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오만전의 선발 라인업. 홍명보 시스템에서는 미드필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대한축구협회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한국축구의 철학과 경기 모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며,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음과 같은 기술적 요소를 포함한다고 이임생 이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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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과 라 볼피아나(Lavolpiana) 형태: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에서 기다리지 않고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고, 센터백이 양날개로 벌려 빌드업을 효율적으로 하게 하는 방식이다.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면서 탈압박을 통해 공격을 전개할 기회를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수비수들은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통해 미드필드로 공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받아 공격진에게 공을 전달하거나 직접 전진하며 공격을 주도한다. 짧은 패스를 주로 사용하며, 공간을 찾아 공을 패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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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태킹 서드에서의 라인 브레이크(Line Break): 어태킹 서드(Attacking Third)는 상대 팀의 골대 근처부터 경기장의 마지막 3분의 1 구역인데, 득점을 시도하고 공격을 전개하는 주요 구역이다. 라인 브레이크는 상대 수비 라인을 뚫고 지나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패스나 드리블로 수비 라인을 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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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템포 조절과 공수 밸런스: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며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고 기회 창출을 극대화한다. 작년 데이터에 따르면, 울산은 기회 창출과 득점, 빌드업, 압박의 강도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또한 "홍명보 감독님은 대표팀, 언더 23세 대표팀, 언더 20세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선임 이유를 추가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도 중요한 선임 배경 중 하나였다.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은 원팀 정신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국인 감독과 비교했을 때,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우수 선수 발굴과 국내외 선수 컨디션 체크,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위에 거론된 3가지 기술적 요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지역 예선 첫 2경기(팔레스타인, 오만)에서 잘 발휘되었을까. 라볼피아나가 제대로 실행되지는 못했다. 이유는 3선과 1선의 라인이 너무 넓었고 중원이 휑하니 비어 상대 미드필더가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었으면 계속 수세에 몰리는 형태였다. 홍명보 호의 미드필더들이 공수에서 더 많이 뛰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것이 이뤄지지 않아 어설픈 라볼피아나인 것으로 보였다.
어태킹 서드에서 라인브레이크는 손흥민, 이강인 등 한국 선수들의 개인기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이뤄지는 듯했다. 특히 이강인이 그 중심에 있었다. 경기 템포 조절과 공수 밸런스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전망이다.
홍명보 호의 전략전술이 잘 통하려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더 많이 뛰면서 간격을 잘 유지해야 하고 패스의 정확성과 드리블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홍명보 호에서 손흥민은 잘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오만전처럼 원샷원킬에 의존해야 한다. 오만전에서 손흥민은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어시스트 2개, 1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개인적인 능력 덕분이다. 손흥민이 좀 더 이 시스템 안에서 더 영향력을 미치는 그 무언가가 필요해 보인다.
팔레스타인, 오만은 비교적 약체였다. 좀 더 강호와 만나고 손발을 더 맞춰볼 때 홍명보 호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날 수 있을 전망이다. 3차전 상대인 요르단 전에서 홍명보 호가 제대로 검증될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과연 결과로 입증하며 그동안의 비난을 넘어설 수 있을까.
[남은 경기 일정]
3차전 2024년 10월 10~11일
우즈베키스탄 - 이란(A조)
카타르 - 키르기스스탄(A조)
아랍에미리트 - 북한(A조)
오만 - 쿠웨이트(B조)
요르단 - 대한민국(B조)
이라크 - 팔레스타인(B조)
사우디아라비아 - 일본(C조)
호주 - 중국(C조)
바레인 - 인도네시아(C조)
4차전 2024년 10월 15~16일
키르기스스탄 - 북한(A조)
이란 - 카타르(A조)
우즈베키스탄 - 아랍에미리트(A조)
요르단 - 오만(B조)
대한민국 - 이라크(B조)
팔레스타인 - 쿠웨이트(B조)
사우디아라비아 - 바레인(C조)
일본 - 호주 (C조)
중국 - 인도네시아(C조)
5차전 2024년 11월 14~15일
북한 - 이란(A조)
카타르 - 우즈베키스탄(A조)
아랍에미리트 - 키르기스스탄(A조)
이라크 - 요르단(B조)
쿠웨이트 - 대한민국(B조)
오만 - 팔레스타인(B조)
바레인 - 중국(C조)
인도네시아 - 일본(C조)
호주 - 사우디아라비아(C조)
6차전 2024년 11월 19~20일
키르기스스탄 - 이란(A조)
북한 - 우즈베키스탄(A조)
아랍에미리트 - 카타르(A조)
팔레스타인 - 대한민국(B조)
쿠웨이트 - 요르단(B조)
오만 - 이라크(B조)
인도네시아 - 사우디아라비아(C조)
바레인 - 호주 (C조)
중국 - 일본 (C조)
7차전 2025년 3월 20~21일
카타르 - 북한(A조)
우즈베키스탄 - 키르기스스탄(A조)
이란 - 아랍에미리트(A조)
요르단 - 팔레스타인(B조)
이라크 - 쿠웨이트(B조)
대한민국 - 오만(B조)
사우디아라비아 - 중국(C조)
일본 - 바레인(C조)
호주 - 인도네시아(C조)
8차전 2025년 3월 25~26일
북한 - 아랍에미리트(A조)
이란 - 우즈베키스탄(A조)
키르기스스탄 - 카타르(A조)
대한민국 - 요르단(B조)
쿠웨이트 - 오만(B조)
팔레스타인 - 이라크(B조)
일본 - 사우디아라비아(C조)
중국 - 호주(C조)
인도네시아 - 바레인(C조)
9차전 2025년 6월 5~6일
북한 - 키르기스스탄(A조)
카타르 - 이란(A조)
아랍에미리트 - 우즈베키스탄(A조)
이라크 - 대한민국(B조)
쿠웨이트 - 팔레스타인(B조)
오만 - 요르단(B조)
인도네시아 - 중국(C조)
바레인 - 사우디아라비아(C조)
호주 - 일본(C조)
10차전 2025년 6월 10~11일
우즈베키스탄 - 카타르(A조)
이란 - 북한(A조)
키르기스스탄 - 아랍에미리트(A조)
팔레스타인 - 오만(B조)
요르단 - 이라크(B조)
대한민국 - 쿠웨이트(B조)
중국 - 바레인(C조)
사우디아라비아 - 호주(C조)
일본 - 인도네시아(C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