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담화문
경기가 나아지면 물가가 올라 많은 분들의 지갑이 가벼워질까 걱정입니다. 365일 24시간 국민들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지만, 저 또한 365일 24시간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것이 대통령의 어깨에 놓인 책무라는 생각을 합니다.
몸이 부서져라 일하며 민생을 위해 일하는 보람으로 힘든 줄 모르고 늘 행복한 마음으로 임기 반환점까지 왔습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국민이 맡기신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이겠지만, 제 진심은 언제나 국민 곁에 있었습니다.
제 노력과는 다르게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렸습니다. 민생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이 국민께 불편을 드린 점, 그리고 주변의 일로 걱정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일임을 인정하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90도로 인사한 후 담화문 읽기)
앞으로 불편과 걱정을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통령 취임 당시를 떠올립니다. 당시의 여건은 예상보다 어려웠습니다. 팬데믹의 여파는 지속되고 있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식량, 원자재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고물가와 고환율이 이어졌고, 글로벌 금융 위기보다 혹독한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나마 당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9.7%였기에 대중 수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으나, 정부의 경제 성장률은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보다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국민의 어려운 삶을 보면서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아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겠다는 생각으로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 성장률도 2%를 상회할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24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계약이 마무리되면, 우리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임기 후반에 접어든 지금, 2027년 5월 9일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모든 힘을 쏟아 일하겠습니다. 남은 2년 반은 특히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으로 삼겠습니다. 그동안은 경제기조와 국정기조 정상화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민생의 변화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물가와 주택 시장의 안정화, 생계비 절감을 위한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또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청년들이 마음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장학금과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약자 복지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복지 수혜 대상을 늘려가겠습니다.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협하는 범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습니다.
새롭게 들어설 미국 신행정부와 한미안보체계를 완벽히 유지하며, 안보와 경제, 첨단 기술 협력을 고도화하겠습니다.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반도체, AI, 첨단 바이오, 퀀텀 기술을 육성하겠습니다.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복원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연금, 의료, 노동, 교육 개혁과 저출산 문제 해결은 민생과 직결된 과제입니다. 수도권 집중화 문제를 해소하고 살기 좋은 지방 시대를 열어 인구 위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 나가겠습니다. 의료 개혁은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차분하고 꼼꼼하게 추진하겠습니다. 연금 개혁을 위해 단일 개혁안을 마련해 22대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사회적 합의를 거쳐 조속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합니다. 노동 개혁은 유연하고 활력 있는 노동 시장을, 교육 개혁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체제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저와 정부의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고칠 것은 고치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하겠습니다. 당정 소통을 강화하고, 유능한 정부와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위기를 극복해 국민의 삶을 발전시키는 데 전념하겠습니다. 민생과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랍니다. 생각이 달라도 우리 자녀들에게 좋은 미래를 선사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 과제입니다. 국민의 마음을 모으기 위해 더 소통하고, 더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