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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총장, 공무원, 정치인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의대 수업 현장

단순 숫자놀이로 국민을 호도하는 정부 당국

등록일 2024년05월27일 16시5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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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대 김종일 교수

 

다음은 조선 비즈의 보도 내용의 일부다.

"정부는 의대 증원으로 의학 교육의 질이 하락할 것이라는 일부 의대 교수의 우려에 '의학 교육의 질적 개선을 위한 기회의 창이 열렸다'고 반박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인프라 확충과 교수 채용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정을 투입하기로 밝힌 만큼, 오히려 의학 교육이 좋아질 기회로 봐 달라는 뜻이다. (중략) 배석한 심민철 교육부 인재정책기획관도 “대통령도 여러 차례에 걸쳐서 의대 교육에는 전면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며 “내년도 의대 교육과 관련해서는 재정당국하고 예산이 확정되면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도 의대 증원에 맞춰 오는 2027년까지 국립대 의대 교수 1000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것을 포함해 획기적인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위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를 한다면 일단 의학교육의 질 하락을 우려한 것은 ‘일부’ 의대 교수가 아니라 ‘대부분’(90% 이상) 의대 교수들이다. 그리고 의대 교수 10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기초의학 교수는 지금도 이미 씨가 말라 있는데 어떻게 충원을 할 것인지가 교수들의 지적이다.

두 명의 대표 교수가 27일 기초교수 충원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자료를 통해 밝혔다. 김종일 서울의대 교수와 김정일 동아의대 교수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최근 3년 동안 MD 기초교수 총 118명이 임용됐는데 연평균으로 보면 40명이 안 되는 수준이고 현재 MD 기초의학 대학원생은 104명이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지금도 달리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기초의학교수도 부족한데 ‘추가되는 인원을 정부는 어떻게 보충할까가’ 이 두 교수의 질문이다.

기초의학 교수가 없으면 의대교육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데 말이다. 정부는 계속 숫자놀이로 국민을 호도하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의대교수들은 기초의학교수가 지금도 부족한데 의대생 2,000명을 증원시키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기초의학 교수 확보는 재정을 아무리 투자해도 당장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최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가 10% 이상 증원 대상 의과대학 30곳 소속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31명 가운데 94.9%가 정부가 원하는 규모의 의대 증원이 되면 학교의 강의실 등 건물이 적절하게 준비되기 어렵다고 보았고, 학교의 시뮬레이션 센터, 도서관, 의학기자재 등 시설이 적절하게 준비되기 어렵다고 본 교수는 96%나 됐다. 

또한, ‘학생들의 입학과 진급에 맞춰 의과대학의 대학교수를 적절하게 확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96.4%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여기에 학생들의 진급에 맞춰 적절한 임상실습교육을 위한 의과대학 교육병원 확보가 가능한가라는 질문에는 93.5%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두 교수는 “복도에서, 가건물에서 수업할 것인가? 소규모 그룹 토론 수업은 아예 없앨 것인가? 실습 시험을 감독할 교수는 확보할 수 있나? 카데바는 확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진 뒤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타과 교수는 잘 모르는, 총장은 더 모르는, 공무원, 정치인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의대 수업 현장의 (변화에 대해) 의대 교수들은 정말 답답하다.

●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수없이 호소해도 소귀에 경읽기다. 의학 교육 자체가 불가능한데, 저질 교육이 될게 눈에 보이는데, 저질 의사가 양산될 것을 알고 있는데, 어떻게 증원에 찬성할 수 있겠나? 우리는 정치인이 아니고 선생님이다. 저자들이 동의하지 않은 3개의 보고서에 기반한 정부의 주장이 혹 허위가 아니라 하더라도, 실제 가르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르치란 말인가?

● 가건물과 천막에서 수업하고, 인터넷 수업을 해야 하고, 그룹수업을 폐지해야 하고, 실기 시험 폐지, 해부실습 동영상 대체, 모의 환자 폐지, 병원실습 가상환자 대체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데도 그리고 병원에 실습생이 앉을 자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이를 추진하는 것은 입학할 예비 의대생, 그리고 휴학으로 진급이 안 될 예과 1학년 학생들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이다.) 

● 기초의학 예비 교수는 씨가 말랐다. 신축건물은 부지도 확보되지 않았다. 2배의 카데바를 확보할 방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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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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