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DB
“솔직히 대한축구협회(KFA)가 FIFA에 서신을 보내도록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뉴저널리스트 투데이는 최근 FIFA 관계자와의 인터뷰에서 “FIFA의 경고편지의 출발점이 대한축구협회인가”라고 물었고 이에 FIFA 관계자는 “더 확인해봐야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자국 정부에 ‘FIFA가 우리를 위협하고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라고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종종 발생하는 일이다. 많은 협회들이 정부 개입을 피하기 위해 FIFA의 규정을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뉴저널리스트 투데이가 “FIFA가 이 내용을 어떻게 습득해서 경고장을 보냈는지 한국 팬들은 상당히 궁금해야 한다”고 말하자 이 관계자는 “KFA가 보냈는지 단순히 온라인에서 확인된 것인지 내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는 확실하지 않아 알아봐야 할 것 같다”라고 답변했다. 이 FIFA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가 먼저 접촉했을 가능성에 대한 뉘앙스는 남겼지만 공식적인 확인은 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FIFA는 대한축구협회와 정부가 원만하게 사태를 수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FIFA가 보낸 서한은 일종의 사전 통지서 같은 것이다. 정부 개입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보통 이를 첫 단계로써 발송한다. 정부 개입 가능성에 대해 KFA에 상기시키며, 그들이 법적으로 외부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사무를 관리하고 제3자, 예를 들어 한국 정부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의무가 있음을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FIFA 규정상 이 의무를 위반할 경우 제재가 가해질 수 있음을 언급했다. KFA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외부 개입이 발생할 경우에도 적용된다. 다만, 이는 사전 통지서에 불과하며, 이를 분명히 하기 위해 마지막에는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 대해 이 관계자는 ‘위협’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FIFA는 모든 초기 조사에 대해 이 같은 절차를 거친다. 지금은 단지 정보를 요청하고 있는 단계이다. 가볍게 사전 통지를 하는 이유는 이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 개입의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경우에 해당 사안이 회원 협회와 정부 간에 우선 해결되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로, FIFA가 직접 개입할 필요 없이 내부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각국의 정책과 개입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지만, KFA의 상황은 특별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고, KFA가 자력으로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