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포토뉴스
RSS
자사일정
주요행사
맨위로

[현장 취재] 전두환家는 몰상식 패밀리

전우원 씨 영웅처럼 태평양 건너와 마약복용 혐의로 공항에서 체포

등록일 2023년03월28일 07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기사글축소 기사글확대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Photo by NJT

 

 

JFK 뉴욕 공항에서와 같은 말쑥한 양복 차림의 전우원 씨(28.전두환 씨의 손자)가 28일 오전 7시가 되기 조금 전, 인천국제공항 제2 여객 터미널 A 게이트를 통과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미국에서와는 다르게 그에겐 자유가 없었다. 그가 늘 말했던 것처럼 ‘죄가 컸기’ 때문에 서울 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형사들이 좌우로 전 씨의 팔을 붙잡고 게이트를 통과했다. 피의자를 체포하는 그런 모양새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 가족들을 욕한 것에 대한 죗값이 아닌 유튜브 방송 중에 마약류를 흡입하는 장면을 연출했던 것이 이번 체포의 주된 이유였다. 


전 씨가 인천에 도착하기 전, 공항 분위기는 삼엄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의 형사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줄 테니 전 씨 체포를 위해 만든 옐로우 라인을 넘어서지 말라고 취재진에게 당부하며 삼엄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예정된 오전 5시 20분 도착시각보다 훨씬 늦게 전우원 씨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가 게이트를 통과해 짧은 인터뷰를 마치고 공항을 떠나기까지 시간은 약 5분쯤이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같은 죄인이 한국에서 사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국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고, 최대한 열심히 협조해서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단체 유가족분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Photo by NJT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차남 전재용 씨의 아들인 전우원 씨는 한국으로 오기 전 유튜브 방송을 통해 전두환 조부, 전재용 친부, 이순자 조모를 비롯한 가족을 맹렬히 비난하며 대한민국 국민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바 있다. 그는 미국에서 가족 대신 죗값을 치르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기 위해 한국에 가겠다고 선언했고 28일 대한항공 KE086기를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그가 한국에 오기 전 5.18 기념 재단은 전 씨의 행보를 돕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5.18 기념 재단과의 만남은 체포로 인해 불발됐다. 


그가 유튜브 방송을 할 때 화면의 뒷배경에는 십자가가 늘 있었다. 그는 ‘믿는 자(?)’로서 5.18을 폭동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은닉 재산을 유유히 쓰고 있는 전재용 부친이 신학대학원을 가고 전도사가 되는 과정을 모두 위선으로 보았다. 故 전두환 씨의 가족은 모두 ‘5.18은 빨갱이의 폭거’로 세뇌되었고, 재산이 몇십만원밖에 없다던 할아버지 전두환은 끊임없이 채권 등으로 된 비자금을 꺼내쓰며 자손들에게 나눠줬다고 전우원 씨는 주장했고 그는 그런 가족의 모습에 분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의 유튜브를 통한 폭로는 성숙한 방식은 아니었다. 유튜브 방송 중 마약을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래서 일부 비판론자들은 “그의 말에 신빙성이 있나”라는 의문을 품었다. 


전두환 씨의 치부를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들은 ‘유튜브 방송을 계속 지켜보면서 전우원 씨의 말이 거의 맞다.’라며 힘을 실어줬지만 결국 방송 중 마약 복용이 그의 발목을 붙잡았다. 전우원 씨의 바람처럼 수사를 받은 후 5.18 기념 재단의 도움으로 광주로 가서 사과의 행보를 하게 될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것 하나는 전두환 씨 가족은 모두 비상식적인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어느 한 명 바른 사고를 가진 사람이 없다는 게 아쉬움을 남긴다. 수천억 원의 부정 축재를 하고도 ‘난 가난하다’고 발뺌하는 아버지, 또 그런 그에게서 돈을 받아서 풍요하게 사는 전 씨의 자녀와 손자 손녀들, 국민의 지탄을 받은 자가 신학대학원을 가고 전도사가 되어 ‘사역’을 하겠다는 전재용 씨, 미국 나파 밸리에서 천억 원 대의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3남 전재남 씨, 시공사, 북플러스, 음악세계를 통해 마음의 양식인 책을 만들어 엄청난 재산을 쌓은 맏형 전재국 씨, 그리고 호의호식하는 제3세대 자녀들. 그리고 유튜브 방송 중 마약 먹고 가족을 욕하는 전우원 씨.


정말 세상은 요지경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Photo by NJT

 

Photo by NJT

 

 

본 기사는 유료기사로 기사의 일부만 제공됩니다.
- 결제 즉시 유료 기사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환불되지 않습니다. (단, 미사용시 환불 요청 가능)
- 결제한 내역은 마이페이지 결제내역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 환불 및 변경 문의와 관련해서는 메인페이지 하단 [이용약관 및 고객지원]을 통해
더 자세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 정기회원권은 회원가입 후 이용이 가능합니다.
- 정기회원권은 마이페이지 또는 사이트 우측 상단 이용권결제를 이용해주세요.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에서 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올려 0 내려 0

가장 많이 본 뉴스

뉴스 인물 교육 시리즈 짘놀

포토뉴스 더보기

현재접속자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