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강 잠수교가 최근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의 무대로 변신했다. 그러나 24시간 동안 잠수교의 교통 통제로 인해 시민들의 불편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유튜브 루이비통 패션쇼 장면 캡쳐
루이비통은 지난 29일 밤에 잠수교에서 프리폴 패션쇼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정규 가을·겨울 컬렉션 전에 선보이는 행사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크리에이티브 어드바이저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사는 전 세계로 생중계 되었으며, 서울 일부 대형 스크린에도 송출되었다.
루이비통은 서울 한강을 공개장소로 선택하며 '서울의 문화적 역동성'을 이유로 꼽았다. 루이비통의 여성 컬렉션 아티스틱 디렉터, 니콜라 제스키에르가 이끈 이번 패션쇼에는 루이비통의 설명처럼 한국 고유의 장치들이 더해졌다.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호남 농악'부터 밴드 산울림까지 국악을 접합한 고유의 노래가 패션쇼 내내 울려 퍼졌다. 쇼의 막바지에는 낙하 분수를 이용한 분수쇼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 행사를 위해 서울시가 잠수교 일대를 24시간 동안 통제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생겼다. 일부 시민들은 이 행사와 관련된 안내 표지판이 부족하였으며, 교통 통제로 인해 약속에 지각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부족한 불편 사항과 별개로 이번 행사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루이비통 CEO인 피에트로 베카리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 허브인 서울에서 루이비통의 첫 프리폴 패션쇼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루이비통은 이후로도 서울시와 전략적 업무 관계를 맺어 '루이비통 시티 가이드 컬렉션' 등의 콘텐츠를 남아 낼 예정이다.
한편, 내달 16일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명품 브랜드 구찌의 '2024 크루즈 패션쇼'가 열려 또 한 번 폐션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게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한국에서의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는 한국의 명품 시장의 확대가 뒷받침 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평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는 168억 달러 (약 22조원)으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이는 1인 기준 325달러(약 42만원)로, 미국(280달러), 중국(55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