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진보당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좋소’ 기업에 근무하면서도 내일 채움 공제가 있어 버틸 수 있었는데….”
한국은 청년들과 중소기업인들이 참으로 살기 어려운 나라다. 혼인율, 출산율이 낮은 것은 청년들이 제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환경에 있기 때문이다. 취업률도 낮고 중소기업에 취업하면 소위 ‘좋소’기업이라며 자신을 깎아내린다. 좋소에서 ‘좋’은 원래 비속어 ‘X’이었다가 ‘좋’으로 바뀐 것이다. 열악한 중소기업의 환경을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그나마 중소기업도 좋고 청년 피고용인도 좋은 제도가 내일 채움 공제 제도였는데 이는 지난해 축소되더니 올해는 폐지를 앞두고 있다. 2024년부터는 신규 신청을 받지 않게 된 것.
이에 대해 홍희진 청년 진보당 대표는 “‘청년은 국정의 동반자라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은 빈껍데기만 남았다. 내일채움공제를 통해 안정적으로 청년 재직자를 고용할 수 있었던 기업도, 목돈을 마련하여 결혼을 할 수 있었던 청년도 윤석열 정부가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줬다가 뺏는 정책이 아닌, 중소기업 활성화와 일자리 안정화를 위한 본질적 대안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의 일자리가 안정적이고 비전 있는 좋은 일자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시민이 박태훈 청년 진보당 집행위원장에게 보낸 편지 내용은 현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의 소리가 되었다. 박태훈 위원장이 대독한 이 글에는 “(내일채움공제로 큰 혜택을 누린 나로서는) 정치권에서 청년을 이야기하는 건 역시 다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출산율이 그렇게 문제라면서 청년을 위한 지원을 늘리기는커녕 폐지하는 게 말이 되나. 정치권에서 꼭 내일채움제의 성과를 직시하면 좋겠다. 내일채움공제는 폐지가 아니라 확대되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