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Envato

태생과 죽음의 차이는 무엇이고 그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엄마와 아빠의 DNA와 인생의 경험과 재산을 품고 태어난다. 부모가 가난해도 부모가 부자여도 그들과 함께 세상을 맞이한다. 그리고 엄마 아빠로부터 받은 경험과 DNA에 나의 지식과 경험과 삶의 태도를 보태고 또 보태어 새로운 내가 되어 이 세상을 살아간다.

그런데 죽을 때는 철저히 혼자다. 엄마도 아빠도 동생도 누나도 언니 형도 그 어느 누구도 나와 동행하지 않는다. 부모와 함께 태어나 혼자 저 세상으로 가는 게 인생이다. 

태생과 죽음 사이에 우리는 무엇을 쌓아가나. 바로 지식과 경험과 삶의 태도다.
 

혼자 저 세상을 갈 때, 지식과 경험과 삶의 태도는 우리 안에 갖고 가게 된다. 그러나 돈과 명예와 쾌락은 그저 이 땅에 두고 갈 수밖에 없다. 참지식은 쌓인다. 경험도 쌓인다. 태도도 쌓인다. 그것들고 저 세상으로 가는 것이다. 

죽음의 선상에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때 돈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때 명예가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때 부동산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때 학벌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아무것도 갖고 갈게 없다.

마지막 선상에서 우리는 배우고 깨달은 것. 경험한 것, 삶에서 보였던 태도를 생각하며 우리 안에 품고 떠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게 아니라 엄마 아빠의 아는 것 그들의 경험, 그들의 재산, 그들의 네트웍을 안고 삶의 태도를 태어났다가 새로운 지식 경험 태도를 보태어 새로운 나를 만들어 저 세상으로 간다. 

모두 떠나고 홀로 남겨진 나에게 새로운 자아만 있다.  그 자아는 영원히 나를 따라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