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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히든 라이터] 알코올 중독 리콜, 월매출 1억 인스톨, 10. 박물아 작가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등록일 2023년08월11일 14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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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아 작가의 존재(?)를 알게 된 건, 한 오픈 채팅방에서였다.

 

그가 책 출간 소식을 알렸는데, 많은 사람이 축하해주는 분위기였다. 어느 방이든 누군가 책을 출간했거나 다른 좋은 소식이 있으면 축하해주기는 한다. 하지만 이 방 분위기는 뭔가 달랐다. 정말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축하해주고 격려해주었다. 찐 느낌을 받았다고나 할까? 궁금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책 표지와 제목도 눈길을 끌었다. 표지에는 작가님의 사진이 크게 나와 있었고, 그 아래 책 제목이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알코올 중독에서 월매출 1억 CEO>. 월매출 1억 CEO라는 글씨가 유독 크게 적혀 있었다. ‘잉? 아가씨(?)처럼 보이는 데, 알코올 중독이라니? 거기다 월매출 1억 CEO?’ 잘 매칭되지 않았다. 궁금증이 더해갔다.

 

이런 필자의 궁금함을 알았을까?

 

<더 히든 라이터> 8번째 주인공인, 도정미 작가(도 여사)님이 톡을 주셨다. 아! 일전에도 언급했는데, 앞으로 <더 히든 라이터>는 인터뷰한 작가님의 추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래서 도정미 작가님께도 추천 요청을 드렸다. 그렇게 추천해주시겠다는 작가님이 바로 박물아 작가님이신 거다. 박물아 작가님을 이렇게 표현하셨다. “자기 계발 끝판왕입니다!” 더 궁금해졌다. 가뜩이나 매칭되지 않는 상황에서 자기 계발까지 추가되니 더 헷갈렸다. 마침 오픈 채팅방에서 작가님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청해서 듣게 되었다. 강연을 듣고 후기를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내용을 짧게 언급하면 이렇다.

 

“작가님이 매우 극한 상황에 처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삶에서 전혀 꿀림(?) 없이 헤쳐 나가는 모습이 마치, 여장부 같았다. 남들의 말에 휘둘려서 내려놓고 싶을 법도 한데, 당차게 박차고 일어나셨다. 그리고 이뤄내셨다. 실패한 일화를 우울하게 풀지 않고 쿨하게 풀어냈지만, 그 무게가 절대 가볍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삶을 해석하는 가장 좋은 본보기를 봤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극한 상황은 어떤 것인지, 그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셨고 어떻게 일어나셨는지 그 이야기를 다시 생생하게 들어보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작가님이 삶을 어떻게 해석하면서 살아내셨는지를 보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도 작가님처럼 시련을 딛고 우뚝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Q. 대표님 안녕하세요? 작가님이 <더 히든 라이터> 10번째 주인공이십니다. 축하드립니다. 줌(Zoom)이지만 다시 뵈니 반갑습니다. 독자분들께 인사 말씀과 간단한 소개 먼저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이번에 <알코올 중독에서 월매출 1억 CEO>를 쓴 저자 박물아입니다. 저는 지금, 포항에서 ‘홈파스타’라는 파스타 가게를 운영 중인데요. 13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게를 한 7개 정도 만들어 봤던 것 같아요. ‘홈파스타’로는 직영으로 가게를 4 개까지 만들어 봤었고요. ‘차이나’도 만들었습니다.

 

‘홈 파스타’, ‘홈 차이나’, ‘홈 스시’ 이렇게 3개를 만들어보는 게 꿈이었는데요. 지금 파스타 가게에서 초밥 메뉴가 나가긴 해요. 조만간 2호점에서 초밥을 제대로 해서, 한번 넣어볼까 생각을 하고 있어요. 메뉴도 다시 짰었거든요. 아마도 9월부터 시작을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생각했던 ‘홈 스시’까지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직원들한테도 다 얘기했어요. 마음의 준비를 좀 해야 할 것 같다고요. 변화되는 부분에서 혹시 고용 불안을 느낄 것 같아서, 이렇게 얘기했죠. “그렇다고 너희를 해고하거나 하진 않을 거야. 지금 하는 일도 그대로 하면서 내가 투입돼서 매출을 더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려는 거야. 그러니 너희도 다 따라왔으면 좋겠다. 너희도 다 돈 벌어야 하고, 나도 너희가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무라파스타’(배달 전용 브랜드)도 같이 계속하고 있고요.

 

아! 처음에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15년 근무를 했어요.


지금도 호텔에 있는 선배나 후배들 그리고 동료들까지 계속 연락이 오고 있어요. 그분들이 볼 때는 제가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나 봐요. 호텔 안에서 계속 있다 보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잖아요? 저도 호텔에 근무할 때는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그 우물 안 개구리들은 자기들이 제일 큰 개구리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제일 큰 성에 있는 개구리들이니까요. 으리으리하니까 최고의 성이라고 생각하면서 밖에 있는 사람들은 바라보지 않아요.

 

진짜 딱 그런 느낌이에요. 성 밖 있는 사람들은 되게 힘들고 가난해서 밖에 나가면 굉장히 힘들 거로 생각하며 살아요. 저도 그랬었고요. 밖에 나가면 다 죽는 줄 알아요, 테두리가 없으니까요. 밖에 나가서 성공하지 못하고 죽은 개구리들이 아주 많았어요. 그런 개구리들을 보면서 더 마음을 굳히는 거죠. “그래! 여기가 제일 안전해. 밖에 나가면 큰일 나. 다 밟혀 죽을 거야!” 그렇게 밖으로 못 나가죠. 그래서 제가 호텔을 나올 때도 사람들한테 장사한다고 말을 안 했어요. 죽으러 가는 개구리로 볼까 봐요. “나가서 망할 거야, 똑같이 망할 거야, 저 사람은 망할 거야”라고 할 거니까요. 여기가 최고인데 어디를 나가냐고요. 나가서 조용히 있었죠. 처음엔 저도 너무 힘들었으니까요. 하루 3만 원 팔았어요. 그렇게 계속 안 좋은 삶을 살고 있었으니까 말을 못 했죠.

 

 



 

 

Q. ~ 작가님은 시련을 넘고 넘어 지금까지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야기 좀 들려주실 수 있으실까요?

 

어머니는 홀로 저희 사 남매를 키우셨어요. 혼자 키우시니 얼마나 힘드셨겠어요. 주변에서도 술 한잔하면서 고단함을 달래라고 권유했죠. 그렇게 술을 드시기 시작하셨는데요. 매일 술을 드시는 거예요. 술 드시면 우시고요. 일이 끝나면 술 취했다고 연락 오면 모시러 가야 했어요. 초등학생 때요. 밤낮이 없었는데요. 술에 취하시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셨어요. 학교 앞에 지나갈 때면, 누가 볼까 봐 겁이 났어요. 그래서 저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했죠. 하지만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했어요. 그때는 민증 검사도 하지 않았고 학생한테도 술을 팔았잖아요? 술을 진짜 편안하게 마셨던 것 같아요. 누가 뭐라 하지도 않고요. 어디에 가도 누가 뭐라 안 하니까요. 제가 술에 대한 인정 욕구가 강했던 것 같아요. 남자들보다 더 멋있게 마시려고 하기도 했어요. 그러면 제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퍽퍽 쓰러질 때 저는 안 쓰러지니까, “역시 난 강해!”라면서 과시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술이 엄청 세다는 것과 강하다는 거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20대부터 이제 제 세상이 된 거죠. 20살도 넘었겠다, 호텔 생활하겠다, 회사 친구들이랑 살겠다, 돈도 벌겠다, 시간도 많겠다, 누가 저를 터치하겠어요. 그러니까 매일 매일 매일 완전히 술과의 전쟁을 치른 거죠. 행복한 전쟁이었던 거죠. 너무 많이 마셨어요. 진짜로. 안 마시면 큰일 날 것 같았고 그냥 마셔야 할 것 같았어요. 너무 행복했어요. 그런데요. 지금 다시 마시라고 하면 그렇게는 못 마셔요. 이유가 뭔지 아세요? 솔직히 괴로운 것도 참았거든요. 행복을 빙자로 참았어요. 고통스럽죠, 왜 안 고통스러웠겠어요. 그렇게 많은 술을 부어댔는데요. 힘들었어요. 눈을 감으면 위에 가 막 돌아가는 거예요. 막 이상한 게 보이기 시작도 하고요. 너무 많이 마시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런데 저 앞에 나타나는 것들이 안 사라지는 거예요. 사라지라고 손으로 막 흔들어도 안 사라지는 거예요. 너무 고통스럽거든요. 그런데요. 아침에 일어나면 제가 사람들한테 항상 얘기해요. “나는 술을 마셔도 그다음 날 끄떡없어!” 그걸 보여주려고 참은 거예요. 머리가 아파서 깨질 것 같은데요. 거짓 생활을 했던 것 같아요. 남들한테 강한 척하려고. 속은 썩어들어 가는 데 말이죠. 그걸 참아야 멋진 여자처럼 보인다고 생각한 거죠. 그렇게 하면 제 옆에 사람들이 더 많이 같이 놀아줄 거로 생각했어요. 그때는 혼자 있는 게 너무 외로웠거든요.

 

근데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요.
명상도 할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으니까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이렇게 많은데, 그때는 혼자 있으면 소외당하고 왕따 당하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놀아야 할지 방법을 몰랐던 거죠. 친구들 만나면 낮 3시부터 그냥 기본적으로 술을 마셔요. 3시부터 술을 마시면은 보통 새벽 3시 4시 5시에 끝나는 거죠. 한번은 이런 적이 있었어요. 10시인가 강남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갔어요. 미친 듯이 술을 많이 마셨어요. 중간에 이동해서 또 술을 마시고 3차로 청담동 지하에 있는 클럽을 갔어요. 춤도 많이 추고 술을 진짜 많이 마신 것 같아요. 이제 가자! 하고 나왔는데 몇 시인 줄 아세요? 아침 7시였어요. 여름 휴가라 부담이 없이,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그냥 논거죠. 7시에 딱딱 걸어서 나오는 데, 여름이니까 아침에도 햇빛이 세잖아요? 술 냄새에 완전히 절어서 휘청하면서 나오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위아래로 쳐다보는 거예요. 여자 세 명이 화장은 번져서 나오니 가관이었겠죠. 그때 좀 창피했어요.

다음 날, 출근했는데 다리가 너무 아픈 거예요.


무릎이요. ‘도대체 왜 아프지?’ 그래서 약국에 가서 너무 아프니 파스를 달라고 하니까, 염증이 있을 수 있으니 병원에 가보라는 거에요. 남자 친구도 혹시 모르니 사진을 찍어보래요. 몸에 염증이 있으면 아플 수 있다면서요. 병원 가면서 왜 아픈지 생각해 봤거든요. 제가 보드 타는 걸 좋아하는데요. 보드 타면 항상 무릎을 꿇으니까 그래서 그런가? 그때는 테크노 춤이 유행이라 그거 춘다고 무릎을 너무 많이 구부리고 있어서 아팠나?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요. 암이라는 거에요. 그날 이후로 병원 생활을 7개월 동안 했죠. 어찌 보면 클럽 갔다 온 것도 잘한 거죠. 안 가고 있었으면 한 10cm까지 키웠을 테니까요. 그게 클 만큼 커서 무릎에서 아프다는 걸 느꼈던 거죠. 그때도 못 깨달았어요. 암에 세 번 정도 걸리고 우리 신랑이랑 크게 싸운 다음에야, 제가 깨닫기 시작했어요. 엄청 오래 걸렸던 것 같아요. 몇 년 걸렸느냐면요. 한 40년은 걸렸던 것 같아요. 제가 저를 알게 되기까지 가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술을 마시기 시작해서 술을 끊은 게 4년 전이니까, 마흔네 살까지 모르고 살았죠.



 


Q. 암이 재발한 상태에서도 술을 못 끊으셨는데요. 4년 전에 완전히 끊게 되신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까요? 그 시점이 인생에 전환점인 듯한데요.

 

제 인생에 전환점은요, 신랑과 싸움이었어요.

 

그것도 술 때문이었는데요. 저희 신랑은 술을 안 하거든요. 그렇게 신랑이랑 싸워서 1년 동안 대화를 안 했거든요. 1년 동안 대화를 안 했으니 집안이 분위기가 어땠겠어요? 엉망진창이 됐죠. 저희 언니는 저한테 전화해서, “네가 잘못한 것도 맞다. 그러니까 사람들 앞에서 술 마시는 모습을 보이지 마라.” 이러더라고요. 그러면서 저보고, 엄마가 치매에 걸려서 그렇게 난리가 난 게 술 때문인데, 너도 엄마처럼 되고 싶냐고 하는 거예요. 저도 엄마 치매 때문에 엄청 힘들어할 때 거든요. 저도 그 생각이 들었는데, 결정적인 일이 생긴 거죠. 그래서 차 안에서 혼자 마시게 됐어요. 지하 주차장 차 안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하고 눈이 마주친 거예요. 차에서 술 마시는 게 처음엔 너무 좋았거든요. 그리고 금방 취하기도 하고요.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근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 행복이 찌질해 보이더라고요. 그 남자랑 눈이 딱 마주쳤을 때, 맥주를 이렇게 들고 있었거든요. 언니의 말과 차 안에서의 그 사건을 계기로, 생각이란 걸 했어요

 

처음으로 생각해 봤어요.


‘내가 원하는 게 뭘까?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내가 뭘 원해서 이렇게 계속 술을 마시고 있는 거지?’ 제가 저한테 한 첫 질문이에요. why??? 그래서 얻은 결론이, 그냥 뭔가 톡 쏘는 자극적인 걸 원한다는 걸 알았어요. 콜라도 톡, 쏘잖아요? 그래서 콜라를 사서 집에 갔어요. 사실 저희 식구들은 이미 술을 끊은 줄 알고 있었거든요. 집에서 안 마시고 차에서 마시니까요. 차에서 마시던 술을 안 마시고, 밥을 먹으면서 콜라를 마셨는데요. 플라세보 효과랄까요? 딱 진짜 그 느낌이었어요. 각설탕 하나 주면서 이걸 먹으면은 다 낳는다고 하면 낳잖아요. 콜라를 맥주처럼 마시는데, 몸에서 “그래 이거야 이거!” 하는 거예요. 제가 원했던 걸 찾은 거죠. 그래서 술 대신 매일 콜라를 마셨는데요. 머리가 진짜 똑같이 생각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술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마셨어요. 그러다 또 이런 생각이 났어요. ‘콜라를 계속 마시면 이가 녹는다던데?’ 다시 생각이란 걸 해 봤어요. 그동안은 술에 취해 있어서 생각이라는 걸 안 했거든요. 남들이 깔아놓은 판에서 북 치라고 하면 북 치고 장구 치라고 하면 장구 치면서, 그냥 생각 없었어요.

 

아침에도 알 딸딸 해서, ‘오늘 누구랑 술 마시지? 오늘은 뭐랑 마시지? 오늘 몇 차까지 가지?’ 그런 생각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술을 안 마시기 시작하니까 생각을 하더라고요. ‘내가 왜 그러지?’ 의문이 들기 시작하는 거예요. ‘내가 왜 이렇게 술을 원했지? 내가 왜 그랬지?’


그러다가, ‘ 우유를 한번 마셔볼까?’ 이렇게 된 거죠. 그렇게 우유를 마시는 데, 제가 그냥 받아들이더라고요. ‘그래! 넌 뭐라도 마시면 그냥 술처럼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인정을 해주니까 또 잊어버리더라고요. 술에 대한 느낌을요.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는데, 때마침 보디 프로필을 찍을 기회가 생긴 거예요.

 

그게 너무 다행이었어요. 음식조절을 해야 할 상황이었거든요. 탄수화물도 못 먹지 음료수도 마시면 안 되지. 제가 술과 탄산을 끊기 시작할 때쯤이었었어요. 보디 프로필까지 같이 들어가서 식단 조절을 해야 하니까 계기가 확실해진 거죠. 그 이후로는, 단 한 번도 술을 마시지 않은 거예요.

 

 

Q. . 많이 힘드셨을 텐데 그래도 잘 이겨내셨네요? 절묘한 계기도 함께 했고요. 그러면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도 그때쯤이었을까요?

 

네. 맞아요. 술을 안 마시고 우유를 마시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거예요.
 

저에 시간은, 다 술을 마셔야 하는 시간인데 말이죠. TV 보는 것도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시간이 너무 남아서 두리번거렸는데, 책이 꽂혀 있길래 꺼내서 봤죠. 10억 만들기라는 책이었어요. 그냥 봤는데 이 책이 진짜 쉽거든요. 그래서 읽기가 편했어요. 만약에 이 책이 어려웠으면 더는 안 봤겠죠? ‘이렇게 돈을 벌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재테크 책부터 읽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 집에 부동산 책이 진짜 많거든요. 그때는 제가 책을 사는 건 상상도 못 했으니까, 도서관에서 빌려봤어요. 한 권씩 한 권씩 들고 와서 봤는데요. 부동산에 관심이 생겨서 공부하러 갔어요. 그런데 ‘부동산의 기본은 마인드 셋이다’라는 걸 알려주는 거예요? ‘마인드 셋이 도대체 뭐지?’ 하면서 그때 처음에 시작했던 책이, 나폴레옹 힐에 <나의 꿈 나의 인생>이에요. 이 책을 처음으로 자기 계발 서적을 읽기 시작하게 된 거죠. 그러면서 많이 읽기 시작했어요.

 


 

Q. 작가님 인생이 바뀐 게 책 때문이라고 들었는데요. 혹시 작가님만의 독서법이 있다면 소개도 좀 해주세요.


그럼요. 저도 이 독서법을 유튜브에서 배웠거든요.
 

여기 800페이지짜리 책이 있어요. 이 책을 보는 순간, 이런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이걸 언제 다 읽냐? 이거 베고 자야 하나?’ 그런데 이런 책들이 저한테 진짜 많아요. 일명, 벽돌 깨기를 해야 하는 거죠. 자! 설명해 드릴게요. 800페이지 책이 있으면, 이 책을 며칠 동안 읽을지 계산을 해요. 저는 이 책을 두 달로 잡았어요. 한 달로 잡으면 제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요. 그러면 800페이지 나누기 60일을 하는 거예요. 그러면 13.333이 나와요. 다음은, 한 페이지를 읽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재봐요. 천천히 읽어보면, 보통 1분이면 읽거든요. 길어도 1분 30초 정도 걸려요. 짧은 책은 30초 정도 걸리기도 하고요. 13페이지를 읽는다고 하면, 하루에 한 15분 정도 걸려요. 길어봤자 20분. 이해되시죠? 그럼 하루에 15분만 읽으면 두 달에 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돼요. 제가 이 독서법이 너무 좋으니까, 우리 아이들도 쪼르르 앉혀놓고 책을 읽어요. “책 읽을 시간이야. 어서 와.” 그러면 애들이 앉아서 책을 읽어요.


 

Q. 지금 말씀하신 독서법은, 책을 한 번에 다 읽는 게 아니라, 며칠 만에 읽을 것인지 확인하고 하루에 딱 그만큼만 그것만 읽는 건데요. 그래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특별한 이유가 있죠.

 

뭐냐면요. 만약에 정해진 것보다 더 읽잖아요? 그럼 그다음에는 덜 읽게 돼요. 습관이 안 되는 거예요. 습관이 되게 중요하거든요. 습관을 만들라는 거죠. 오늘 정말 힘들어서 못 읽을 것 같다고 해도 습관을 들여놓으면, 15페이지 30페이지는 어떻게든 읽게 돼요. 오늘 신나서 60페이지를 읽었다고 해요. 그런데 내일 안 읽으면, 말짱 꽝이 되는 거죠.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는 게 중요해요. 조금씩, 그러면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 한두 페이지 정도는 더 읽어도 돼요. 하지만 아껴서 읽을 필요가 있어요. 습관이 되도록 말이죠. 우리가 매일 책만 읽지 않잖아요? 하는 일들이 많잖아요? 하나에 너무 시간을 쓰면 지쳐버려요.

 

저도 처음에는, 책을 한 번만 읽으면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정독이 중요하지 않나? 정독해야지!’ 그런데 고명환 작가가 그랬어요. 엉망진창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갖고 올 수 있는지 아느냐고 말이죠. 책은, 이 책 읽었다가 저 책 읽었다 하는 거라고요. 이 엉망진창이 나중에는 믹스가 돼서 엄청난 포텐이 터지는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얘기를 들어보니까 맞는 거 같아요. 이 책에서 얘기했던 내용과 저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이 연결된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책은 이 책대로 생각하게 되고 저 책은 저 책대로 생각을 주니, 제가 많은 생각과 상상을 할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두 권에 책을 읽고 있는데, 한 권을 더 들어가려고 해요. 그러면 하루에 세 권의 책을 조금씩, 10페이지씩 읽는다는 거죠.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요.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을 때, 책에 바로 적어요. 나중에 다시 이 책 읽게 되면, ‘그때 내 생각이 이랬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웃게 돼요. 귀여운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요.


‘아! 이때는 내 생각이 이거밖에 안 됐구나? 내가 그릇이 이만큼 커졌구나!’ 하고 알 수 있어요, 생각나는 게 있으면 그때그때 책에다 다 적어버려요. 생각에서 잊더라도 다시 보면서 떠올릴 수도 있고요.


 

Q. 인생에 전부였던 술을 끊으니,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준 책을 만나신 거네요? 작가님 책을 보니 명상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더라고요. 명상도 이때쯤 하게 되신 건가요? 명상하게 되신 계기를 좀 말씀해 주시겠어요?

 

명상하게 된 계기는, 제가 챌린지를 굉장히 많이 하고 있을 때였어요. 캘리 최 회장님이 챌린지를 매우 좋아하시거든요. 100일 챌린지. 제가 그때 독서 챌린지, 운동 챌린지, 복근 챌린지, 이렇게 3개를 하고 있었어요. 책을 읽는데 계속 명상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솔직히 저는 명상이라는 단어는 생각도 안 하고 살았거든요. 저는 술, 노래방, 클럽 이런 거만 알고 있었는데, 계속 같은 단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니까, 자꾸 눈앞에서 어른거리는 거예요. ‘명상? 명상이 도대체 뭐야?’ 명상이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한 거예요. 그리고 가만히 보니, 성공한 사람들은 다 명상을 한 거예요. 제가 책을 읽는 게, 성공하고 싶어서 따라 하는 거였잖아요? ‘성공한 이 사람들이 명상을 한다는데 명상이 도대체 뭘까?’ 그래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찾았죠. 이 사람도 듣고 저 사람도 들으면서, 저한테 맞는 사람을 찾았어요.

 

이것도 다 결이 있잖아요?

 

‘채환 님’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아! 나랑 맞다!” 그래서 그분 명상법을 찾아봤는데, 제가 원하던 게 딱! 있는 거예요. 100일 명상법이요. ‘나도 이제, 100일 명상을 합니다.’ 나 혼자 선언하는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100일까지 끝내고, 명상이 뭔지 알아야겠다. 그렇게 혼자 시도를 한 거예요. 100일을 딱 찍고 나니, ‘아…. 명상이 이런 거였어? 내가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이 느낌이? 이건 미친 거구나? 이거 미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후로는 사람들을 만나면 “명상해야 해! 너 지금 힘들잖아. 명상해야 해! 그럼 다 해결돼!” 말하게 되는 거예요. 전도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100일 챌린지를 300일 했어요. 어떤 느낌이냐면요. 바로 몰입하는 힘이 생기는 거예요. 음악도 없이 바로 상상으로 들어가는 힘이요. 제가 하고 싶은 생각을 끌어올 수 있더라고요. 그 세계로 가버리고, 제가 가기 싫으면 그 세계를 끌어올 수 있게 되는 거죠.

 


Q. ! 대단하신데요? 그럼 명상을 시작하신 게 몇 년도에요?

저희 신랑이랑 싸우고 난 후니까요.
2018년도에 시작했고요. 2020년도부터 완전히 명상에 몰입했어요. 2021년도에는, 제가 부산에까지 가게를 확장하면서, 월세로 원룸에 살았어요. 그때가 마침, 코로나 시기였잖아요? 손님이 없으니 가게도 한산해서, 다른 일에는 몰입을 안 해도 됐으니까요. 어느 정도까지였느냐면요. 한겨울 해운대 바닷가에서, 사람들이 운동하든 말든 신경 안 쓰고 명상을 했죠. 해 뜨는 거를 느끼고 그 해를 받으면서 눈을 감고 있었죠. 칼바람이 엄청 불거든요. 바람이 진짜 많이 불었어요. 그런데 그 바람이 안 느껴졌어요. 명상에 몰입해버리면 힘이 느껴져요. 따뜻함이 느껴지고, 그 해가 제 몸을 완전히 뚫고 들어오는 게 느껴지는 거죠. 그때가 명상이 완전히 극에 달했던 것 같아요.

 

너무 행복했어요.

 

명상하면서 제가 사람을 끌고 오는 걸 알게 됐고 우주에 올라갔던 것까지 느끼면서, 명상과 시각화가 함께 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크다는 걸 느꼈어요.

 


 

Q. 그러면 혹시 달리기를 해보자고 다짐한 것도 이때쯤이었나요? 부산에서 달리기를 시작하신 거로 알고 있어서요.

 

네. 맞아요. 명상에 극도로 미쳐 있으면서, 상상이라는 걸 할 수 있었어요.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의사 선생님은 나보고 20년 전에 뛰지 말라고 했던 걸 기억이나 할까?’ 이 생각이 딱 들기 시작하는 거죠. 그러면서 상상을 해봤어요. ‘내가 달릴 수가 있나? 달려볼까?’ 이렇게 해서 달리기 시작했던 거예요. 명상이 이끌어 준거죠. 그렇게 달리기 시작했던 거예요. 다리 깁스하고 6개월 동안 다리가 안 펴져서 고생했던 29살 때 이후로는 걷기만 했거든요. 뛰면 안 된다는 말에 평생을 안 뛰었어요. 심지어는 눈앞에서 KTX를 놓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명상하고 난 다음 상상을 하면서 달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렇다고 바로 달린 건 아니었는데, 마침 달리는 데 힘을 준 친구가 있었어요. 4기 암 선고를 받고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아이였어요. 같이 달리자는 거예요. 그래서 전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그래 달려보자!’ 했는데 잊어버렸던 거예요. 제가 아프다는 거를 말이죠. ‘아! 내가 미쳤지! 미쳤지!’ 생각했는데, 제가 한다고 말을 했는데, 안 지키면 스스로 굉장히 힘들더라고요. 저는 제가 말한 거는 책임을 지겠다는 생각이 매우 강한 거죠. 그래서 일부러 더 질러요. “나 책 읽을 거야! 나 운동할 거야! 나 뭐 할 거야!” 그래야 움직이니까요.

 

그 친구한테도 하겠다고 얘기를 하고, 아침에 해운대를 나갔는데요.


‘와! 어떻게 뛰지? 뛰는 방법이 뭐지?’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그 친구가 3km를 달렸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계속 생각을 했어요. ‘아니, 6개월 있다가 죽을 수도 있는 애가 하는데, 나라고 못 해? 할 수 있잖아? 그냥 해보자!’ 저한테 계속 이렇게 얘기를 한 거죠. 그 친구는 또 어떤 생각을 했느냐면요, ‘아니, 암 세 번 걸리고 뛰지 말라고 했던 언니가 뛰는데 왜 나라고 못 뛰어?’ 서로에게 동기부여가 된 거죠. 저희가 만나지는 않지만, 항상 카톡으로 서로가 달린 거를 인증했었거든요. 그 친구는 암 수술하려고 열었는데 암이 복막에 다 퍼져 있어서 그냥 닫고 항암치료를 4차까지 받았데요. 머리카락이 너무 빠지고 힘들어서 선생님께 물어봤대요. “선생님 혹시 제가 항암을 15차까지 받으면 몇 개월 사나요?” 그러니까 6개월 산다고 했대요. “항암치료를 안 받으면 몇 개월 사나요?” 그러니까 6개월 산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치료 안 받고 편하게 살기로 하고, 치료를 거부 한 거예요. 애들이 두 명 있는데, 이 친구도 명상으로 일어난 거예요. 그래서 저랑 잘 통해요. 명상하고 자연 치유로 해서 ‘치유의 꽃’이라고 하는데 자연 치유했어요. 먹는 거로 치유하면서 그 친구가 지금까지도 살아 있는 거죠.

처음에 봤을 때는 그 친구 걷지도 못하고 숨도 제대로 못 쉬었었거든요.


그러면서 먹는 것도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몇 달 있다가 만나고 1년 있다 만나고 하면, 같이 커피도 마시고 같이 매운 음식도 먹고 그래요. 그게 너무 신기한 거예요. 지금은 완전히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언니도 했잖아. 그러니까 나도 할 수 있잖아.”, “너도 했잖아. 그러니까 언니도 할 수 있잖아.” 이렇게 서로에게 힘을 많이 주는 친구예요.


 

Q. 지금 명상하면서 상상을 할 수 있었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명상을 하면서 시각화가 이루어졌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명상하니까 시각화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명상하면, 상상하는 방법을 계속 알려주잖아요? 채환 님이 저를 인도를 해 주신 거죠. 그분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그분을 멘토님으로 생각하는 거죠. 저는 명상할 때도 이어폰을 끼고 하거든요. 오롯이 여기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요. 다른 잡음은 차단하면서 채환 님이 말하는 내용에 온전히 집중하면서 들어요. 제가 제일 크게 경험했던 건, 제가 우주로 올라간 경험이었거든요. 그거는 정말 짜릿함. 어떻게 설명을 못 해요.

 


Q.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데요. 혹시 시각화 경험 중 가장 기억나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달리기할 때였어요.

 

7Km 달리기할 때, 사실 되게 힘들었거든요. 시각화했던 게 뭐였느냐면요. 그날은 7km까지 뛰자고 마음먹었어요. 5km까지는 어떻게 뛰어갔는데, 5Km가 넘어가니까 굉장히 힘든 거예요. 그래서 제가 누구를 불러왔느냐면요. 그때 제가 달리기 코치로 생각했던 분이 있었거든요. 박도운 코치라고, 달리기를 되게 잘하시는 분이에요. 그분을 끌고 왔는데, 바로 오더라고요.


제 오른쪽에 그분을 불렀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10Km를 달린 언니가 있었어요. 그 언니를 데리고 왔어요. 제 옆에 너무나 든든한 두 분이 뛰어든 거예요. 박도운 코치는 기본적으로 40Km씩 뛰고 철인 3종 경기를 하는 굉장한 분이거든요. 그런 분이 옆에 딱 있지. 얼마 전에 10km를 달린 언니가 옆에 있지. 이렇게 세 명이 같이 뛰는데, 하나도 안 힘든 거예요. 진짜로요.

 

세 사람이 대화를 나눴어요. 계속 대화를 하는데, 밖으로는 대화를 못 해요. 너무 힘드니까요. 마음속으로 대화를 하는 거죠. 대화해 주니까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드는 거예요. 혼자가 아니라 같이 뛴다는 걸 느끼니까요. 진짜 옆에서 실제로 같이 뛰는 거죠. 지금도 그 모습이 생각이 나요. 세 명이 같이 뛰었는데, 계속 저한테 좋은 얘기를 해줬어요. 코치님은, “물아님!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지금은 10km까지 달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 지치면 안 돼요. 당신은 반드시 할 수 있어요.”라고 해줬어요. 언니는요, “물아야! 내가 얼마 전에 10Km를 뛰어봤는데 성취감이 장난이 아니더라. 우리 물아, 잘 하고 있다!”라고 얘기해주는 거예요.

 

너무 행복했어요. 우리 셋이서 파이팅을 했어요. 힘이 막 솟아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는 가셔도 돼요!”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우리 갈게요.” 하면서 위로 올라가는 거예요. 진짜로 위로 올라가는 거예요. 혼자 뛰는 건 맞는데, 상상으로 끌고 오니까, 얼마나 큰 도움이 됐는지 몰라요. 나중에 10km 뛸 때도 그걸 한 번 더 느껴봤잖아요. 7Km를 딱 뛰는 순간, 3Km는 그냥 가더라고요. 그래서 시각화가 되게 무서운 것 같아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는 건, 이게 다 명상이랑 연결됐다는 사실이죠.

 

 


 

Q. 정말 대단한 실행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작가님을 이렇게까지 움직이게 하는 실행에 원천은 무엇일까요?

 

보디 프로필을 찍고 성취감을 알게 된 이후였던 것 같아요.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영어 공부 같은 거는 오래 해도 결과가 금방 나오지 않잖아요? 그런데 몸은 내가 한 만큼 딱 보상을 주는 거예요. 내가 데드 라인을 정해놓고 해야지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딱 나와버린 거죠. 성취감이 엄청났어요. ‘할 수 있구나! 내가 마음을 먹으면 이게 결과로 나오는구나!’를 알고 난 게, 첫 번째 작은 성공 경험이었어요. 그 성공 경험이 계속 실행할 수 있게 이끌어주고 연결해줘서, 작은 눈덩이가 이제 커다란 눈덩이가 돼버린 거죠.

계속 점 하나씩을 찍었던 것 같아요.


점 하나씩을 찍다 보니 이게 연결이 되어서 선이 되고 다음에 면이 되고 말이죠. 그냥 하나씩 했던 것 같아요. 성취감이 그다음 것도 할 수 있게 했죠. ‘이게 또 되네? 이번에는 이걸 또 해볼까? 또 되네? 또 되네?’ 이러니까 이제는 재미있는 거죠. 사람의 능력은 끝도 없다는데, 어디까지 가나 보자는 마음도 들고요.

 

 

Q.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네요. 말씀 주신 내용을 전부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인데요. 혹시 독자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이 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도 했고 그녀도 했는데, 왜 나는 안돼? 힘들고 어려울 때 그리고 주저앉고 싶을 때 이렇게 외치라고 말하고 싶어요. 쪼그라졌던 내 안에 에너지가 다시 펴지는 걸 느끼실 거예요. 저도 그랬어요. 힘들고 어려울 때 이 한 문장을 외치면서 버텼고 나아갔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힘들고 어려울 때 그리고 주저앉고 싶을 때 이렇게 외칠 거예요. 그러니 우리 함께 외쳐요!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칼럼니스트의 한마디>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지? 그게 가능한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다. 작가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다 담지 못해, 그 느낌이 온전히 전달되지 못할까 봐 그게 우려가 될 뿐이다. 하지만 작가님이 지금까지 오신 발걸음에서 확실한 것을 발견했다.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하나의 자각이 지금까지 연결됐다는 사실이다. 술을 끊어야겠다는 자각이 책을 만나게 했고, 책에서 명상을 알게 되었다. 명상을 통해 시각화를 이뤘고, 시각화는 20여 년 전 절대 뛰지 말라는 의사에 말도 무색하게 만들었다. 보디 프로필을 통해 작은 성공 경험을 했고 그 점이 선이 되고 면이 되면서 지금에 작가님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입체적인 모습이 되기 위해, 또다시 정진하고 계신다. 하나씩 성취한 성공 경험이 지금에 작가님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만들 거라 기대한다. 작가님이 걸어온 삶이, 지금 어려운 현실에 주저앉고 싶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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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전문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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