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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월드컵예선] 오만을 겸손하게 만든 손흥민 [Soccer]

등록일 2024년09월11일 01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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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11번)이 오만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오만을 겸손하게 만든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기준)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 한국이 3-1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흥민은 1골에 어시스트 2개를 기록했다.

 

전반에 황희찬에 어시스트를 기록하긴 했지만 손흥민은 전반 내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전반 1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페널티라인 2m쯤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골문 왼쪽 구석으로 차넣어 한국은 1-0으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한국은 전반 추가 시간에 설영우가 무리한 파울을 했고 오만의 프리킥이 정승현의 머리를 맞고 들어가 1-1 동점인 상황에서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에 한국은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팔레스타인전과 별반 다를 바 없었고 손흥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을 활용하는 작전이 전무했고 손흥민과 황희찬의 개인 능력으로 한 골을 뽑기는 했지만 특징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라인과 라인이 촘촘하지 않았고 특히 2선은 매우 느슨했다. 1-1이 되자 2003년 아시안컵 예선에서 오만 원정 당시 1:3으로 역전패한 것을 상기시켰다. 당시 움베르토 쿠엘류 감독은 몰디브와도 비겨 오만쇼크, 몰디브쇼크 이후 해임된 바 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사실상 단 두 번의 공격다운 공격을 모두 득점과 연결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야말로 투샷투킬이었다. 82분쯤 이강인이 개인 기술로 상대의 압박을 푼 뒤 손흥민에 패스했고 페널티 박스 선상에 있던 손흥민은 왼발로 통산 49번째 A매치 득점을 기록했다. 그의 왼발슛은 상대의 골문 왼쪽 아랫쪽으로 빨려들어갔다.

 

‘홈경기의 잇점이 이렇게 과한 것이구나’를 경험한 경기이기도 했다. 오만이 1-2로 뒤지자 심판진은 무려 16분의 추가 시간을 줬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추가 시간이었다. 이에 굴하지 않은 한국은 100분쯤에 손흥민이 패스한 공을 주민규가 오른발로 골문 왼쪽 구석 아래로 공을 차넣어 3-1로 앞서 나갔고 이는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골이 됐다. 경기장을 꽉 메운 오만 팬들은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이로써 1승 1무를 기록했다. 한국은 다음달요르단과 원정, 이라크와 홈경기로 예선 3,4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5명의 교체 선수를 기용하며 여러 전술을 시도했지만 근본적으로 ‘이것이 홍명보 축구다’라는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2경기만에 ‘홍명보 축구’를 구사하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감안해도 여전히 믿음이 가지 않는 축구였다. 3-1로 승리해 온갖 비난을 받는 위치에서는 잠시 벗어났지만 홍 감독의 이날 경기도 내내 팬들에게 답답함 느낌을 안겨줬다.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아니었다면 오만쇼크를 다시 당할 수도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 언제 ‘홍명보표 축구’가 한국 팬들에게 선보여질지 우려와 관심이 모아진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득점 : 황희찬(전10), 정승현(전45+2, 자책골), 손흥민(후37), 주민규(후45+11, 이상 대한민국)

 

출전선수 : 조현우(GK), 이명재,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후23 황문기), 황인범, 박용우(후40 정우영), 손흥민, 황희찬(후44 주민규), 이강인(후44 엄지성), 오세훈(후23 이재성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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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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