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18일 청문회에서 정동영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영상 화면 갈무리
18일 국회에서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KBS 사장 인사 청문회에서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의 과거 발언과 저널리즘적 소신을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정 의원은 후보자의 '조만한 파우치'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권력에 대한 아부이자 KBS의 명예를 실추시킨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자는 올해 초 신년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명품백"이라고 말하지 않고 "파우치, 조만한 백"이라고 표현해 대부분 언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정 의원은 "권력에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것이 기자의 본분"이라며 박 후보자의 대통령 신녀 인터뷰 당시 질문 태도를 문제 삼았다. 그는 "'조만한 파우치' 발언은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이는 저널리즘의 핵심 원칙인 정확성과 공정성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파우치는 상품명으로, 정확한 표현이었다"며 자신의 발언이 사실과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국민 대다수가 파우치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표현의 적절성과 시청자를 고려하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
정 의원은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과 BBC 보도 준칙을 언급하며 "언론은 시민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우치 발언은 권력에 대한 아부로, 사과해야 마땅하다"고 재차 요구했다.
박 후보자는 "의원의 지적을 새겨듣겠다"며 "사실관계에 오류가 있다면 사과할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발언 자체에 대한 즉각적인 사과는 거부했다.
정 의원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 홍길동의 심정 같은 것 아니었을까"라는 질문에 박 후보자는 "저는 '백'이라는 표현을 사용헸다"라며 저널리스트로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을 항변했다. 명품백이라고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이었지만 박 후보자는 확실히 저널리즘을 제대로 모르고 약 30년 동안 이 분야에서 일한 사람이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