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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 테마 - 한동훈 vs. 조국의 빅매치

정적 중의 정적의 공방전에서 과연 누가 이길까?

등록일 2024년03월29일 15시34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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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9일 영등포에서 열린 박용찬 후보 지지 유세에서 조국혁신당을 맹비난하고 있다. 사진 - Photo by NjT

 

제22대 총선은 한동훈 vs. 조국의 빅매치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총선의 전체 판세를 바꾼 [인물1]은 바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다. 법무부 장관이던 그는 강서구청장에서 완패해 위기에 빠져 있던 국민의힘을 구하기 위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옮겨왔다. 그리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분위기를 어느 정도 바꿔 놓는데 성공했다. 

 

그가 부임 첫날 선언한 것은 운동권 타파였다.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세력들이 운동권이었기에 그들을 무력화시키려는 고도의 전략이었다. 이는 공감을 얻기도 했다. 운동권을 구태 세력으로 몰아가는 데 부분적으로 성공했던 것. 여기에 한동훈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공격하며 국민의힘은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잘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그러나 신기루였다. 민생을 파탄 지경까지 가게 한 윤석열 정권에 성난 민심은 표현을 하지 않았지만 분출구를 찾고 있었고, 분출을 돕는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었다. 바로 판세를 바꾼 [인물2]가 조국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당을 만든다고 했을 때만해도 그리고 그가 당을 세운 직후만 해도 국민의힘은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러나 조국혁신당이 3월7일 세워진 후 광폭행보를 했고 그동안 성난 마음을 표출하지 않았던 민심은 조국혁신당에 여론조사 표를 주고, 펀드에 투자를 하고, 검찰 정국 조기 퇴진 운동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을 위협했다. 

 

조국혁신당이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게 ‘한동훈 특검법’이었다. 그리고 조국 대표는 검찰 개혁 등을 꺼내들었다. 한동훈 위원장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위협적인 존재가 된 것이다. 

 

보통 이런 싸움에서 나오는 것은 정적의 사생활을 탈탈 터는 것인데 조국 대표는 이미 한동훈 검사에 의해 털릴 만큼 털렸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법적 대가를 치렀기에 더 나올 것도 없다.

 

그러다 나온 게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1호 박은정 전 검사와 관련된 일이었다. 박은정 검사는 지난 3월6일 법무부공고제2024-77호(징계처분 결과)를 통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수사 중이던 채널A 관련 강요미수 사건에서 확보된 통화 내역 등 중요 수사자료를 수사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령이 정한 기준에 위배하여 법무부에 제공하도록 하여, 위 자료가 검찰총장(윤석열)에 대한 감찰 절차에서 사용되도록 하는 등 직무상 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과 “소속 검사로하여금, 위 검사가 기존에 작성하여 이미 검찰총장 감찰 기록에 편철한 검사 명의의 조사보고서 내용을 수정, 삭제하도록 하고 날짜를 소급하여 새로 작성한 조사 보고서를 위 기록에 편철하도록 하는 등 직무상 의무 위반 및 품위손상”이라는 이유로 직위 해제 된 바 있다. 

 

박 전 검사는 직위 해제 통보를 받고 “이런식의 보복 징계는 결국 법원에서 취소될 것이다. 아울러 징계 과정에 참여한 징계위원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 검사로서 일한 모든 순간들이 보람 있었고 또 행복했다. 함께 했던 동료 선후배들과 응원해주신 여러분, 감사한다.”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리고 그는 조국혁신당의 제1호 비례대표가 되었다. 이어 한 보수언론의 보도로 박은정 전 검사의 남편인 이종근 변호사는 재산을 49억 8100만원으로 신고해 불과 9개월 만에 41억원의 소유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국민의힘과 한동훈 위원장의 주공격 타깃이 됐다. 

 

남편 이종근은 농축수산물 거래를 가장해 회원 10만여 명으로부터 1조1900억 원을 수수하며 다단계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휴스템코리아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 그는 ‘4400억 원대 유사수신’ 사건으로 검찰이 수사 중인 아도인터내셔널의 계열사 대표 변호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일이 비난을 받자 이종근 변호사는 아내의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먼저 논란이 된 수임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다. 모두 사임할 것이다. 전관예우의 사전적 의미는 판사나 검사로 재직한 사람이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맡은 사건에 대해서 법원과 검찰이 유리하게 결정하는 법조계의 관행적 특혜일 것이나,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장관 정책보좌관에 이어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윤석열 전 총장과 척을 진 제가 현실적으로 윤석열 정권에서 전관예우를 받을 입장도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었다.

 

재산공개 및 수임과 관련해서 사실과 다른 추정적 보도와 흘려주는 대로 받아쓰는 카더라식 보도가 반복되고 있다. 특정 수사기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또 “알려졌다” “전해졌다”는 식으로 계속 기사화되고 있다. 검사로 근무할 당시에도 한두 번 당했던 일이 아니나, 퇴직하고도 또 이럴줄은 몰랐다. 대단히 유감이다. 배우자가 아닌 저의 일이니 제가 직접 나서서 구체적으로 해명할까 했으나, 결국 보수 언론의 악의적 왜곡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 논란이 된 관련 사건들은 모두 사임하겠다.“


한동훈 위원장은 다음 영상의 내용처럼 비난을 가했다. 
 

29일 조국혁신당 당사에서 가진 파란불꽃펀드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조국 대표. 사진 - NjT.

 

 

조국 대표는 ‘파란불꽃펀드’ 참가자를 여의도 당사에 초청해 감사를 표시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행사에 취재차 들린 기자들은 당연히 박은정 후보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조국 대표의 답변이다.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이종근·박은정 모두 윤석열 검찰총장 하에서 대표적인 ‘반윤(反尹)검사’로 찍혀서 각종 불이익을 받았다. 전관예우의 개념은 무엇이냐 하면, 고위 검사장을 하다가 옷을 벗어 자기 검찰 조직의 비공식적 네트워크를 통해 수임받은 고객을 위해 이익을 보는 것 아닌가. 심지어 수임 계약서를 쓰지도 않고 전화 변론이라고 하는, 전직 고위 검사장인 변호사가 수임 계약서도 쓰지 않고 자기가 알던 네트워크의 사람들에게 전화해 사건 처리를 하고 돈은 이미 받고 계약서는 안 써 세금도 안 내는 것이 전관예우의 전형적 모습이다. 이(종근) 전 검사장을 둘러싼 논란은 일반적인 전관예우와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수임 계약서는 다 쓴 것 같다. 두 사람의 입장문을 보시라. 앞으로도 상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박은정 후보 배우자 관련 건은 조국혁신당의 약진에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 케이스를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조국혁신당이 20-30% 지지율에서 40%까지 올라가는 효과를 볼 것인지 아니면 10%대로 떨어질지가 결정날 전망이다. 

한편, NjT는 이날 조국혁신당 한 관계자에게 “전북에서는 왜 그렇게 높은 지지율이 나오느냐”고 질문했는데 잘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원래 호남에서 지지율이 잘 나온다”라고 답했고 기자가 거듭 “전북에서는 전남이나 다른 지역과는 매우 다른 지지율이 나온다.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물었는데 파악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갑의 경우 조국혁신당 지지율은 36%이고 더불어민주연합 29%, 국민의미래 10%가 나왔다. 전주을에서는 조국혁신당 39%, 더불어민주연합 24%, 국민의미래 10%가 나왔다. 전주병에서도 조국혁신당 39%, 더불어민주연합 33%, 국민의미래 10%의 지지율이 나왔고 군산 김제 부안 갑에서는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이 각각 33%씩 나왔다. 또한, 군산 김제 부안 을에서도 역시 조국혁신당 35%, 더불어민주연합 35% 동률이 됐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조국혁신당은 지지율 40%까지 올라가고 다른 지역에서도 20%-40%는 무난히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이 사항 중 하나는 전북에서 조국혁신당은 18-29세 연령대로부터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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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영진시장삼거리 - 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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