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사의 호소문] 어떤 제제도 할 수 없는 교육시스템 그로 인해 친구를 때리거나 괴롭히지 말라며 훈육보다는 애원에 가까운 호소를 하며 느끼는 무력감.
소수의 학생으로 피해받는 선량한 다수의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문제 있는 반이라는 인식 덕에 동료들에게 무능력해 보일 걱정과 좌절감.
가당치도 않는 요구에 일일이 응대하며 혹시 내 발언이 트집 잡히지 않을까 걱정해야 하는 불안감.
조금도 책임지고 싶어 하지 않는 관리자들의 냉대와 모진 말들로인한 상처였습니다.
저는 그래도 선생님 아프지 마세요 저희가 잘 할게요 힘내세요 하며 작은 쪽지를 건내는 아이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전전하며 밤을 새고서도 출근을 했습니다.
저만 참으면 된다며 교권 보호 위원회를 열지 말자는 교감 선생님의 말씀에 저 역시 일이 커지면 아동학대로 들어올 고소가 무서워서 넘어갔습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면 되겠지 내가 운이 나빴던 거라며 다독였습니다. 그리고 더 큰 일이 생기지 않았음에 안도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교직의 동료들이 남일 같지 않다 (그게) 나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건 상투적인 공감의 표현이 아닙니다.
정말 저 일 수 있었습니다. 기사화되지 않았을 뿐 다들 침묵하셨을 뿐입니다. 이것은 소수가 겪는 문제가 아니라 현장의 모든 교사들이 매일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공교육의 붕괴라고 불릴 만큼 심각합니다. 규칙을 벗어난 문제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제제하는 수단의 부재 합리적 사고로는 납득할 수 없는 요구들로 가득한 민원. 중재는 커녕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민원해결에 급급한 관리자 악성민원을 넘어선 교사를 향한 폭력적 공격들.
날로 심해지는 교사 소진. 이 모두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타이틀의 뉴스가 아무리 등장해도 바뀌지 않는 교육현장에 그동안 사명감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버텨온 교사들의 시간이 무색해집니다.
학부모에게서 욕설을 듣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맞아도 참아야하는 교사의 이야기들이 더 이상 새롭지 않은 뉴스입니다.
그럼에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데 동료 선생님들께서는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저는 너무나 미안합니다.
교직의 동료들에게 망가진 교실에서 버티고 있는 선량한 아이들에게 죄책감을 느낍니다. 문제를 느껴온 교육 현장을 바꾸려고 더 큰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력해도 바뀌지 않는 상황이라고 무기력에 빠진 제가. 포기해버린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터져 나와야할 문제들을 각 개인의 교사들이 온몸으로 맞았기 때문에 문제가 더 곪아버렸습니다. 우리가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면서 의무이자 자존심이라고 믿은 사명감이 교육현장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사명감과 학교에 대한 책임감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란 이름으로 문제들을 참아내고 포기한 것이 잘못입니다. 더 이상 같은 일을 겪는 동료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을 1년간 보관하고 돌려보낸다는 표현으로 버티는 시간은 교육의 시간이 아닙니다.
교장현장을 바로 잡고 백년지대계라는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지식 전달을 넘어서 전인교육을 하는 공교육을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손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교사로서의 자긍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목소리를 내주십시오. 교육현장에서 실제와 경험을 기반한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 사람의 백 걸음보다 백사람의 한걸음이 더 위대하다는 걸 보여줍시다.
조직탈출은 지능순이라는 자조적 표현보다는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꼬집고 교육청 학부모 사회와 의논해 해결책을 찾아갈 현명한 안을 만듦을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모두가 이제는 목소리를 내야 할 때입니다.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