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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씩 양보, 진지한 논의를 시작하기를..." 방재승 전국 의과대학 비대위원장

각 대학병원 3월25일자로 일제히 자발적인 사직하기로 결정

등록일 2024년03월16일 23시5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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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정부는 의사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의사협회는 원점 재논의라는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각 대학병원은 3월25일자로 일제히 자발적인 사직을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국 의과대학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울대학교병원 방재승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 HJ 비즈니스 센터 광화문점, 세미나실 A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 대학은 3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전날 밤 전국 비대위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20개 대학에서 전공의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과대학 학생들의 유급 및 휴학 위기시 사직서 제출 의향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고 16개 대학은 설문을 완료했는데 설문이 완료된 대학들에서는 사직서 제출 찬성이 압도적이었으므로 대학별로 자발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진행하기로 한 바 있다. 

 

방 위원장은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확대를 발표한지 39일이 지났다. 한 달이 겨우 넘는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너무나 큰 혼란을 겪었다.”라며 “미래에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좌절한 채 휴학과 사직을 선택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났고,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은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병원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왔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불안과 피해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그동안 의과대학 교수들은 정부와 의사 단체 사이의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의료 시스템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아 보고자 노력했다.”라고 말하면서 “많은 관련 단체와 학자들은 정부와 의사 단체, 다양한 시민 단체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그 동안의 사회적 합의와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필수 의료, 지역의료, 공공의료를 실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논의를 제안하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정부는 의사 증원 2000명이라는 숫자에서, 의사협회는 원점 재논의라는 입장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 있었던 20개 대학 병원 비대위 회의에 대해 “약 세 시간 반 가량의 회의 결과, 각 대학별 비상대책위원회의 진행 일정이 다른 것을 감안하여, 각 대학은 3월 25일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결했다. 또한 사직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이 강대강 대치로 무너질 것을 우려했다.

 

“우리 교수들을 포함한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아직까지 대학병원 진료는 유지되고 있지만, 남아있는 이들만으로 버티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래지 않아 대학병원이 무너지면서 세계 최고 수준이었던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커다란 타격을 줄 것이다. 정부와 의사 모두가 살리려고 하는 필수 의료 분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필수 의료에 헌신하기 위해 힘든 길을 선택한 전공의들, 미래를 잃어버린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을 이 젊은 의사들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오래도록 아물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오늘도 커다란 걱정으로 이 사태를 지켜보고 계실 우리나라 국민 여러분의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이 사태가 길어질수록 의사와 환자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다시 회복되는 데에는 너무나도 힘겹고 오랜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나섰던 방 위원장은 “학교와 병원을 떠난다는 결정을 발표하는 마음은 무겁고 참담하다”라며 그러나 “이런 결정은 필수의료를 살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의료를 바꾸어 나가는, 대화와 토론의 장을 만들기 위한 저희 전문가들의 고육지책이다. 어떻게든 이 사태를 빨리 끝내는 것만이 무너져가는 필수 의료를 살리고 앞으로 발생할 국민의 더 큰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믿는다. 정부와 의사 단체 모두 우리의 절박한 외침에 귀를 기울여 한 발씩만 양보함으로써 진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해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라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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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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