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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코이피쉬(Koi Fish)

어항속의 코이피쉬가 될 것인가 넓은 강의 코이피쉬가 될 것인가

등록일 2024년02월22일 12시1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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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1) 2월 23일 금요일 오전 9시 ‘더 히든 라이터’에 ‘영어를 통해 성(性)스러운 이야기를 청소년들과 나누는 오미경 작가’가 소개된다. 김영태 칼럼니스트가 취재한 이 인터뷰에는 의미심장한 내용이 나온다.
 

오미경 작가는 인터뷰에서 ‘코이피쉬(koi fish)’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코이피쉬’는 어항에 있으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넓은 강에 있을 때는 2m까지 자라는 물고기이다. 오미경 작가는 학생들에게 “여러분의 생각이 자꾸 작아지는 이유는, 자기 스스로 한계 짓기 때문이다. 자기 생각에 한계를 짓는 것, 자신이 넓은 강에서 산다면 어떨지를 발표해볼까요?”라며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하려고 노력한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인터뷰는 여기 클릭]

필자가 한국에서 8년 정도 생활을 해보니 많은 사람이 생각에 한계를 지어 버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2m까지 자랄 수 있는데 5~8cm에서 사고의 키가 멈춰버린다. 굉장히 똑똑한 사람이 많은데 어항 안에 있다 보니 사고는 굳어져 있고 자신과 타인을 프레임으로 묶어두는 게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된다. 
 


#케이스 2) 공무원 시험 한국사 1타 강사로 꼽히는 전한길 씨는 최근 "정치적으로 편향성을 띤 영화 ‘건국 전쟁’을 보지 말라는 사람들도 있어서 도대체 뭣 때문인지 더 궁금했다"라며 영화 관람한 계기를 유튜브 방송과 S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그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이러쿵저러쿵하지 말고, 보는 것도 각자 자유이고, 보고 나서 평가도 각자의 몫이다. 특히 편향된 자칭 ‘역사 전문가’라는 사람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하지 마시라. 자신들의 노선에 유리한 업적만 이야기하고 불리한 것은 숨기고 속이는 것이 너무 많이 보인다”고 했다. 

또한 그는 "무슨 영화든, 책이든 민감한 것이 있으면 일단 보고 나서 이야기하라. 보지 않은 인간들은 입 다물어라. 판단은 각자의 몫"이라면서 "저는 노무현 이야기를 담은 '변호사' 영화도 봤고, 박정희를 담은 '남산의 부장들'도 봤고, 전두환 다룬 '서울의 봄'도 봤고, 곧 '길 위에 김대중'도 볼 것이다. 무슨 영화를 보던 그건 내 자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좌로나 우로나 진보나 보수나 치우치지 않고 언제나 ‘상식’을 존중하고, 상식선에서 생각하고 글을 쓴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필자는 오미경 작가나 전한길 강사의 말에 동의한다.

한국은 정치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자이거나 민주당 지지자이면 서로 반목하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의힘에 좋은 정책,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정책, 나쁜 사람도 있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대부분 양당 지지자들은 어항에 있는 코이피쉬가 된다. 즉, 나는 국민의힘 지지자이기에 좋은 것만 보고 얘기하고, 나는 민주당 지지자이기에 좋은 것만 보고 얘기한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 성향이 최근 더 강해졌다. 그리고 비평을 하는 사람은 변절자, 내부 총질자로 낙인찍어 버린다. 양당 모두 마찬가지다. 

이는 5~8cm밖에 자라지 못하는 어항 속에 있는 코이피쉬로 국민을 만든다. 비평이 없으면 공동체는 자라지 않는다. 인간은 원래 완벽하지 못하기에 비평하며 비평 들으며 성장하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억울한 비판도 듣게 된다. 

 

​국민의힘과 민주당도 비평을 마음 깊이 새기지 않기에 성장하지 못했고 국민도 그 안에서 함께 자라지 못했다. 

그래서 국민의 생각 틀을 넓히기 위해 제3지대가 필요하고 제4지대도 필요한 것이다. 누군가 제3지대가 없어야 한다고 말하면 결국 국민은 어항 속의 코이피쉬가 될 수밖에 없다. 어항을 넓은 강과 넓은 바다로 확장하지 못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제3지대도 최근 삐걱대어 넓은 강으로 물꼬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이가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나는 이 메시지를 보고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NjT는 이준석 대표를 지지한다기보다는 한국 유권자들이 어항 속에서 넓은 강, 넓은 바다를 경험해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개혁신당 이야기를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개혁신당이 그 역할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이 당도 자칫 잘못하면 또 하나의 작은 어항이 될지 모른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최근에 생겼다. 

세상의 많은 개념, 이념, 세계관, 생각, 사고 등을 경험하고 토론한 후에 상대의 생각을 받아들이지는 않더라도 용납은 하는 그런 당이 아니라 가로, 세로, 높이가 정해진 어항과 같은 당이라면 제3지대는 사실 필요가 없다. 

이미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가로, 세로, 높이를 정해놓고 어항에서 당원들과 지지자를 5~8cm의 코이피쉬로 키우는 것 같은 상황인데 또 다른 비슷한 어항이 나타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스펙트럼을 넓히고 넓은 강과 바다를 만들 수 있는 제3지대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그게 이준석이 됐든 누가 됐든 누군가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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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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