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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커] 천재들의 창조적 특성

예외적이면서도 특별한 광기와 위대함 그리고 탁월하고 비범한 인물

등록일 2022년12월19일 17시26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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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지난 칼럼에 이어 멜랑콜리의 개념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멜랑콜리는 인공지능(AI)은 가질 수 없는 인간만이 가진 우울감성이자 고뇌와 절망, 그리고 광기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문학의 기본 개념으로서의 멜랑콜리 개념과 역사에 대해 집필한 책 ‘멜랑콜리’에서 박혜정 박사는 멜랑콜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멜랑콜리란 ‘검은’이라는 뜻의 Melan과 ‘담즙’이라는 뜻의 Kholia의 합성어로 ‘검은담즙’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현대의학의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대한 개념이 없었기에 신체내에 혈액, 점액, 노란 담즙, 검은 담즙이 존재하며 네 가지 체액이 균형을 이루면 건강하고 그중 하나가 우세하거나 모자라면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았(습니다). 특히 검은담즙이 원인이 되는 멜랑콜리의 증상은 두려움과 슬픔이며 심해지면 간질과 정신 질병을 일으킨다고 보았습니다(박혜정, 2015: 13).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인간의 본성에 대하여’라는 책을 통해 이렇게 4체액 이론을 확립하며 ‘근심과 슬픔이 멜랑콜리라는 검은 담즙의 질병을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훗날 로마의 의사 갈레노스가 보다 명료하게 다듬으며 이를 4기질론으로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18세기 근대의학이 발전 될 때까지 2000년이 넘도록 이 사상이 서양의학을 지배했습니다. 


멜랑콜리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통해 위대한 인물들이 지닌 비범함과 천재들의 특성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문제30-1⌋이라는 책에서 ‘철학, 정치학, 시, 또는 예술 방면의 비범한 사람들은 왜 명백히 멜랑콜리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며 예외적이면서도 비범한 사람들이 ‘멜랑콜리커임’을 주장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자나 시인 또는 예술가들이 지니고 있는 예외적이면서도 특별한 광기와 위대함 그리고 탁월하고 비범한 인물로서의 천재성에 대해 멜랑콜리라는 개념을 연결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전에 질병으로 여겨지던 멜랑콜리는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탁월한 천재들이 가진 창조적인 특성으로 이해되며 인간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자 위대한 작품과 예술창작의 핵심요소’로 개념이 확대된 것입니다. 


이러한 개념는 헬레니즘 시대와 로마 시대를 지나 중세 시대부터 바뀌게됩니다. 중세 시대에 사람들은 다시 멜랑콜리를 죄악으로 인한 타락으로 보았고, 부정적이고 감정적인 상태로 생각했으며, 멜랑콜리 기질이 병적인 광기가 될 가능성을 계속해 거론했습니다. 


중세를 지나 훗날 단테, 페트라르카, 피치노, 보카치오와 같은 문학자와 알브레히트 뒤러,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등 수많은 천재 화가와 예술가들이 등장한 르네상스 시대에는 천재에 대한 근대적 개념이 탄생하며 다시 천재성과 멜랑콜리 성향이 연결되기 시작했습니다. 


르네상스, 낭만주의 시대의 멜랑콜리는 다시금 탁월한 직관, 깊은 사색, 정확한 관찰, 숭고함에 가까운 자아를 가진 천재에 대한 개념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만들었던 위대한 멜랑콜리 전통이 부활한 것입니다(AI시대 인간중심 리더십, 멜랑콜리커와 음악을 통한 토론, 심삼종, 2021:106). 


물론 의학과 철학의 구분이 없었던 고대에 시작된 멜랑콜리는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과 같은 정신의학이 발달되기 이전의 산물이며 혈액순환체계와 해부학이 발달되면서 검은담즙 자체가 인체 내에 존재하지 않음이 발혀지면서 의학적으로는 무너진 담론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멜랑콜리가 포괄하고 있는 인간의 심리상태는 매우 다양하며 멜랑콜리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글들도 예술은 물론 의학, 철학, 문학, 미학, 점성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범위에 걸쳐있습니다.


이 칼럼을 통해 멜랑콜리의 시대적 개념의 변천과정을 살펴보겠지만, 필자는 특별히 멜랑콜리와 예술적 창조성과의 관계를 주목해 보고자합니다. 멜랑콜리라는 개념은 창조적 천재성과 연관이 깊은 서양의 정신문화사와 인간의 본질을 농축한 단어이기 때문입니다(박혜정, 2015: 77).


박혜정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서 “인간은 누구나 멜랑콜리 질병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다”(2015: 188)라고 설명합니다. 필자도 그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불안감, 두려움, 우울감을 느끼며 ‘코로나 우울증(Corona Blue)’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인간이 지닌 멜랑콜리라는 질병이 코로나 19라는 터널을 통과하며 더욱 증폭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파생된 신조어 중에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 등이 있는데 이는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단어들입니다. 네이버 시사상식사전에서는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코로나 우울증(Corona Blue)으로 정의했고, 코로나 레드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선 상태로 우울함이나 불안, 두려움 등의 감정이 분노로 폭발하는 것이라 정의했으며, 코로나 블랙은 코로나 블루와 레드를 넘어선 절망과 좌절 상태에 빠지는 것이라 정의했습니다.


이러한 우울과 불안 그리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듯한 두려움과 좌절에 맞닥뜨려졌을 때 우리는 무언가 돌파구를 찾아야 함을 절감하게 됩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 맞이하는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우울이라는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저는 박병기 교수의 지도아래 미래교육을 공부하며 심도있게 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사색하고 고뇌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과연 나는 누구인가? (Who am I?) 나는 어디에 있는가? (Where am I?) 나는 왜 사는가? (Why am I live?) 나는 왜 공부하는가? (Why am I Studying?) 이러한 질문을 매일 미래저널(박병기, 2021)이라는 저널북에 작성하며 제 자신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를 깊이 있게 사색하고 통찰하게 될 때 우리는 두려움과 불안과 좌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인간 내면에 존재하는 깊은 우울감과 두려움과 불안 그리고 슬픔의 멜랑콜리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인지하고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건강한 멜랑콜리를 지닌 자로 가장 높은 수준의 창조성을 발휘하는 창조적인 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도전장을 던지고 싶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넘어 타인을 관찰하며 미래교육의 멜랑콜리커 연구를 통해 천하보다도 귀한 한 생명을 살릴 수 만 있다면 나의 연구와 노력은 무엇보다도 가치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신중년’이라는 단어를 좋아합니다. 색소폰을 연주하는 음악가로서 30년의 세월을 연주가로 활동하며 어느 정도 예술가의 정상에 올랐다면, 이제는 신중년의 나이에 이렇게 새로운 분야인  미래교육리더십과 멜랑콜리커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개척자가 되어 새로운 분야의 프론티어가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일상에 안주하는 모범생보다는 모험생으로서 우울과 멜랑콜리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해가는 과정이 감사합니다. 예술과 문학 그리고 인간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예술창작의 근본 에너지로서 자신의 내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과정이 좋습니다. 최고수준의 창의력으로 승화시키고자 도전하는 미래교육에서 창조적인 멜랑콜리커가 되어 가는 길목에 독자 여러분과 함께 걸어갈 수 있어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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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종 칼럼니스트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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