바로 "주어지지 않은 길을 찾아서 그곳에서 뛸지, 걸을지, 차를 탈지, 혹은 다른 무엇을 할지 찾아내는 사람"이다. 대학은 그런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 이는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연구력 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오늘날 대학이 그런 능력이 있는가. 솔직히 없다. 외국 대학도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유학도 답이 아니다.

 

너무 미안한 말이지만 답은 학부모와 학생이 찾아내야 한다. 기득권 세력은 절대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며 변혁을 이끌지 않는다.

 

‘주어지지 않은 길을 찾아서 그곳에서 뛸지, 걸을지, 차를 탈지, 혹은 다른 무엇을 할지 찾아내는 사람’을 키워내는 곳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그곳에서 올인하겠다는 사고의 변혁을 일으키지 않으면 학부모도 학생도 엄청난 노력 후에 허무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대학이나 교육 기관이 체질개선을 하지 않으면 학비 먹는 하마가 된다. 왜냐하면 '대학 기껏 보냈더니 취업도 안 되고 기업에서 데려가지 않는 애들로 전락하게 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누가 대학을 보내려고 하겠는가.

 

지금은 대학이라도 가야 취업은 보장된다는 '신화'가 있기에 그 신화를 믿는 사람들이 많아 대학이 유지되지만 수년 내에 대학은 학생이 부족해 줄줄이 문을 닫을 것이다. 대학은 워낙 덩치를 크게 잡아놓았기에 웬만한 자금으로는 운영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이혜정 교수는 "서울대 취업률이 70%라고 하지만 이는 파트타임 일자리 등도 포함한 것이기에 3분의1 정도만 취업을 한다고 보는 게 맞다"고 했다가 대학 당국과 서울대 출신들로부터 몰매를 맞았다.

 

필자는 2030년쯤에는 SKY 출신도 취업률이 10%쯤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대학은 더는 취업의 징검다리도 되지 않는다. 체질 개선을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득권 세력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주어지지 않은 길을 찾아서 그곳에서 뛸지, 걸을지, 차를 탈지, 혹은 다른 무엇을 할지 찾아내는 사람’을 키워내는 학부모와 그것이 맞다고 동의하는 학생만이 미래사회에 대한 답을 갖고 있다.

 

 

[자료이미지] Envato El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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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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