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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산책(5)] 여행 시스템 잘 갖춘 나라

등록일 2023년02월04일 00시59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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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두고 프랑스를 떠나 서울에 돌아 온지도 벌써 12년이 흘렀다.


서울에 와서도 나름으로 열심히 살아왔고, 이렇게 얻은 수많은 경험은 다양한 이야기 소재로 변화하게 되었다. 별생각 없이 일상적으로 바쁜 하루를 보내던 중, 문득 그동안 겪었던 경험을 글로 적어보는 것이 괜찮겠다고 생각하였다.


이후 글을 쓰고자 하는 첫 번째 소재를 고민하다가, 일반인들은 경험하지 못한 프랑스 정착 과정이 나름대로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하였고, 당시의 추억들을 하나씩 소환하여 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3년 전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핑계와 함께 글을 쓰는 작업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글쓰기가 수시로 중단되기를 반복하다가 이제야 완성을 볼 수가 있었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별도로 글 쓰는 시간을 할애하기도 힘들었고 작업에 집중하기도 쉽지 않았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내가 글을 써도 누군가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다. 이러한 생각들이 자꾸만 머릿 속에서 맴돌다 보니까 글쓰기가 더욱 힘들었고, 이 글을 써서 큰 의미가 있을까? 라는 생각으로 수시로 작업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남들이 이 글을 읽어줄까?’라는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글 쓰는 작업에 더욱 집중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이왕 시작한 글쓰기를 멈추지 말고 마무리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도 도출하였다. 나름대로 결론을 도출한 이후로는 작업시간에 가속도가 붙었고, 빠른 속도와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글쓰기를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평소 글을 써본 적이 없는 비전문가이기에, ‘이 글이 일반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여년간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일화로 엮은 수필형식의 내용이다. 특별히 어떤 계층을 대상으로 글을 쓰지는 않았으나, 유럽 특히 프랑스에 대하여 호기심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별도로 책을 읽고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면 메일로 문의 바라며,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다.


[글: 김양석(서울 한서고등학교 이사장), 메일 : franceguide@naver.com]
 

 

Photo by Shutterstock

 

 

프랑스를 비롯하여 전 유럽 국가들은 여행 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하였으며, 해당 시스템의 운영체계 역시 잘 정비되어있다. 대중교통이나 철도 역시 여행과 관련한 분야 중 하나이기에, 유럽 대다수의 국가들은 상호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좀 더 합리적인 제도를 개발하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 중이다.

 

유럽의 렌터카 제도 역시 다양한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다. 그 중에서 프랑스어로 데포제(déposé)라고 불리는 시스템이 있는데, 예를 들어 A 도시에서 차를 렌트하고 B 도시에 차를 반납하는 서비스이다. 물론 데포제(déposé) 서비스를 사용하는 비용은 일반 렌터카에 비하여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A도시로 다시 돌아가지 않을 경우에는 비용 대비하여 상당히 효율적인 제도이다.

 

디종(Dijon)과 낭트(Nantes)의 거리는 약 750km 정도로 상당히 먼 장거리에 해당하였고, 프랑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고 지리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낭트를 찾아가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서울과 부산과의 거리가 400km 정도이니까, 이와 비교하면 디종(Dijon)과 낭트(Nantes)의 거리는 엄청나게 먼 장거리에 속한다.

 

디종(Dijon)이 프랑스의 동쪽에 있고 낭트(Nantes)가 그 반대편인 서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두 도시 사이의 거리를 가늠할 수 있었다. 더구나 프랑스에서 운전을 해 본 경험이 없었고 프랑스의 교통제도 역시 잘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디종(Dijon)과 낭트(Nantes)를 왕복하여 운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무리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차 한 대를 반납하기 위해서 다시 디종(Dijon)으로 돌아온 후에 기차를 타고 낭트(Nantes)로 돌아간다는 것 역시 비효율적이라는 판단도 들었다. 무엇보다도 제일 고민이었던 것은 프랑스의 자동차는 대부분이 수동식 기어라는 사실이다. 국내 승용차 대부분이 자동기어임을 생각해 보면 프랑스의 자동차 제도는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하여 장애인 전용 차량을 제외하고는 모든 차량이 수동기어를 장착하도록 의무화 되어 있다. 프랑스에 오기 전에 유학원으로부터 대형 운전면허증을 취득하라는 조언을 받았었다, 유학원 원장은 자신이 독일에서 유학을 했고 대형면허증을 취득하여 운전으로 가족들 생계를 꾸릴수 있었다며 자신의 무용담을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의 허풍과 더불어 우리 부부를 안심시키기 위하여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한 마디로 외국인이 특별한 자격증 없이 유학생 등의 신분으로 프랑스에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여간 운전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이고, 대형면허증도 필요하겠다는 판단으로 바쁜 와중에도 틈을 내서 프랑스에 도착하기 전에 대형면허증을 취득하였다.

 

그런데 대형면허증을 취득하긴 했지만, 실제로 운전을 한 것은 아니기에 나의 운전 실력이 대형면허증 수준을 따라가지는 않았다. 특히 수동기어가 장착된 차량을 운전한 경험이 없어서, 프랑스에서의 운전은 그야말로 초보운전과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다행히 다년간 운전을 한 경험이 있었고, 비록 기어 조작은 미숙했지만 전후좌우를 바라보는 시야는 확보할 수 있었기에, 위급한 상황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였다.

프랑스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서 이삿짐은 가방 몇 개가 전부였기에 이삿짐을 옮기는 것은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낭트(Nantes)에 도착하였지만, 계약한 집의 열쇠가 없었기에 첫째 날은 근처 호텔에서 잠을 자야만 했다. 다음 날 부동산으로부터 열쇠를 건네받고 렌터카회사에 자동차를 반납하면서 일단 힘들었던 이사는 마무리가 되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가 생겨났다. 새로 이사 온 집에 아무런 가구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첫날은 바닥에서 그냥 잠을 잤고, 둘째 날 어렵게 가구점을 찾아서 가구부터 가전제품까지 필요한 것들은 하나 둘씩 구입하기 시작하였다.

 

가구나 가전제품을 살 때, 배달비용은 별도로 지불해야만 했다. 특히 가전제품의 경우에는 동일 브랜드의 같은 제품이라도 품질보증기간에 따라서 판매금액이 달라진다. 처음에는 생소한 제도이지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합리적인 제도가 아닌가 싶다. 유럽에서는 가전제품의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해당 물건을 어느 가계에서 판매하는가라는 것도 소비자나 제조사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품질보증기간 중 제품에 하자가 발생할 경우 소비자는 언제든지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고, 이러한 모든 사항은 물건을 구입할 당시의 옵션에 따라서 보증기간과 서비스가 달라지는 것이다.
 

 

Photo by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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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JT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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