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 7월 26일: 2024년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2024 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 팀의 기수인 김서영과 우상혁이 세느강을 따라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Maja Hitij/Getty Images)
2024 파리 올림픽이 27일(한국시간) 새벽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세느강을 배경으로 화려한 개막식으로 막을 올렸다. 전통적인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이 아닌 에펠탑, 세느강 주변에서 진행된 개막식이라 큰 의미가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파리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한 독창적인 공연과 퍼포먼스는 전 세계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번 개막식은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들여 준비한 만큼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개막식은 파리의 랜드마크를 배경으로 펼쳐졌다. 선수들은 보트를 타고 입장했고 관중들은 세느강 주변에 마련된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입장과 공연을 지켜봤다. 환한 에펠탑은 파리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파리의 역사와 문화는 공연의 중심 주제였다. 헤비 메탈 공연과 붉은 조명 속에 비친 마리 앙투아네트의 모습이 강렬했다. 패션쇼는 파리의 현재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주었다.
개막식 도중 비가 내렸다. 그러나 30만명으로 추정되는 수많은 관중은 우비와 우산을 쓰고 행사를 즐겼다. 이들은 배를 타고 세느강을 지나가는 선수단을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프랑스 파리 - 7월 26일: 2024 올림픽 개막식에서 가수 셀린 디온이 에펠탑에서 공연하고 있다. (IOC를 통해 Getty Images에서 제공한 스크린샷)
에펠탑 위에서 펼쳐진 셀린 디온의 공연은 하이라이트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셀린 디온은 "사랑의 찬가(L’Hymne à l’amour)"을 열창하며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근육이 뻣뻣해지는 희귀 신경 질환인 강직인간증후군(SPS)과 싸우고 있는 그녀지만, 이 공연은 그녀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셀린 디온은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에펠탑 위에서 노래를 불렀다.
공연 중에는 긴 댄스 브레이크가 있어 파리의 파티 문화를 느끼게 했다. 테크노와 유로팝 음악, 화려한 댄서들의 공연이 이어지며 파리의 활기찬 분위기가 전달됐다. 프랑스의 프로그레시브 데스/그루브 메탈 밴드인 고지라 밴드의 헤비 메탈 공연은 전통적인 개막식 음악과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파리 올림픽 개막식장은 마치 거대한 파티장 같았다.
프랑스 파리 - 7월 26일: 2024년 7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 2024 올림픽 개막식에서 프랑스 전 육상 선수 마리-호세 페렉과 프랑스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가 튈르리 정원에서 올림픽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 (사진: Carl Recine/Getty Images)
2012, 2016, 2020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유도 선수 테디 리네르와 1992년, 1996년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 마리-호세 페렉이 최종 성화주자였다. 지네딘 지단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두 선수가 최종 성화 봉송 주자가 됐다. 이들은 거대한 열기구를 타고 파리 하늘로 올라갔고 이들이 불붙인 성화는 파리 상공을 밝혔다. 성화가 떠오르는 순간, 에펠탑과 파리의 야경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은 파리의 아름다움과 역사, 그리고 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