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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 칼럼] 상과 벌이 불명확할 때

부모와 사회에 망신이 되는 촉법소년

등록일 2023년02월01일 09시2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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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반려견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훈련사들에게 공통된 교육 철학이 엿보인다. 나는 그들의 훈련 철학을 상과 벌의 명확함으로 보았다. 대부분 문제를 일으키는 반려견들은 견주들의 상과 벌이 명확하지 않고 상과 벌에서 혼란을 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 그리고 서열에서 반려견이 최상위에 있을 때 문제들이 일어났다. 
 

인간 세상에서도 비슷한 것 같다. 가정이나 직장이나 공동체에서 상과 벌이 명확하지 않고 서열이 명확하지 않을 때 문제가 일어난다. 이렇게 하면 상을 받고, 저렇게 하면 벌이 있다는 것이 명확하지 않으면 해당 공동체는 혼란속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구성원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한다. 


가정 공동체에서 분명히 잘못한 일인데 부모나 보호자가 그냥 넘어가면 자녀나 피보호자는 잘못된 습관을 갖게 되고 사회에 나가서도 안 좋은 결과를 내게 된다. 또한, 분명히 잘한 일인데 칭찬 없이, 상 없이 넘어가면 그 역시 자녀나 피보호자가 성장을 하지 못하는 요인이 된다. 


학교나 직장 공동체, 종교 공동체도 마찬가지다. 요즘 한국 사회는 청소년에게 지나칠 정도로 관대하다. 촉법소년(觸法少年)은 범행 당시 형사책임연령인 만 14세가 되지 아니한 소년범을 의미한다. 대한민국 소년법에서는 "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소년"이다. 요즘 13세, 14세는 인터넷 등으로인해 옛날로 보면 16세-18세의 사고를 갖고 있다. 그런데 소년법이 바뀌질 않아 제대로 ‘벌’을 주지 못하다보니 아이들의 이상 행동에 대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이는 벌이 명확하지 않은 케이스다.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 빨리 성장하는 데 법은 이에 따라가지 못해 형벌이 명확하지 않게 된 것이다. 


또한, 상을 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 여전히 한국 사회는 암기를 잘하는 사람에게 큰 상을 준다. 좋은 대학을 갈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좋은 사람인냥 사회적 칭찬의 상을 준다. 이는 상을 주는 것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고, 시대상에 비춰볼 때 명확하지 않고 적절하지 않다. 


질문을 잘하고, 발표를 잘하고, 타인을 잘 돌보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잘 계발하는 것에 칭찬의 상을 주는 것보다는 암기 잘하는 것에 대해 최고의 상을 주는 것은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도 좋지 않다. 


상과 벌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면 아이들은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가정과 학교와 일터에서 상과 벌이 시대를 따라 업데이트되어야 한다. 


내가 섬기고 있는 증강세계관학교에서는 상을 줄 때 자발성, 성실성, 지속성, 겸손한, 예절, 협동심에 근거하여 칭찬하며 준다. 암기에 대해서는 상이 아예 없다. 물론 암기가 아예 필요 없는 것은 아니지만, 때론 암기를 강조하기는 하지만, 그 상위에는 위 6가지 덕목이 늘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그것에 기초해서 상을 준다. 


그리고 벌도 명확하다. 위 6가지 덕목에 위배되는 행동을 할 때 옐로우 카드를 주고 옐로우 카드 3장이면 퇴출을 시킨다. 상과 벌을 명확히 할 때 아이들이 잘 자란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다. 


성경 잠언에 이런 내용이 있다. “(28:15) 행실을 고치라고 후려치는 매는 지혜를 주지만, 멋대로 내버려 둔 아들은 어머니를 망신시킨다.” ‘후려친다’에는 매를 들라는 의미도 있지만 벌을 적절하게 주라는 의미도 있다. 벌을 주지 않는 자녀(학생)은 부모나 보호자 또는 속한 공동체에 망신을 주게 되어 있다.


상과 벌이 명확하고 상과 벌이 시대에 민감하며 그렇게 하는 공동체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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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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