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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휴가를 낸 날이었다.
쉬는 날은 평소 루틴과 다르게 늦잠을 좀 잔다. 매번 그러는 건 아닌데, 그냥 좀 더 자고 싶은 날이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늘어진다. 그렇게 자고 나면 개운하다. 그 날이 그랬다. 본래 일어나던 시간에 눈이 떠졌지만, 몸의 상태를 위해 조금 더 자기로 했다. 그렇게 늘어지게 자고, 루틴을 하려고 일어났다. 물을 마시고 책상에 앉아 목표를 적고 감사&행복 일기를 적었다. 그리고 기도를 하려고 하는데, 아내가 미사 참례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같이 갈까 하다가 평일 오전 미사 참례는 어색해서, 그냥 집에서 기도하고 루틴을 하려고 했다.
조금 시간이 지나자, 마음이 바뀌었다.
집에서 하는 기도도 좋지만, 미사 참례보다 더 좋은 건 없다는 생각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성체를 영할 수 있는 때는 미사 참례밖에 없으니, 그 어떤 기도와 전례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있던 거다. 집을 나서기만 하면, 가장 좋은 몫을 얻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바로 준비하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섰다. 가장 좋은 몫에 대한 태도는, 미사 참례뿐이 아니다. 가장 좋은 몫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을 때가 있다.
여러 이유 때문이다.
귀찮다는 이유도 있고, 굳이 뭘 그렇게까지 해야 하냐는 이유도 있다. 그것 말고도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 간절한 마음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것 말고는 대안이 없는데, 귀찮다는 마음이 들까? 영화나 드라마에도 가끔 나오는 장면이 있다. 한밤중에 아이가 열이 나면 온 동네 약국 문을 두드리며 다니는 거다. 실제 그때는 그랬다고 한다. 이렇게 한 이유가 뭘까? 아이가 낫기를 바라는 간절함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사정할 때도 그렇다. 갖은 구박과 멸시를 받으면서도 애걸복걸한다. 옆에 있는 누군가가, 뭘 그렇게까지 하냐고 한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이 방법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면 어떨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나 한 가지쯤은, 간절하게 바라는 무언가가 있다.
정말 이것만 이루어지면 바랄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이, 로또 1등을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이다. 로또를 사려는 의지와 사기 위한 노력이 들어가기는 해야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하지만, 행동하지 않고, 바라기만 할 때가 있다. 좋은 성적을 바라지만, 바라기만 하고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잘 찍지 않는 이상 좋은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다. 요즘 한창인 야구도 그렇다. 1군에서 선발로 계속 출장하고 싶은데, 연습하고 연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기회가 오지 않는다며 불평하다가 잊혀질지도 모른다.
간절히 바라는 것을 이루는 건 행동이다.
우리가 비전 보드에 원하는 사진이나 글을 붙여놓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그림만 보고 문장만 읽으면 바라는 것이 이루어져서일까? 아니다. 행동을 일으키는 자극제가 되기 때문에, 바라보고 외치는 거다. 그리고 상상하는 거다. 이루어졌을 때를 상상하면서, 그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는 거다. 그 느낌이 생생할수록, 그곳에 도달하고자 하는 의지가 타오르고 행동할 가능성이 커지는 거다. 따라서 이미지나 문장을 보면서 상상하는 건, 행동을 북돋아 주는 역할이지, 직접적인 역할을 하는 건 아니다.
간절히 원한다고 말하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유가 뭘까?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다른 대안이 있거나, 아직은 먹고 살 만해서다. 그리고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다. 지금 하는 일 말고,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걸 하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그걸 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는다. 딱히 준비하는 것도 없어 보이고, 평소에도 그냥 시간을 보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수동적이다. 왜 그럴까? 지금 생활도 그다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을 하면 좋겠지만, 아니라도 크게 상관없어 보인다.
두 번째 이유로 든, 진정 원하는 것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다.
이거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 아니라, 아니면 말고라는 생각이 그렇다. 지금 하는 일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던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 사람은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생겼다. 그렇게 말하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하던 일을 그만두고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7~8개월 그렇게 공부하고 준비해서, 원하는 일을 하는 곳으로 들어갔다.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지금 편안함을 버리고 과감하게 선택하고 자기를 던진 거다. 진정 원하는 것을 이루려는 사람의 마음과 태도는 이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좋은 몫이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
이것저것 따지면 결국 이도 저도 안 된다. 시간이 지나서 되돌아보면, 후회하는 거 말고는 할 게 없다. ‘그때 그걸 해야 했는데!’라며 지난 시간과 결단 내리지 못한 자신을 탓하게 된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과감하게 던져야 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곳에 온 몸을 던져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의 발걸음을 떼는 결단과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말과 생각뿐이 아니라, 도전하겠다는 결단으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원하는 좋은 몫을 얻는다. 그 시간과 때를 모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