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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강세계관학교에서는 2023년 봄학기에 리더십 11이라는 제목으로 ‘챗GPT로 e북 만들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일단 증강세계관학교가 무엇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이름부터 설명하자면 ‘증강세계관’을 갖고 운영하는 학교이다. 증강세계관은 증강현실, 증강세계라는 표현 때문에 AR, VR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한다. 물론 그 내용도 내포하고는 있지만 원뜻은 ‘더할 增, 강할 强’의 ‘증강’에 ‘세계관(世界觀)’을 합성해 놓은 말이다.
'더해서' '강해진' 세계관이다.
무엇이 더해졌는가? 오프라인 수업에 온라인 수업이 더해졌고, 암기 위주의 교육에 창의력 위주 교육이 더해졌다. 기존의 대학에 가는 시스템에 따라 고등교육을 진행하는 것에, 대학은 학문 연구를 위해서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더해졌다.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는 것에 창업, 창직을 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더해졌고, 나 중심의 사고에 타인을 바라보는 사고가 더해졌다. 더해졌다는 것은 이전 것이 없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 것을 포함해 더 강화되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증강이다. 그리고 온라인 세계는 오프라인 세계에 더하고 보태어진 세계라는 사고가 증강세계관이다.
이 증강세계관 학교에서 챗GPT를 통해 청소년들과 e북을 만들려고 한다. 우리는 ‘챗GPT가 다 써주는 게 무슨 책인가’, ‘저작권자가 도대체 누구인가?’ ‘책 쓰는 게 너무 편해졌다’라는 볼멘소리를 계속 듣고 있고 비웃고 비난하는 소리를 앞으로 듣게 될 것이다. 그런데 왜 이 과목을 하려고 하는가? 작가가 아닌 사람도 책을 쓰는 것이 더해지길 원해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e북 만들기는 증강세계관을 발현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책을 쓴다면 다음과 같은 프로세스가 필요했다.
작가가 개인 경험, 리서치 등을 조합해 글을 쓴다. 적어도 몇 달은 걸리고 몇 년 걸리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가 이를 교열, 교정해서 수정한다. 책을 디자인한다. 교열, 교정을 다시 한다. 인쇄한다. 서점 등 시장에 유통한다. 책을 내려면 출판사와 그 직원들이 있어야 하고, 서점이 있어야 하고, 유통사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작가를 위한 책의 인세는 판매액의 5%~10% 수준이다. 즉 책의 주인공은 작가여야 하는데 그 주변인들이 90%를 갖고 가는 구조다.
이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여기에 증강세계관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실에 더해 무언가를 강화하는 것이다. 무엇을 더하는가? 챗GPT를 더해 몇 달 걸릴 책 쓰기를 며칠, 몇주로 줄인다. 챗GPT는 교열, 교정도 아주 잘 봐준다. 그리고 캔바와 같은 디자인 플랫폼을 통해 디자인을 더 한다. 인쇄소에 e북 플랫폼을 더한다. 즉 구글 플레이를 더 한다.
e북을 만들고 책이 괜찮고 반응이 좋으면 기존 방식으로 책을 낸다. 이것이 증강세계관 e북 만들기이다.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다.
주차별 강좌 내용:
1주차: 프로젝트 계획 및 주제 선정
왜 e북인가 그룹 프로젝트
프로젝트 목표 및 범위 설정
독자 대상 및 분석
책의 구조 및 목차 작성
2주차: 챗GPT 작성 기초
챗GPT 소개 및 사용법
글쓰기 원칙 학습
주제별 내용 조사 및 정리
챗GPT를 활용한 초안 작성
3주차: 챗GPT를 활용한 내용 개선
초안 검토 및 수정
챗GPT를 이용한 추가 정보 탐색
문장 구조 개선 및 교정
전문가 의견 반영
크로스 체킹
4주차: 캔바 디자인 기초
캔바 사용법 및 기능 소개
디자인 원칙 학습
폰트, 색상, 이미지 선택
캔바 템플릿 활용
5주차: 캔바를 활용한 책 편집
페이지 레이아웃 설정
텍스트 박스 및 이미지 배치
그래픽 요소 활용
디자인 일관성 유지
6주차: 최종 책 디자인 및 편집
전체 책 디자인 검토
페이지별 레이아웃 및 디자인 개선
이미지 및 그래픽 요소 최적화
출판 준비
7주차: 출판 및 마케팅
책 출판 절차 이해
판매 채널 설정
홍보 전략 수립
독자 인터랙션 및 피드백 수집
청소년들은 다음과 같은 주제로 책을 쓰려고 한다. 모두 확정되지 않은 가제이다.
“삶과 사랑의 상관관계"(김주혜),
”공부와 음악: 음악이 학습에 미치는 영향“(경세은),
“역주행: 별로였던 노래가 좋아지게 되는 이유”(김세준),
”어떤 교육이 이 세상을 구할까? 교육의 방향과 의미에 대한 탐구”(송하준)
“AI와 예술”(탁세은) “AI 시대의 스포츠”(김호겸),
“인간 심리: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인간심리에 대한 궁금증”(손지우)
챗GPT에게 챗GPT에게 묻다 시리즈로 바꿔 달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제목을 안겨줬다.
"챗GPT에게 묻다: 사랑과 삶, 어떻게 연결되나요?" (김주혜)
"챗GPT에게 묻다: 공부와 음악, 어떻게 학습에 영향을 미치나요?" (경세은)
"챗GPT에게 묻다: 역주행, 노래가 왜 좋아지게 되는 건가요?" (김세준)
"챗GPT에게 묻다: 세상을 구하는 교육, 어떤 방향과 의미가 있나요?" (송하준)
"챗GPT에게 묻다: AI와 예술, 어떻게 만나게 되나요?" (탁세은)
"챗GPT에게 묻다: AI 시대의 스포츠, 어떻게 혁명을 이루나요?" (김호겸)
"챗GPT에게 묻다: 일상에서 만나는 인간 심리, 어떻게 탐구하나요?" (손지우)
이번 학기 막바지에 총 7권의 책이 북로그 프로젝트에서 나온다. 이 기사는 모집을 위한 홍보 기사가 아님을 밝힌다. 증강세계관학교는 12명이 정원이고 이미 정원을 넘어선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