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를 위해 탈당한(할) 정치인들. Photo by NJT.
[국회투데이] 중도 신당을 향해 엑소더스(탈당)
“신당은 윤석열도 싫고 이재명도 싫은 국민에게 제3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일을 한다.”
6선 의원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29일 국회 소통관 2층 기자회견실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심으로 민주당에 민주와 정의가 실종되고, 도덕성과 공정이 사라졌다. 전두환 정권 시절 DJ(김대중)의 비서로서,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온 당원으로서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며 탈당을 발표했다. 그는 50년 친구인 이낙연 전 대표의 외로운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저는 개인보다 나라 걱정이 중심인 이낙연의 진정성을 안다”며 “이낙연 신당은 민주당이 타이태닉호처럼 난파하면 옮겨탈 수 있는 구명보트 역할과 윤석열 정권 국정 난맥의 험난한 파도에 새로운 배를 찾는 합리적 다수의 국민을 위해 준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탈당을 발표한 직후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는 바로 천하람 위원장이었다. 천하람 위원장도 “저는 오늘 국민의 힘을 탈당합니다”라는 말로 회견을 시작했다. 천하람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공천을 거친다고 해서 더 개혁적이고 소신 있는 인물들로 구성이 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국민의힘 내부 개혁은 굉장히 어려워진 상황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도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희망이 없던 것으로 본 것이다. 이석현 의원이 탈당하며 중도적 신당에 대해 말했던 것처럼 천하람 위원장도 역시 중도적 신당을 이야기했다. 천하람 탈당 발표 기자회견이 열린 후 ‘천아용인’ 중 '인'에 해당하는이기인 경기도 의원은 같은날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역시 탈당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 힘 대표는 상계동 마포숯불갈비집에서 탈당을 선언하고 신당을 시작할 것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엑소더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바 있다. 천하람 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는 가칭 ‘개혁신당’을 창당해 4월 총선을 준비할 예정이다.
천아용인 중 ‘아’에 해당하는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거취를 결정해 돌아오는 주 발표할 예정이다.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 최고위원은 당에 남기로 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소위 ‘개혁의 딸’들로 불리는 민주당 강성층이 계속 인신공격을 해대는 바람에 혀를 내두르며 탈당했고, 구속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돈 봉투 사건으로 인해 탈당하고 지금은 옥중에서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다.
2024년 1월은 탈당의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로 인해,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인해 양당 당원들은 많은 사람의 엑소더스를 지켜보게 될 전망이다.
탈당을 선언한 이들은 대부분 신당을 찾아 나서게 된다. 어떤 이는 신당을 세우고, 어떤 이는 신당에 합류한다.
이준석 전 대표는 가칭 개혁신당을 세워 천하람, 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총선을 준비하게 되는데, 천하람 위원장에 의하면 개혁신당에 유력한 총선 출마 후보가 60~80명 정도 있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는 이석현 전 의원을 비롯한 탈당이 예상되는 민주당 당원들과 함께 역시 신당을 세우게 된다. 두 당 모두 중도 성향을 지향하고 있어 합당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석현 전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에서 “신당에 대한 국민 지지가 없다고 말하는데 중도는 말이 없을 뿐 생각이 없는 것이 아니다. 기성 세력이 윗물이면 중도는 아랫물이다. 소리가 없지만, 물밑에서 도도하게 흐른다”라고 중도 예찬론을 펼쳤다.
천하람 위원장은 “합리적인 진보와 자유주의적인 진보도 포용할 수 있는 그런 중도 정당이 기본 원칙이 되어야만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개혁신당도 중도의 길을 걷게 될 것임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