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7년 아시안컵을 준비할 새로운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8일 오전 10시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의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먼저 시즌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동시에 K리그와 울산 팬 분들에게는 소속팀 감독을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와 클럽을 떠나기에 죄송한 마음이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는 말로 시작한 후 홍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3명의 최종 후보 중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은 KF의 철학 및 경기 모델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경험과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감독 선임 무산 배경
이임생 이사는 외국인 감독 선임이 무산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첫 번째 후보(제시 마시)는 국내 체류 기간과 부과되는 비용이 문제가 되어 협상이 결렬되었다. 두 번째 후보(헤수스 카사스)는 한국 대표팀을 맡길 원했으나 이라크 협회에서 감독이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아 협상이 무산되었다.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첫 번째 후보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국내에 거주할 수 없다고 최종 답변을 주었고, 두 번째 후보는 본인의 의지는 있었으나 소속 협회의 반대로 무산되었다"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 선임 배경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이유에 대해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KF의 철학과 경기 모델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며,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의 플레이 스타일은 다음과 같은 기술적 요소를 포함한다고 이임생 이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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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드업과 라 볼피아나(Lavolpiana) 형태: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에서 기다리지 않고 센터백 사이로 내려가고, 센터백이 양날개로 벌려 빌드업을 효율적으로 하게 하는 방식이다.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면서 탈압박을 하고, 공격을 전개할 기회를 창출하는 게 목적이다. 수비수들은 공을 소유하고 패스를 통해 미드필드로 공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미드필더들은 패스를 받아 공격진에게 공을 전달하거나 직접 전진하며 공격을 주도한다. 짧은 패스를 주로 사용하며, 공간을 찾아 공을 패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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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태킹 서드에서의 라인 브레이크(Line Break): 어태킹 서드(Attacking Third)는 상대 팀의 골대 근처부터 경기장의 마지막 3분의 1 구역인데, 득점을 시도하고 공격을 전개하는 주요 구역이다. 라인 브레이크는 상대 수비 라인을 뚫고 지나가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공격수들이 상대 수비수 사이의 공간을 찾아 들어가면서 패스나 드리블로 수비 라인을 넘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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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템포 조절과 공수 발란스: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며 공수 발란스를 유지하고 기회 창출을 극대화한다. 작년 데이터에 따르면, 울산은 기회 창출과 득점, 빌드업, 압박의 강도에서 리그 1위를 기록했다.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또한 "홍명보 감독님은 대표팀, 언더 23세 대표팀, 언더 20세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경험과 협회 전무로서 기술 행정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지고 있다"고 선임 이유를 추가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도 중요한 선임 배경 중 하나였다. 이임생 기술 총괄 이사는 "홍명보 감독님은 원팀 정신을 만들고 유지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국인 감독과 비교했을 때, 홍명보 감독은 K리그 우수 선수 발굴과 국내외 선수 컨디션 체크, 연령별 대표팀과의 연계성에서 강점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K리그에서의 성과도 입증되었다. 울산을 이끌며 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 클럽 월드컵 진출 등의 성과를 냈으며,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와 경험이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축협 측의 설명이다.
홍명보 감독은 10년 만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직에 오르게 되었다. 협회는 홍명보 감독의 경험과 리더십, KF 철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표팀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7년 아시안컵에서 홍명보 감독이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