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로 예정됐던 국회 시사회가 취소됐다. 위 포스터를 보고 국회에 오시면 안 된다.
국회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퍼스트 레이디'의 상영이 불허된 것을 두고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후퇴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영화는 김건희 여사를 주제로 하며,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제작되어 영화등급위원회로부터 적법한 허가를 받았지만, 국회 사무처는 상영을 금지했다.
김준혁 의원은 20일 국회소통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회에서조차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이 불허된 것은 민주주의의 실종"이라며 "국민의힘이 이 영화를 결사적으로 반대한 배경에는 김건희 여사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정권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명태균 게이트'를 언급하며 "김건희 여사의 국정농단 의혹이 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의 반발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의 다큐멘터리 상영은 허가하면서도 퍼스트레이디 상영은 금지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영화 퍼스트레이디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제작되었으며, 상영의 주최도 우리 의원실이 맡았다"고 강조하며, 상영 불허는 국민의힘의 정치적 압박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다큐에 주인공격으로 출전한 최재영 목사는 미국 사례를 들며 "한국에서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미국 에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저작권 문제를 이유로 국내 상영이 금지된 상황과 유사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퍼스트레이디의 상영 금지가 "윤석열 정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막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강조했다.
최 목사는 퍼스트레이디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프라이버시 침해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영화가 상영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관련 기관이 상영에 대한 간섭과 압력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한 필리핀 마르코스 전 대통령과 이멜다 여사의 사례를 언급하며 "윤석열 정권의 실체를 국민이 알지 못한다면, 대한민국도 필리핀처럼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세은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지난 정부의 부대변인, 김정숙 여사의 마크맨으로서 영부인의 공적기능과 활동을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김건희 씨의 불법적인 일이 부당하고 국가의 해가 된다는 말씀을 이 다큐에서 말씀드렸다. 김건희 씨는 도가 지나칠 정도로 국정개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배급사 외압에 대한 정황이 있나'라는 뉴저널리스트의 질문에 오늘픽처스 김훈태 대표는 "메이저 배급사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보통 일어나는 일이다. 상세한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고 '영화에 새로운 내용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직접 보시고 확인하세요"라고 미소 지으며 답변했다.
김준현 의원은 질서유지 때문에 상영 불허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명분이었던 것 같다. 결론은 국민의힘의 압력이 있었던 것 같고, 이 상영이 진행되면 국민의힘도 '이재명 구속의 밤'을 진행하겠다는 말도 있었다고 들었다. 국회사무처의 결정이었다기보다는 국민의힘의 압박에 의한 결정이었다고 보면 되겠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재신청을 해서 반드시 국회에서 상영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안진걸 전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회에서 상영하는 것이 상징적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광장 등에서도 상영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