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25년의 사람들을 키워내고 있다.
'염병하고 있네.'
교육계의 한 어르신이 증강세계관학교의 2023년 겨울학기 커리큘럼을 훑어보고 했던 말이다.
‘학비는 얼마냐’고 물어보셨고 나는 ‘얼마’라고 답을 했다. 그분은 혀를 끌끌 차며 밥은 먹고 사냐고 했다.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너무 고생이 많다’며 ‘다른 할 수 있는 것도 많을텐데 왜 이런 X고생을 하냐’고 물었다.
나도 나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니?’
세 가지 약속 때문이다.
먼저, 교육 변혁의 길에 순종할 때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열어주겠다는 신(神)의 약속이 있었다. 나는 미국에서 박사 논문을 ‘언론의 변혁과 기자 훈련’과 관련된 내용으로 썼다. 그리고 미국 이민 생활 26년을 접고 지난 2016년 한국에 왔다. 그런데 언론의 길은 열리지 않고 내가 믿는 그분께서 먼저 미래교육을 할 것을 원하시는 듯 느껴졌다. 미래교육은 미국에서도 준비는 되어 있었고 마음에 품고는 있었지만 내가 진짜하고 싶은 일은 언론과 블록체인쪽이었다.
하지만 이 길은 5년 동안 열리지 않았고 나는 미래교육의 길에 순종했다. 미래교육은 순종의 열매였다. 마치 바리새인의 그것과 같은 견고하고 무너지지 않는 한국 교육의 높은 장벽 앞에서 나는 좌절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모험의 길은 인간이 사람됨을 경험하게 하는 길’이라고 누군가 말했는데 나는 모험의 길을 통해 오직 절대자만이 나의 인생을 주관함을 뼈저리게 배우게 되었다.
그의 약속은 조금씩 이뤄지기 시작했다. 그는 감당 못 할 좋은 사람들을 내 주변에 보내주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사람에 대한 약속이다. 증강세계관학교를 믿고 기존 학교를 떠나 대안교육으로 오게 된 학생과 학부모 때문이다. 증강세계관학교는 학생수는 20명도 안 되지만 FT(퍼실리테이터)로 불리는 교사가 12명이나 있다. FT들은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에서 연결하여 줌zoom으로 수업을 이끌고 있다. 박사 6명에 박사 후보생 1명 그리고 대부분 석사 이상의 분들이 FT를 맡고 있다.
교장 선생님과 설립자인 필자가 재능기부를 해야 운영이 가능한 구조이다. 그래서 어떤 어르신이 나에게 ‘염병하고 있다’라고 했던 것이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염병하다’는 ‘상식 밖의 언행을 지적하거나 친한 사이에서 황당한 말을 들었을 때 하는 표현을 일컫는다’라고 나온다. 염병은 원래는 장티푸스를 의미한다고 한다. 나는 염병을 계속 해야 한다. 왜냐하면, 약속 때문이다.
우리 학교 핵심 리더들은 두 가지 약속을 지켜내야 한다고 늘 다짐하며 이 학교를 운영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 학교의 최고 운영자는 절대자 그분이다.
이 학교는 학생이나 FT가 아닌 그분이 운영하기에 흥하면 그의 영광이요 망해도 그의 뜻이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약속은 대중에 대한 약속이다. 나는 교육과 언론 변혁을 위해 한국에 왔다고 했고 TV에도 출연해 같은 말을 계속했다. 나는 약 1천 회 이상 대중을 향해 미래교육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포는 곧 약속이다.
감사하게도 절대자는 최근 미래교육, 언론, 블록체인을 동시에 하도록 허락하셨다. 우리의 인프라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인데 절대자가 이끄시니 놀랍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
정규보수 받는 사람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에서 이 3가지 일이 잘 되고 있다는 것은 절대자의 손길 덕분이다.
그래서 이 길이 감사하다.
사람들이 보면 염병하고 있지만, 그가 보면 염광(鹽光)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