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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35.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떠났어도 여전히 한국 내에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LA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만인 2020년에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된 바 있다. 많은 사람이 거론되었지만 다저스의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앤드류 프리드먼(45. Andrew Friedman. 다저스 구단 대표)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그를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프랜차이즈 운영을 잘하는 리더로 꼽을 정도로 프리드먼은 뛰어나다. 그는 미국 스포츠계 리더십을 다룰 때 늘 화제가 된다.
프리드먼은 '지적이고 정돈되어 있고 준비가 잘 되어 있고 창의적이며 온전하며 미래를 향해 있는' 리더다. 그의 이러한 리더십은 다저스가 아닌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당시 레이스의 팀 연봉 총합은 4천37만 달러였다. 30개 구단에 중 연봉 29위였다. 1위는 레이스보다 약 4배 많은 뉴욕 양키스로 2억 달러가 넘었다. 레이스는 그런 양키스를 넘어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이 되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레이스는 팀 연봉에서 늘 하위권에 있었지만 2013년까지 디비전 시리즈 3회 진출에 빛나는 업적을 냈다.
프리드먼은 유망주를 발굴해 그들을 스타로 키우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 그리고 그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야구로 21세기형 시스템을 운영했다. 프리드먼은 투수들의 건강 챙기기가 유별나다고 알려졌다. 그는 투수들의 건강 상황을 직접 챙길 정도다.
프리드먼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2008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기 1년 전인 2007년 2월 당시 탬파베이에는 한국 선수가 3명이나 있었다. 최희섭, 서재응, 류제국이 그들이었다. 한 팀에 한국 선수가 3명이 있는 일은 드문 경우다. 특히 메이저리거급 선수 3명은 더더욱 드물다.
2007년 2월 당시(시즌이 시작하기 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현 탬파베이 레이스)에는 최희섭, 서재응, 류제국이 있었고 기자는 당시 한국 팬들 사이에 화제의 팀이었던 프리드먼 단장과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인터뷰어: 박병기
인터뷰이: 앤드류 프리드먼
인터뷰 날짜: 2007년 2월14일
인터뷰 방법: 전화통화
"그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최희섭에 대해)
"그는 우리의 믿음직한 선발 투수다."(서재응에 대해)
"그가 우리 팀의 제5선발이 되기를 바란다."(류제국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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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터뷰에서 프리드먼은 "한국 선수를 3명이나 영입한 것에 마케팅 전략이 있는 것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선수들을 능력에 따라 평가했고 한국 선수들은 우리의 평가 기준에서 좋은 선수로 분류돼 영입된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레이스의 각 선수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에 당시 상세히 설명을 해줬다.
먼저 1루수 최희섭(당시 27세)에 대해 프리드먼 단장은 "지난 기록이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냈지만 그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을 것(bounce back)으로 기대한다. 그를 영입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기뻤다"고 말했다.
기자는 "데블레이스에 좋은 1루수감이 많은데 최희섭이 25인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했는데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내 생각에는 정규 시즌을 25인 명단에 들어가서 시작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존 매든 레이스 당시 감독은 최희섭이 1루수가 되지 못하면 지명타자(DH)로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언론에 공개한 바 있다.
최희섭은 그러나 당해 스프링캠프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프리드먼이 이전 시즌에 크게 부진했던 선수에게 2년 195만 달러의 스플릿계약을 맺어주며 기대를 보인 것에 비하면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최희섭은 그해 한국 프로야구 구단인 기아와 계약을 맺었다.
프리드먼은 당시 레이스 투수 서재응(당시 29세)을 극찬했다. 그는 "다저스에서 서재응을 영입한 후 그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득점 지원만 제대로 됐더라면 많은 승수를 쌓았을 것이다"라며 만족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서재응은 승부욕(승리욕)이 강하고 팀 동료와 아주 잘 지낸다. 그는 우리의 확실한 선발 투수다"라며 칭찬을 이었다.
서재응은 2006년 시즌 데블레이스에서 16경기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탬파베이에서 서재응은 1승8패에 그쳤지만 타선 지원이 있었다면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수가 무려 8경기나 됐다. 그러나 잘 던지는 날과 못 던지는 날의 편차가 심한 편이었고 그래서 평균 자책점은 5.00이었다. 서재응은 최희섭과는 달리 2007년을 탬파베이스에서 버텨냈다. 그는 10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승4패에 평균 자책점 8.13을 기록했다.
서재응은 시즌 후반부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고 트리플A에서 9승4패, 3.69의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같은 해 12월11일 최희섭과 마찬가지로 기아와 계약을 맺고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투수 류제국(당시 23세)에 대해 프리드먼은 "역시 과거 기록이 좋은 선수다. 악명 높은(notorious) 퍼시픽 코스트 리그 타자를 상대로 평균 이상의 기록을 냈다. 좋은 투수다. 제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이다. 그를 우리의 선발 투수감이라고 생각하고 영입했다"라고 말했다.
기자와 인터뷰하기 하루 전날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여러 스카우트들을 통해 류제국을 점검했고 그들은 합격점을 내렸다. 류제국은 평균 이상의 4가지 구질을 가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명한 바 있다. 류제국은 형들보다는 1년 더 버텼다. 그는 2007년에 17경기 등판으로 1승2패, 평균 자책점 7.33을 기록했고 이듬해 1경기에 나왔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됐다. 이후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텍사스 레인저스로 팀을 옮겼지만 류제국은 메이저리그에서 더는 뛰지 못하고 2010년 5월 한국 프로야구로 귀환했다.
프리드먼 단장과 한국 선수들은 인연은 있었으나 큰 인연이 없었던 것이다.
Photo by Aidilmalaysia. 탬파베이 시절의 서재응.
프리드먼은 2006년 11월 탬파베이 야구팀 운영 총 책임자가 됐다. 그전에도 탬파베이에서 중요한 운영을 맡았던 그는 지난 2005년 3월 칼 크로포드와 장기 계약을 맺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목을 받았다.
탬파베이에 오기 전 뉴욕의 투자 회사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던 프리드먼은 야구 선수 출신이다. 툴레인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는 야구 선수였던 그는 손목과 어깨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했고 이후 공부에만 집중해 경영/재정을 전공으로 학위를 받았다. 그는 선수 시절 외야수였다.
AI 인턴에게 프리드먼에 관한 물어보았다. 다음은 AI 인턴 JT의 프리드먼에 대한 소개 기사이다.
“베이스볼 아메리카(Baseball America)는 2017년 올해의 구단으로 다저스를 지명함으로써 프리드먼을 비롯한 구단 사령탑의 노력을 인정했으며, 팀의 전면적 성공을 인정했습니다.
다저스의 마이너리그 시스템은 일관되게 최고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프리드먼의 시스템에서 코리 시거, 코디 벨린저, 작 페더슨, 알렉스 버듀고, 훌리오 우리아스, 워커 뷸러 등은 다저스 팜 시스템에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다저스는 자유계약 시장에서 영입을 잘합니다. 2017년 다비시 유, 2018년 매니 마차도, 2020년 무키 베츠, 그리고 트레이 터너, 맥스 슈어저 등을 영입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프리드먼은 구단에 우승 문화를 불어넣었습니다.”
프리드먼과 다저스를 이끌어가는 리더, 그리고 팬들 덕분에 이 구단의 가치는 2022년 현재 4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화로 약 5조7000억원이다. 메이저리그 야구에서 1위는 60억 달러인 뉴욕 양키스다. 8조 이상이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은 미국 프로 미식축구의 댈러스 카우보이스로 8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포브스 잡지에 의해 조사됐고 양키스는 4위, 다저스는 전 세계 26위에 올랐다. 비미국 스포츠 구단 중에서는 스페인 축구단인 레알 마드리드가 51억 달러로 13위로 최상위에 올랐고, 바르셀로나가 50억 달러로 1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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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먼이 다저스에서 계속 우승 문화를 만들어낸다면 다저스도 10위 권 안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먼의 리더십은 ‘Thinking, fast and slow’에 영향을 받은 듯하다. 실제 그는 “이 책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컸다”라고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다음은 YES24에 올려진 책 소개다.
“사상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천재 심리학자가 밝혀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인간의 2가지 사고체계-‘빠른 직관’과 ‘느린 이성’의 충돌과 융합을 독창적 사례 분석으로 도출해낸 명저이다. 300년 전통경제학의 프레임을 완전히 뒤엎은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의 첫 대중교양서이자, 행동경제학의 기원과 탄생, 발전 과정을 한눈에 통찰하는 혁명적 역작이다.
인간의 모든 행동과 생활, 즉 인생의 근원인 생각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해 설명한다. 직관을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fast thinking)'와 이성을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slow thinking)'가 바로 그것이다. 달려드는 자동차를 피하는 동물적 감각의 순발력, 2+2의 정답, 프랑스의 수도를 떠올리는 것처럼 완전히 자동적인 개념과 기억의 정신활동이 ‘빠르게 생각하기’이다. 반면 전문가의 해결책이나 354 x 687의 정답처럼 머릿속에 즉시 떠오르지 않는 문제의 답을 심사숙고하여 노력하는 사고방식이 ‘느리게 생각하기’이다. 이와 같은 빠르게 생각하기와 느리게 생각하기의 차이는 지난 25년 동안 수많은 심리학자들의 단골 연구 주제였다.”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이 책이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프리드먼은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은 것은 아니었다. 대학 졸업 후 월스트릿에서 일했던 프리드먼은 메이저리그 팀에 편지와 이력서를 보냈지만 30개 모든 구단에서 거절을 당했다. 초급 수준의 직업을 원했지만 그를 원하는 구단은 단 한 곳도 없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스포츠 구단을 가장 잘 경영하는 경영자가 되어 있다. 그는 어쩌면 다저스 구단을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으로 만들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