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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Report] 정몽규 회장, 4선은 안 됩니다 - 국회의원들 반복에 또 반복에 또 반복

등록일 2024년09월25일 09시0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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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현안질의를 받고 있는 정몽규 회장.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결혼과 같다. 파트너를 만나는 것이다. 인사 과정이 (외부에서) 논의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한 사람 한 사람 해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했던 말이다. 현재 한국에서 일고 있는 축구협회에 대한 모든 질타의 원인을 알 수 있는 발언이다.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뽑을 때 그 과정과 조건은 팬들이 당연히 알아야 하는데 정 회장은 그러한 마인드가 없음이 이번 현안질의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또한 정 회장은 박문성 해설의원이 이날 했던 말처럼 "전혀 공감을 하지 못하는 회장"이었다. 이를 명확히 확인한 국회의원들은 '거듭 거듭 거듭 거듭 또 거듭' 4선은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사 과정을 논의하고 싶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 해부를 원치 않기에 축협은 국회의원들의 자료 제출을 사실상 무시했다. 김승수 의원(국민의힘)은 현안질의가 시작하자마자 "사전에 여러 차례 자료 요구를 했지만 공통질의 자료 129건 중 절반 이상이 비밀 약정, 개인정보보호라는 이유로 제출되지 않았다. 특히 축구협은 특히 홍명보 감독과의 계약 기간, 연봉 기본적인 자료, 역대 국가대표티팀의 연봉 기준, 외국인 감독 후보군에 제시한 연봉 등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의사진행 발언을 했다. 

 

박수현 의원(더불어민주당)도 "5년째 의정활동 중 이번이 가장 심각하다. 국민을 경시하는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다. 전국민적 관심사이고 국민께서 염려, 분노까지 보이는 상황에서 이런 계기를 통해 바로 잡으려는 취지로 현안질의가 열리고 있다. 이에 임하는 기관들의 태도가 정말 좋지 않다.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 이 사안에 대해 전혀 바로 잡고 협조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민형배(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려싼 불공정 논란이 시끄럽다. 배드민턴 동호인들 역시 화가 많이 나 있다. 두 스포츠를 아끼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한다. 문체부나 축구협회나 대한체육회에서 관련 자료를 안 준다. 정관, 규정, 이사회 서면 결의가 개인정보와 어떤 관련이 있나. 축구지도자 자격증, 축협 가이드 라인 등을 왜 공개하지 않나. 의문을 오히려 키울 수밖에 없다. 굵직한 8항목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 꼭 자료를 줘야 한다. 그래야 오늘 현안 질의가 끝날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김윤덕 의원(민주당)은 "문체부 장관, 대한체육회장 등이 국민들께 사과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정몽규 황제 회장님께 질문한다. 대한축구협회 뉴미디어 중계권이 누구랑 되어 있나?"라고 질문했다. 정 회장은 "쿠팡"이라고 답했다. ​김윤덕 의원은 "팀12 아는가? 축구협 뉴미디어 방송권 사업권 선정, 이렇게 인터넷에 나와 있다. 쿠팡이랑 계약한 것 맞나?"라고 밀어붙였다. 

김 의원은 팀12이 홍명보 전 전무의사와 연관되어 있는지 물었고 홍 감독은 "전무이사 시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계약상황은 잘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쿠팡하고 계약한 것은 제가 축협을 떠난 후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코너로 몰리자 ​"정몽규 회장은 쿠팡과 했는지 팀12과 했는지 제가 확인해보도록 하겠다."라고 지원 사격을 했다.

 

배현진(국민의힘) 의원은 "축협이 2015년부터 국비 등으로 1550억원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축협이 천안부지를 지정한 후 건축사를 네덜란드 유엔스튜디오로 선정했다. 그런데 이 회사와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현대산업개발(HDC. 정몽규 회장의 회사)이 여러 문서에서 나온다. ​유엔스튜디오가 보낸 디자인을 보면 HDC 아레나로 되어 있다. 축구팬들은 정 회장이 공과 사를 구분 못한다고 말한다."라며 이에 대해 해명해달라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HDC는 이득이나 혜택을 본 게 없다. 유엔스튜디오에 5억의 설계비를 줬는데, 보통 이런 프로젝트는 20-30억을 준다. 이 회사는 상징성이 있기에 낮은 가격으로 일을 했다. 우리는 알리안츠 스타디움처럼 네이밍 권리를 팔 예정인데 그런 것도 설계회사에도 알고 있다. HDC는 가칭으로 쓴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이 축협에 관련되어 하나도 이득 본게 절대로 없다."라고 답변했다. 

신동욱(국민의힘) 의원은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에게 "제시 마시 감독은 몸값이 비싸서 포기하는 게 맞나."라고 질문했고 박주호 위원은 ​"마지막에 연봉, 세금 관련해서 협상이 틀어졌다는 말은 들었다."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이어 "​마시에게 제시한 금액은 클린스만의 연봉 30억보다 낮다고 들었다. 제시 마시는 과다한 연봉을 요구했나?"라고 추가 질문을 했는데 이어 박주호 위원은 "​줌(Zoom)에서 대화를 했는데 마시 감독은 돈은 중요하지 않고 한국 축구에 대한 발전, 자기의 명예를 중요시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박주호 위원은 이어 전력강화위 브리핑을 할 때 갑자기 국내 감독이 선임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왔고 저는 그때 혼란스러웠다"고 덧붙였다.

​​

정몽규 회장은 "제시 마시가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세금 문제였다"고 의원이 묻지 않았는데도 보충 답변을 했다. 

박수현(민주당) 의원은 "정몽규 회장이 지시해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것 같다는 의혹이 있다.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 최종 감독 후보 3명이 있었다. 외국인 감독은 대면 면접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집으로 찾아가 부탁을 하는 면접이었다고 알려졌다. 이 부분에 대해 국민은 홍명보 감독을 의중에 두고 다른 외국인은 형식적인 면담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몽규 회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 받았다고 이임생 위임장이 말했다. 회장은 권한을 줄 권한이 있나? 권한을 위임한다고 해도 면접에 한해서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지, 최종 선임한 것 같은 위임은 아니지 않나. 학맥이 축협을 지배하는 것 아닌가. 특혜 면접이 허용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한 정몽규 회장의 답변은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3명을 추천했고 정해성 위원장이 홍명보 감독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2명은 면담을 했나 물어봤고 줌으로 했다고 했다. 제시 마시가 후보였을 때는 그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공평하게 하려고 했다"라며 "과정에 전혀 하자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재원(조국혁신당) 의원은 "회의록을 보니, 정해성 위원장이 전력강화위원장을 할 때 감독 선임에 대해 모든 권한을 받았다. 공정성을 지키지 않고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감독 선임이 이뤄진 것으로 회의록에서 읽힌다. 회의록에 의하면 지속적으로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해 말하는 위원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정해성 위원장은 감독 선임에 대해 국내외 감독을 모두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 드러난다. 그런데 8차 회의록부터 이임생 이사가 우기기 시작한다. 기존 논의를 뒤집으려고 하는 게 엿보인다. 이임생 이사는 8차 때부터 기술 이사로 처음 참여했는데 말을 많이 한다. 이 회의 때 이임생 이사가 16차례나 말을 하는데 위원장은 절반도 말하지 않는다. 처음 이사로 들어온 사람이 더 발언을 많이 하고 강하게 말할 수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정해성 전 위원장은 "협회 입장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해보라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오후 질의에서 임오경 의원은 "정 위원장이 5개월 동안 고생해서 3명의 후보를 뽑아놨는데, 1번 후보를 접촉해서 잘 안 되면 2번, 3번으로 가는 것인데 유럽에 가서 2번을 보고 오라는 정 회장의 말에 힘이 빠진 것 아닌가. 그래서 그만 둔 것 아닌가"라고 묻자 정 전 위원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임 의원은 "정 위원장도 이해가 되고 정 회장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감정적으로 처리하지 말았어야 했고 정 회장은 이임생 이사에게 떠넘기는 게 아니라 뒷마무리를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홍 전무이사 시절 벤투 감독 선임 때 김판곤 위원장에게 소신을 갖고 하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는 그러나 기준이 무너졌다. 공정하게 감독 선임 과정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는데 이어 홍 감독은 ​"저에게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라고 해서 받아들인 것이다. ​객관적으로 봐도 저에게 특혜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특혜가 없는데 개인적으로 만나서 그 자리에서 결정해도 되나?"라는 김 의원의 질문에는 ​"이임생 이사의 역할은 3명을 접촉해서 협상에 들어가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분들도 면담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홍 감독은 덧붙여 답했다. 

양문석(민주당) 의원은 "축협 상근 부회장 김정배는 11차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는 불법회의였다고 말했다. 11차 회의에서 위임을 받은 이임생이 새 감독을 면접하고 홍 감독을 설득해서 어떠한 추천 과정 없이 공표를 했다. 11차 회의는 불법이고 이임생 이사가 전권을 위임 받은 부분도 불법이다. 불법 토대 위에서 서류 제출도 없고, 사전 면접도 없이 감독으로 선임되었다. 불법 아닌가?"라고 물었고 정몽규 회장은 "김정배 부회장이 불법이라고 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김정배 부회장은 그 자리에 배석해 있었지만 양 의원은 그에게 다시 묻지 않아 현안질의를 지켜본 이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앙문석 의원은 "유인촌 장관, 합법적인 감독 선임인가?"라고 물었고​ 유인촌 문화체육부 장관은 "정당한 절차는 아닌 것 같다"라고 의견을 나눴다. 

양문석 의원은 홍명보 감독의 생각도 물었고 홍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자격이 없다는 것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라고 되물었는데 이에 양 의원은 ​"전력강화위원회는 10차에서 끝났다. 정몽규 회장은 11차가 아예 없었다고 오늘 현안질의에서 말했다. 그리고 부회장은 11차가 불법이라고 말했다. 11차에서 위임 받은 이임생 이사가 감독 후보와 면접을 했고 결과를 발표했다. 그게 합법인가 불법인가?"라고 물었고 홍 감독은 "제가 보기에는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날 현안질의에 참관한 소감을 묻는 의원의 질문에 "개인적으로 서글프고 참담하다. 축협 분들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분들 같다. 과정과 절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분들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는 오전에 한 말이고 오후 세션에는 "정 회장은 모든 면에서 축구 발전을 막고 있다. 그가 그만 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인촌 장관도 소감을 나눠달라는 요청을 받자 "절차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축협 감사는 하고 있다. 10월2일 이 부분에 대한 발표를 할 것이다. 잘못된 점은 지적하고, 감독의 거취문제는 이후에 결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계원 의원(민주당)도 이전 의원과 비슷한 질문을 했다. 그는 "홍명보 감독, 본인은 합법적인 절차에 의해 선임됐다고 했는데, 이 절차가 합법적이지 않는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을 했고 이에 홍 감독은 ​"과정이 불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남은 기간 동안 팀을 강하게 만들겠다."라고 했다.  

조계원 의원은 이어 "불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임된 감독에 의해 이끌어지면 선수들 사기 저하가 일어나지 않을까."라고 묻자 홍 감독은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정해진 듯한 답변을 이어갔다.  

강유정 의원(민주당)은 "축구협회가 동네 계모임, 동아리 모임보다 못한 것 같다. 오늘 주신 말씀 자료를 보니, 불공정한 과정에서 특정인을 선발한 게 아니라고 했다. 공정과 불공정은 설득의 영역이 아니라 입증을 하는 것이다. 자료 제출을 안 하셨다. 공정은 설명, 입증 가능한 설명의 영역이다. 회의록, 채점 결과 있나?"라고 물었고​ 정몽규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강 의원은 이어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일을 겸임해도 되나? ​이는 정관 위반이다. 겸임하면서 정관을 위배했다. 이임생 전강위 위임 받는 것에 대해 이사회 결의가 있었나?"고 물었고 정 회장은 "선임 후 사후 결의를 했다"고 답했다. 

​김승수 의원이 "회장 3선을 위해 스포츠 공정위원회 승인을 받고 김병철 위원장 등 8명을 오크밸리 골프장에 초대해서 접대 골프를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하자 정 회장은 "​한 번 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승수 의원은 이에 "골프 접대는 부적절하다. 스포츠 공정위원장이 3선 회장의 골프접대를 받는 게 적절하다고 보는가?"라며 질타성 질문을 했다. 

김 의원이 '정몽규 나가' 영상을 보여주며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정 회장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는데 오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 발언 역시 현재의 논란이 일어나는 원인과 같은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임오경(민주당) 의원의 "대표팀 안간다고 해놓고 일주일만에 말을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홍 감독은 ​"협회에서 어떤 제안도 받지 않은 상태에 대표팀으로 간다는 말 자체가 말이 안 되었다. 2월부터 제 이름이 거론됐는데 팀(울산)과 팬들이 흔들렸고 팀이 어려웠다. 팀이 어려워 그렇게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

홍 감독은 이어 "월드컵 대표팀 자리가 힘든 줄 알고 있고 맡고 싶지 않았다. 이임생 위원장이 찾아와서 면담을 할 때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다. 대표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대표팀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이임생 위원장과 대화 후 그런 마음이 나왔다."라며 대표팀 감독 수락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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