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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히든 라이터] 17. 라이더인 라이터, 김현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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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10월12일 20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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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로 만든 그림.

 

“우리는 배달 기수가 아니라 배달 기술자이다.”

 

작가의 책, 에필로그에 있는 문장이다. 자신의 직업, ‘라이더’를 정의한 표현이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일이든 그렇지 않은 일이든 직업을 갖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기도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 거다. 지금 하는 일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마음 상태가 달라지고 삶이 달라진다.

 

직업을 바라보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벽돌공 이야기다. 누군가 한 명의 벽돌공에게, 무엇을 하느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겠소? 벽돌을 나르고 있잖소.” 벽돌을 나르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다른 벽돌공에게도 물었다. “나는 지금 건물을 짓고 있소.” 건물을 짓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또 다른 벽돌공에게 물었다. “저는 지금 아름다운 성전을 짓고 있지요.” 성전을 짓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세 명의 벽돌공이 하는 일은 같다. 벽돌을 나르는 것이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을 정의하는 것은 다르다. 누구의 태도가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드는가? 벽돌을 나르고 있지만, 성전을 짓고 있다는 벽돌공이 아닌가? ‘라이더’를 배달 기수가 아닌, 배달 기술자라고 표현한 작가의 말에서 이런 모습을 발견한다. 어떻게 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현진 작가

 

Q. 작가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먼저 독자분들께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라이더’ 일을 하는 김현진이라고 합니다. 저는 라이더를 하다가 희귀병에 걸리게 되었는데요. 이 병이 저를 많이 달라지게 했습니다. 사람이 죽다 살아나면 달라진다는 말이 있잖아요? 몸소 겪어 보니 알겠더라고요. 그렇게 변화된 사람입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책을 읽게 되었고, 글도 쓰는 라이더가 됐습니다. 저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저는 글 쓰는 라이더 김현진이라고 합니다.

 

Q. ! 그러시군요? 지금 희귀병이라고 하셨는데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아. 네. 이 병은 완치가 없대요. 대학병원에 두 달 동안 있었거든요. 한창 라이더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몸이 좀 이상한 거예요. 오토바이로 이동하는데, 분명 1차선을 달리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3차선으로 달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기울어진 거죠. 배달 음식을 들고나오는데, 문에 자주 부딪히기도 했어요. 지진이 난 듯이 어지럽기도 하고,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기도 했어요. 별일 아니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요. 그게 문제였어요. 다음 날 일어나지도 못하고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됐어요. 이런저런 검사를 한 후에 들은 병명은 ‘길랑바레 증후군’이었어요. 처음 들어보시죠? 저도 처음 들어봤어요. 염증성 질환으로 신경에 마비가 오는 질병이라더군요. 100만 명당 1명이 걸리는 희귀병이라네요.

 

청천벽력같았어요.

 

하지만 그대로 주저 앉을 순 없었어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으니까요. 가족이라는 희망을 위해 재활 운동을 시작했어요. 휠체어에서 내려오기 위해 온 힘을 집중하고 걷기 위해 노력했죠. 혀에도 마비가 와서 발음도 되지 않았어요. 가나다라부터 하나씩 다시 읽기 시작했죠. 그렇게 노력하니 조금씩 회복하게 되었고, 두 발로 걸을 수도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퇴원하고 하루에 6시간씩 자전거를 타기도 했어요. 배달 일을 다시 해야 했으니까요. 저는 이 병이 저한테 배달된 이유가 있으리라 믿었어요.

 

 

Q. 말씀을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겹게 일어나셨는지 느껴지네요. 병원에서 책을 읽으면서 삶이 변화됐다고 하셨는데요. 그 전의 삶은 어땠는지 말씀해주실수 있을까요?

아! 네. 좀 창피한 이야긴데요.

 

사실 생각하기도 싫은 삶이었어요. 그래도 제 이야기니까 말씀드릴게요. 지금의 모습에서 거의 180도 다른 모습이라고 보시면 돼요. 굉장히 예민하고 감정적이었어요. 사람들을 믿지 못했고 의심도 많았습니다. 한마디로, 좀 많이 부정적인 사람이었죠. 주변에서도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좀 있었어요. 어쩌면 그래서 병을 얻은 게 벌 받은 게 아닐지 생각도 들더라고요.
 


Q. 그러셨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작가님의 삶을 변화시킨 병원에서의 독서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어떤 계기로 책을 읽게 되셨나요? 사실 병원에 있다고 다 책을 읽는 건 아니잖아요?

 

음…. 특별한 계기라고 할 건 없고요.

 

제가 몸에 마비가 와서 누워 있다 보니까, 앉지도 못했거든요. 할 수 있는 게 없는 거예요. 누워서 핸드폰 보는 것도 사실 한계가 있어요. 계속 본다고 해서 보이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다가 아내한테, 책 좀 한 권 가져달라고 했어요. 제가 책을 읽진 않았지만, 책장에 책은 많이 꽂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진짜 한 권만 갖다 준 거예요. 저는 몇 권 갖다 줄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 한 권을 20번 이상 읽었어요. 할 일이 없으니까 계속 그것만 보게 되는 거예요. 그게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책을 읽게 된 계기요. 누워서 할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었으니까요.


Q. 아무리 할 일이 없어도, 책 한 권을 20번 이상 읽는다는 건 쉽지 않은데요. 그 책이 무슨 책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어떤 책이었나요?

 

'말 그릇'이에요. 김윤나 작가님의 책이요.


아내가 이 책을 갖다 준 이유가 있더라고요. 솔직히 좀 궁금했거든요. 책장에 책이 많은데 이 책 한 권을 가져온 이유요. 책을 선별하는데 한참 훑어봤을 거잖아요? 나중에 물어보니, 제가 꼭 봐야 할 것 같아서 갖다 줬대요. 책을 읽고 나니까, 아내의 마음을 알겠더라고요. 제가 이걸 왜 봐야 하는지요. 제가 제 성격을 알잖아요? “성격 좀 고쳐라!” 이런 거더라고요. 책에 그런 부분이 있어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닿았고요. 이해가 안 됐던 부분도 있었어요. 그 부분은 형광펜으로 쳐놓고 다시 봤어요. 반복해서 읽으며, 생각하고 또 생각을 했어요. ‘이게 뭔 얘기지?’ 하면서 저 스스로 풀이를 해봤어요. 그런 재미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읽게 됐어요. 같은 책이지만 지겹지 않았고요. 지금도 다시 읽으라고 하면, 또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또 다른 해석이 나올 것 같아요.

 

 

Q. 그렇네요. 처음 만난 책이 굉장히 인연이 깊었네요. 마음에 와닿고 생각하게 만들어준 책을 통해서 책 읽는 재미를 느끼셨고 책을 계속 읽게 되신 거네요? 여기서 한 가지 또 궁금한 게 있는데요. 책을 읽는다고 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니거든요. 계기가 있으셨을까요?


저는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어요.

 

도 여사님이 그냥 무작정 쓰라고 해서 썼어요. 아! 도 여사님과의 인연을 먼저 말씀드려야겠네요. 제가 책을 좋아하니까요. 음식 픽업하러 간 식당에 책이 있으면 눈길이 갔어요. 그러다 떡볶이 가게에 갔는데요. 책장에 책이 많이 꽂혀 있는 거예요. 반가웠던 건, 제가 그때 읽던 책도 있더라고요. 그렇게 말을 건넸다가, 지금은 저의 멘토가 되어주셨죠. 처음에 글을 쓰라고 하셨을 때는 거부했어요. 제 생활과는 전혀 맞지 않은 세계라고 생각한 거죠. 거부했는데도 계속 푸시를 하시더라고요.

 

예전 기억이 떠올랐어요.

 

제가 라이더를 코로나 때부터 시작했거든요. 코로나 이전에 했던 일은 대리운전이었어요. 그때 어떤 호기심인지 모르겠는데요. ‘대리운전에 관한 책이 있을까?’ 하고 검색해봤어요. 있는 거예요. 딱 한 권 있더라고요. 읽고 싶어서 산 게 아니라, ‘과연 이 사람은 얼마나 잘 타고 잘 났길래 썼을까?’ 궁금해서 샀어요. 읽어보니까 ‘내가 쓰면 더 잘 쓰겠는데?’ 이런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네이버 메모장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쓴 적이 있던 거죠.

그렇게 거부했던 글쓰기 자극이, 갑자기 오더라고요.


책을 내보진 않았지만, 뭔가를 써본 경험으로, 내 경험을 쓰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 여사님이 옆에서 계속 응원해 주시니까, ‘한번 해보자! 뭐 안 될 거 있겠나?’ 그렇게 시작하게 됐습니다. 도 여사님이 목차를 만들어주셨고, 그 목차에 따라 글을 채워갔어요. 처음에는 목차 구성하는 게 어렵다며, 제 이야기를 듣고 목차를 구성해주셨죠. 목차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릴까 봐 그러신 거죠. 그렇게 이번 전자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Q. ! 우연한 인연이 여기까지 오게 했네요. 그럼 혹시 글은 계속 쓰실 건가요?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한데요.

네. 제가 계속 글을 쓰고 책을 낸다면 뭐가 좋을지 생각해봤어요.

 

2편을 내야 할 것 같더라고요. 실전편이라고 할까요? 1편이 제 이야기라면, 2편은 라이더로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타이탄의 도구'라는 책을 보면, 한 가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잖아요? 저는 뭘 해도, 꾸준히 하거나 한 가지에서 최고가 되진 못할 것 같아요. 라이더 세계에서도, 특출난다고 자랑스럽게 얘기는 못 해요. 하지만 저는 이거 저것 시도를 해요. 제가 하고 싶으니까요. 최근에는 GPT 공부도 시작했어요. 본업인 라이더에는 영향을 안 주는 선에서 하는 거죠. 이렇게 다양한 경험이 모이면 어떨까요? 한 가지 분야에서 최고가 되진 않더라도, 다양한 1%가 모여서 그것이 저로 만들어지면요. 막강해지지 않을까요? 두세 가지를 접목해서 다른 1등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거죠.

Q. 좋네요. 그럼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라이더는 어떤 라이더인가요? 라이더 일을 하는 분이나 앞으로 하실 분들에게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자기 관리요,

 

자기 관리가 제일 중요합니다. 이건 꼭 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저로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는 아무리 늦게 일어나도 7시 전에는 일어나요. 알람도 안 맞춰놔요. 어릴 때부터 학교 다닐 때부터 알아서 눈이 떠졌거든요. 일찍 자든 늦게 자든 비슷하게 일어나요. 아침에 일어나면은, 집 앞이 갑천이라 걸어요. 운동하는 거죠. 처음엔 걸었어요. 계속 걸으면서 주변 풍경들을 보면 생각이 정리돼요. 전날 복잡했던 일이라든지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지 등 생각이 정리되는 거죠. 그리고 저도 모르게 다이어트가 돼요. 이렇게 아침을 시간을 보내요.

다음은 복장이에요.

 

배달하면서 옷을 입거나 꾸미는 건 자유긴 하지만요. 저는 라이더도 서비스 업종이라고 생각을 해요. 요즘에 비대면 배달이긴 하지만, 업주는 만나잖아요? 최소한 좀 깔끔하게 보였으면 해요. 냄새도 나지 않았으면 좋겠고요. 물론 제 주관입니다.

 

배달할 때는 양보 운전도 했으면 해요.

 

양보하면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잖아요? 싸울 일도 없고요. 길에서 싸우는 라이더랑 운전자분들을 간혹 보는데요. 좋아 보이진 않아요.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술이나 야식 조절을 좀 했으면 해요. 시간이 자유로운 직업을 하다 보면, 자기가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거든요. 대리운전도 그렇고 라이더라는 직업처럼 특수고용직 사람들은 특히 더요. 너무 자유로우니까 밤에 모여서 술 마시고 도박도 하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요. 다음 날 일어나면, 또 그냥 하루를 살아가는 느낌이 굉장히 강해요. 이런 것들을 아예 하지 말라는 건 아니고요. 술도 그렇고 야식도 그렇고, 좀 자제를 하면 어떨까 싶어요. 자기 관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공감합니다. 자기관리가 되지 않으면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이니까요. 혹시 라이더로 생활하시면서 가장 크게 얻은 수확이라면 어떤게 있을 수 있을까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거요.

 

대리운전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긴 하는데요. 라이더는 업주분들은 항상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업주분들 중에 대단하신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배울 점도 많고 특히 책을 좋아하다 보니까 매장에 갔을 때 책이 꽂혀 있는 매장들이 몇 군데 있어요. 인사를 하면 항상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도 많고요. 그렇지 않은 분들한테도 배울 점이 있어요. 와도 본체만체하는 분들을 보면, ‘나는 저러면 안 되겠구나!’라며 배우게 돼요.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많이 노력해요.

 

 

Q. 생각하시는 방향이 매우 건강하십니다. 에필로그에 라이더는 배달 기술자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로 이렇게 표현하셨나요?

 

배달의 기술자라고 표현한 건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이 일을 너무 하찮게 보잖아요? 라이더들 자체도 자신을 스스로 많이 깎아요. ‘내가 뭘 잘못했고 뭘 못했기에 이걸 하고 있지?’라면서요. 그렇게 결론을 내시는 분들이 많거든요. 이런 분들에게, 자부심을 품고 하면 어떨지 말씀드리고 싶어요. 단순히 매장 가서 음식 받고 배달하는 게 끝이 아니라, 그 사람들의 입장이 돼보는 거예요. 제가 병원에서 나와서 일기 쓸 때, 100번 쓰는 게 있었거든요? 제가 거기에 쓴 게 있어요. “역지사지”

상대방 처지에서 생각을 좀 해보자.

 

기술이라고 표현하기엔 조금 그렇지만요. 이런 거예요. 음식 하나에도 정성이 담겨 있을 거잖아요? 이 정성을 배달하는 과정에서 온전하게 전해야 한다는 거죠. 배달받는 손님이 맛있게 먹길 바라는 마음으로요. 배치 같은 것도 그래요. 여러 음식을 가지고 가게 되면, 흘리거나 터지거나 경우도 있는데요. 배치를 잘하면 방지할 수 있어요. 하다 보니 노하우가 생기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안 섞이고 안 터질 수 있을지요. 모르는 업주가 있으면, 제가 먼저 얘기를 해드려요. “이 음식은 가는 길에 터질 수 있으니까, 두 번 담아주세요.” 운행하는 과정도 마찬가지예요. 방지턱을 넘을 때 천천히 넘어가야 해요. 이제는 날씨가 추워졌으니, 도착해서는 음식이 잘 전달되게끔 바닥에 그냥 내려놓지 않아야야 해요. 문앞에 박스가 있으면 그 위에 아니면 문고리에 걸어주는 거죠. 뜨거운 음식들은 찬 바닥에 놓으면 금방 식거든요. 이런 것 하나하나가, 기술이지 않을까요? 배려인 거죠.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요. 그래서 기술자라고 표현했어요. 어떻게 보면 별건 아닌데,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거예요. 그냥 배려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Q. ! 좋네요. 이제 인터뷰 마무리를 하려고 하는데요. 혹시 못 다한 이야기가 있으시면 해주시겠어요?

배달이라는 직업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책 서문에도 썼지만, 못 배워서 그리고 할 게 없어서 하는 직업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것도 하나의 직업이에요. 방금 말씀드린, 배려 기술이 필요하고요. 센스도 필요한 직업이에요. 우리는 단순히 음식만 실어 나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거에요. 아! 제가 생각하는 라이더 해서 좋은 점을 말씀드릴게요.

 

첫 번째는, 돈을 벌 수 있는 거죠. 돈은 중요한 거잖아요? 정당하게 일하고 노력하는 것에 따라 벌 수 있다는 게 좋아요. 두 번째는, 치매 예방에 엄청 좋다고 봐요. 왜냐하면요.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하거든요. 배달 콜을 잡을 때부터 도착할 때까지 계속 생각하게 돼요. 끊이질 않아요. 넋 놓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계속 생각하니까, 치매 예방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인 거예요. 만약에 콜을 2~3개 받으면요. 1분 안에 어떤 경로를 통해 어떻게 가야 할지 계산해서 수락하게 돼요. 세 번째는, 길을 알게 돼요. 평생 내비게이션이 필요 없을 정도가 돼요. 모든 신호 체계를 외우게 되기도 하죠. 내비게이션 없이 대동여지도를 그린다고 보면 돼요. 이렇게 세 가지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어의 나가는 말

 

새로운 정의를 하게 알게 되었다.

 

“기술은 배려다.” 이 표현을 듣는데, 마음에 무언가가 차오르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기술을 내기 위해서는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좋은 기술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연습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배려의 마음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라이더뿐만이 아니다. 모든 일에 적용된다. 내가 하는 일을 더 잘하고 싶고 성과를 내고 싶다면 배려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와 타인에 대한 배려 그리고 사회에 대한 배려 말이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배려하는 사회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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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전문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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