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세계관학교(교장 김희경)의 AI 디지털미디어리터러시(일명 디미리시) 시간에 필자는 청소년들과 함께 위 영상을 함께 보고 어떤 내용인지, 키워드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학생들은 자신이 영상에서 보고들은 만큼, 느낀 만큼 말을 했고 영상 내용의 키워드를 나눴다.
그리고 우리는 같은 영상을 틀어놓고 인공지능 ‘클로바 노트’가 어떻게 노트하는지, 어떻게 키워드를 말하는지, 어떻게 요약하는지를 살펴보았다. 누가 더 뛰어났을까? 단순 지식으로는 클로바 노트가 더 잘 기록한다. 클로바 노트는 완벽에 가깝게 전체 내용을 노트했다. 그리고 뽑아낸 키워드는 ‘AI 윤리’ ‘맥락’ ‘구별’ ‘불확실성’ ‘개념’ ‘영어’ ‘투명’이었다.
증강세계관학교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미션을 줬다.
“자, 이 영상을 보고 여러분과 AI가 대결(배틀)을 펼칩니다. 여러분은 AI와 대결을 해서 누가 더 뛰어난지 보여줘야 합니다. 여러분이 위 영상을 본 후에 쓴 글로 '나는 AI보다 더 뛰어나다' 'AI는 내 컨트롤 아래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세요.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요? 행동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지금 당장 우리가 더 낫다는 것을 입증해보세요.”
이렇게 과제를 주었고 AI는 요약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AI와 관련된 윤리적 쟁점들은 자명하지가 않고 대부분은 다양한 가치들 사이에 상호 충돌들을 이해하고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탄생할 수 있음.
AI 윤리의 핵심은 자명한 개인사로 AI 윤리 문제를 치유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수많은 고려 사항들을 동시에 고려하면서 인권이나 기본권들을 보장하는 그런 한에서 AI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와 관련된 사회적 정책적 실천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음"
AI보다 더 좋은 글을 쓰려면 논리성보다는 가장 인간적인 면을 부각해야 한다. 논리성으로는 솔직히 청소년들이 크게 밀린다. 지식인들도 배틀에서 승리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논리를 포기하자는 말은 분명 아니지만 AI와 배틀에서 승리하기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깊은 감정과 사랑의 실천이다. 인공지능을 이기는 또는 인공지능과 협력하는 방법은 인간지능을 높이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과제 중에서 AI와 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지원 양의 글을 공유하기로 한다. 여기에 인간지능이 꽤 엿보인다.
지知: 나는 위 영상을 보고 내가 전에 윤리에 대해 생각하던 관점이 비교적 좁은 관점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thics이란 단어에서 말하는 관점은 좀 다르고, 더 큰 관점이었다. 그리고 전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윤리에 대해서 배웠는데,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정(情): 인공지능과 비교했을 때 나는,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서 아는 것도 거의 없고, 지식 면에서는 월등히 떨어지니, 이렇게 비교하며 생각했을 때는 슬픈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인공지능에게 부족한 부분인 나의 경험과의 연결, 타인의 경험과의 연결을 할 수 있으니 전혀 슬프지 않다. 오히려 기쁠 수 있다.
의(意): 그래서 나는 공감해줄 수 있다. 나의 경험과 이 내용을 연결하고, 나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경험을 연결해서 공감할 수 있다. 내가 그 전에 몰랐던 사실을 나누고 함께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나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이후에 오늘 저녁에 문해력&토론 가족 나눔을 할 때, 내가 오늘 새롭게 알게 된 윤리 개념에 대해서 가족들에게 배우고 느낀 것을 설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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