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by NJT. 오전 세션을 마치고 표정이 어두운 김홍일 후보자.

서울, 국회 — “방송, 통신 관련 업무에 대한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을 ‘문외한’이라고 하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이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27일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6층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6개월만에 하시던 권익위원장의 일을 내려놓고 전문이 아닌 분야에 오신 것, 국가기관장의 일을 깃털처럼 가볍게 여긴 것에 대해 국민들께 정식으로 사과하실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권익위원장이든 방통위원장이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직무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어 “검사, 법무법인 경력 외에는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데 문외한인 분이 특정 분야의 총괄 컨트롤 타워가 되어도 됩니까”라고 질문했고 이에 김 후보자는 “방통위에 전문가들도 계시고 이제까지 쌓아온 법률적인 전문지식으로...”라고 답을 하자 이 의원은 말을 끊으며 “저도 법대 출신인데 법률적 지식도 시장과 맥락을 정확히 이해해야 제대로 적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한 “주로 조폭와 마약 수사를 했던 경험이 방통위에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수사야말로 가장 중요한 규제를 하는 일 중의 하나다”라고 김 후보자가 답하자 의원들은 실소를 금치 못했고 이 의원은 “수사하듯이 방송 통신 규제를 하실 건가요”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의원은 이어 “혹시 조직적으로 정권 비판하는 기자들을 조폭, 마약범을 소탕하듯이 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네티즌의 댓글도 있다”라고 말하며 방통 분야에서 경험 없는 검사 출신 방통위원장 선임은 문제 있다는 보수 언론의 보도 내용을 보여줬다. 김 후보자는 “그에 대한 답변은 최선을 다해서 성실히 훌륭하게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욕을 거두셔야 한다고 부탁드립니다”라고 사퇴를 권유하며 이 의원은 오전 질의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방통위 2인 체제 운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김 후보자는 "2인 체제도 심의 및 의결이 가능하다"라고 답했다. 현재 방통위는 이동관 전 방통위원장이 이달 1일 사퇴하면서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통위법에 따르면 방통위원 5명 중 2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나머지 3명은 국회가 추천한다. 국회 몫 3명 가운데 1명은 여당이, 나머지 2명은 그 외 교섭단체가 추천한다. “위원장이 되면 계속 2인을 고수할 것인가”라는 장 의원의 질문에 김 후보자는 “5인이 맞다고 본다. 5인이 될 수 있도록 국회가 도와달라”라고 답했다.

그로기 상태까지 온 김 후보자를 구하고자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일부 진보 언론의 비상식적 취재, 조폭적 취재를 타파하는 데 김 후보자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원사격을 했으나 일부 언론의 사례를 후보자가 이해하지 못해 묵묵부답을 해 여당의 지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혹시 방송 통신 관련 사건을 다룬 적이 있나 살펴보았지만 그것도 전혀 없었다.”라며 “왜 방통위를 맡으려고 했나”라고 질문하자 김 후보자는 “공정성 회복을 위함”이라고 답했다. 어떤 공정성인가라는 질문에 후보자는 “보도에서 편파성에 대한 지적이 있다”라고 답했다. 이에 민 의원이 “그럼 KBS, MBC, YTN 등이 공정하지 않은 보도를 한다는 말인가”라고 질문하자 “일부 유튜브, 인터넷 언론이 그런 것 같다”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