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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오.씨] 송영길 '욕설 발언' 전체 보니 완전 "오.오.씨"였네

송영길 전 대표 논란의 연설: 한동훈 장관 비판과 민주주의 수호가 핵심이었다

등록일 2023년11월15일 00시5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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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현준 TV 화면 캡처

 

다음은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했던 송영길 대표의 연설 내용 중 핵심적인 부분을 녹취한 것이다. 

(전략)

한동훈 장관이 검사시절 채널A 사건으로 수사와 탄압을 받는다고 생각하니까 수사심의조정 신청을 해가지고 대검찰청에 심의위원회가 15명으로 구성됐습니다. 당시 양창수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아 심의를 해서 수사 중단, 불기소를 권유해가지고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나는 한동훈 장관한테 같은 조정을 신청했습니다.

 

송영길 돈봉투 사건, 아무리 파도 안 나오지 않습니까. 물론 제가 정치적 책임은 집니다. 도망가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데 제가 몰랐던 거를 알았다고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돈봉투 문제 지금까지 녹취록을 보면 송영길이 시켰다는 말이 안 나오지 않습니까. (수사기관은) 지금까지 6개월 동안 뭐했어요? 

 

제가 4천만 원에 직무의 양심을 팔 사람입니까? 조사해보면 안 나와요. 수백 명을 대상으로 지금 별거를 다 조사하고 있어요.

 

정말 코바나 컨텐츠(김건희 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나 조사하십시오. 도이치 주가조작을 비롯해 수억 원의 비리가 있는 이 회사는 서면조사만 하고 무혐의 처리하는, 뭐하는 짓이어, 이 미친 X들이. (박수)

 

이 민주 공화국을 능멸하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고 대한민국 헌법을 능멸한. 

 

그리고 지금 변희재가 주장하는대로 태블릿PC 조작 의혹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범죄 검찰의 핵심 범죄자가 한동훈이기 때문에, 내년 총선을 위해서라도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습니까?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지보다 인생 선배일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분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겠습니까, 여러분.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지고 싶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을 우습게 보는 거 아닙니까, 지금. 윤석열, 김건희가 밤에 자면서 얼마나 대한민국이 재밌고 우습겠어요. 와, 이거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비행기타고 다니면서 칵테일 마셔가면서 대한민국을 조롱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부끄러움은 국민의 몫입니다.

 

‘타는 목마름으로’ 김지하 시인의 이 노래가 더 절실하게 들려지는 요즘입니다. 우리가 가졌던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의 가치가 거져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우리들을 반성하게 하고 이 소중한 기회를 잘 지켜가도록 우리에게 권면의 시간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노력해서 민주주의를 회복합시다.

(후략)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송영길의 선전포고’ 출판기념회에서 했던 이 연설을 듣고 대부분 언론은 아래 내용에만 집중했다. 
 

이런 건방진 놈이 어디 있습니까? 어린 놈이 국회에 와서 300명, 지보다 인생 선배일뿐만 아니라 한참 검찰 선배인 분들을 조롱하고 능멸하고, 이런 놈을 그냥 놔둬야겠습니까. 여러분, 내가 물병이 있으면 물병을 머리에 던지고 싶습니다. 

대부분 언론은 이 내용에 대해 갈라치기로 일관했다. 그를 586 꼰대로 몰아갔고, 폭력적이고 예의가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위 내용만 보면 진짜 그렇다. 아무리 화가 나도 공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았다.

부분적으로 들으면 일단 젊은층이 듣기 거북한 말을 했고, 점잖은 어른들, 특히 보수층 어른들이 ‘예의 없다’고 봤을 것이고,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들은 불편했을 것이다.  

그런데 전체 내용을 들어보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나라가 엉망이 되어 가는 것에 화가 나 있었다. 자신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돈봉투 사건의 부당한(?) 조사 외에도, 검찰 공화국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는 것, 대통령이 민생보다 외유에 더 신경 쓰는 것, 한동훈 장관의 국회에서의 예의 없는 태도, 한동훈 장관이 법을 자신만을 위해 이용한다고 생각한 점, 그리고 한동훈 장관이 검사시절 태블릿PC 조작의 핵심이었다는 송 대표 개인적인 확신에 의한 분노 등이 표출된 것이었다. 

언론은 그가 왜 화났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히 다루지 않았다. 돈봉투 사건으로 화가난 사람처럼 그 연설을 그려냈다. 이것은 완벽한 “오.오.씨”이다. “오.오.씨”는 약간 화가날 때 감탄사처럼 들리는데 Out of Context의 머릿글인 O.O.C.를 한국어로 발음한 것이다. Out Of Context는 ‘문맥 밖으로’라는 말의 의미로 전체 문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일부 필요한 내용만 뽑아 제 입맛대로 내용을 처리할 때 쓰는 말이다. 

송영길 전 대표의 연설 내용과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O.O.C.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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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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