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화성을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99.6%가 개표된 11일 오전 2시50분 현재 총 51,759표를 받아 득표율 42.49%로 더불어민주당의 공영운 후보(39.65%)와 국민의 힘 한정민 후보(17.84%)를 제치고 4수 만에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오전 1시30분께 동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를 하면서 기교도 부리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 이성적인 접근을 하고 계산도 많이 했는데 결국 국회의원이 되고 주민의 선택을 받는 데 필요한 것은 진정성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동탄 지역 아파트 100단지를 돌면서 주민들이 필요한 것, 지역 발전을 위해 해야 할 것을 듣고 이를 공약으로 만들었고, 유모차 부대 엄마들과도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머리를 맞대고 동탄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또 “저에게 씌워진 오명이 있었다. 선거에 도전했을 때 여성 유권자의 저에 대한 오해가 심했다. 그들은 또 이전에는 증오나 공격을 바탕으로 정치인을 이해했다고 말씀해주었다”며 진정성으로 이러한 오해를 풀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함께 꿈꾸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탄의 유모차 부대가 투표율을 높여줬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번 화성을 출마는 20~30대 남성으로 한정되었던 지지층을 확대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런 진정성으로 다른 연령층에게도 다가선다면 그는 2027년이나 2032년 대권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의 멘토인 김종인 위원장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골든크로스를 언제쯤 감지하게 되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저희 내부 조사에서 사흘 전쯤 2~3% 안에 들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판세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 위해 극한의 진정성을 보이자고 했고 48시간 무박유세를 선택했다. 개혁신당 당 차원에서도 저의 당선은 간절했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진행했던 독창적인 캠페인 중 하나라도 빠졌다면 이 일을 이뤄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 자리에 없지만, 이원욱 의원은 그동안 동탄에서 하신 일을 모두 잘 정리해주셨는데 앞으로도 동탄 지역에서 이 의원님이 이루지 못한 일을 제가 이뤄내도록 하겠다. 함께 정진하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그의 기자회견 일부 내용이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준엄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직전 전국 선거에서 대승을 이끌었던 당의 대표가 왜 당을 옮겨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는지 윤석열 대통령께서 곱씹어보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180석에 달하는 의석을 갖고 있으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무리수를 효율적으로 견제하지 못했습니다. 22대 국회에서 개혁신당은 비록 의석수는 부족하지만, 차원이 다른 의정활동으로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지점을 지적해나가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개혁신당의 총선이 오늘로써 일단락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혁신당의 다음 과제인 지방선거는 800일 정도 남았습니다. 지방정치를 개혁하는 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저를 지역의 대표로 뽑아주신 동탄 주민께 감사합니다.
저희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이고 진정성 있는 캠페인이 젊은 미래 정치인들이 참고할 수 있는 그런 지점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선거에 임했습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개혁신당은 진정성을 최우선으로 두고 정치를 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과거에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복잡한 독일군 암호를 깨려고 많은 전문가가 투입됐는데 깨고 나서 보니까 필요했던 것은 대단한 전문적 독일어도 아니고 두 단어만 알면 되는 것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도 정치를 하면서 기교도 부리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 이성적인 접근을 하고 계산도 많이 했는데 결국 국회의원이 되는데, 주민의 선택을 받는 데 필요한 것은 진정성 하나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달 반 만에 새 지역구에서 당선될 수 있도록 강하게 단련해주신 노원병 상계동의 당원동지들 지지자들, 상계동 주민 여러분께도 감사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당선되지 못했을 때는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과정을 통해 더 성장한 저를 보니 지금은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중략)
의석수를 많이 차지했다고 범야권에서 힘자랑한다면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과감한 인사 조처를 해야 합니다. 윤 대통령은 당 대표를 쫓아내는 만행을 저지르도록 한 주변 인사들을 색출해서 국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민생이 어렵기에 대통령께서 진정성 있는 개혁을 원하는 국민이 많은데 그가 천명한 연금 개혁, 교육개혁, 의대증원 문제 등이 피상적으로 진행되어 단순히 선거전략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선거가 끝났으니 대통령께서 본인이 꼬아놓은 실타래를 풀어주면 좋겠습니다. 저희 비례대표 1번 이주영 후보를 의료 전문가로 공천했는데 최고의 전문가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조정을 통해 맞는 저희의 답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석수가 적어도 국민이 바라는 정치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