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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해지면서 우리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러면서 특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마기꾼', '마해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것이다. 마기꾼이란 '마스크'와 '사기꾼'의 합성어로, 마스크를 썼을 때는 잘생기고 예쁘지만, 마스크를 벗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뜻한다. 반면, 마해자는 '마스크'와 '피해자'로 마스크 착용으로 인해 외모의 장점이 가려져 피해를 입은 사람을 가리킨다.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이 있다. 인턴 기자는 한국이 외적 아름다움에 지나친 치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대체 한국 사람들이 외모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인간의 본성
먼저 인턴 기자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외모를 생각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종족 번성 본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남자든 여자든 신체조건이 좋고, 건강한 사람이 자손을 더 번성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가 외모이다.
또 사람의 첫인상은 역시 보여지는 외모에서 나오게 된다. 실제로 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이 출간한 저서에서 발표된 '메라비언의 법칙'에서는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인상 중 시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55%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시각이미지는 용모나 자세, 복장, 제스처 등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모두 포함한다.
인턴 기자 역시 외모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모를 통해 사람을 예상해본 경험이 있다. 이는 다른 독자들도 공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람에게 있어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외모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외모를 본다는 것은 자연적인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국의 외모 지상주의는 너무나도 지나치다. 아무리 자연스러운 인간의 본성이라도, 정도가 넘어가면 옳지 않다. 그럼 이 이외의 요인은 무엇일까?
2. SNS
우리는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소통하곤 한다. 인턴 기자가 또래 친구들과 함께 놀거나 소통할 때 알게 된 점이 있다. 인턴 기자는 평소에 다른 사람과 연락할 때면 `카카오톡`을 가장 많이 썼었는데, 요즘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다른 SNS 플랫폼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이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같은 SNS는 게시글, 스토리 등의 기능을 통해 자신의 일상, 특별한 일, 재미있는 일과 같은 다양한 일들을 사진, 동영상으로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보여주기식` 사진과 동영상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비싼 호텔 뷔페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고 있는 인증사진을 찍은 후 올리고, 음식은 주문하지 않고 바로 나오는 일화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업로드 되는 셀카(셀프 카메라)등의 사진 역시 마찬가지다. 보정 기능으로 얼굴 사진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목구비부터 몸매까지 다 조절한 후 업로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여기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 통계청에서 2022년 사회조사를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3~18세 청소년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 중 공부(31.7%) 다음을 잇는 것이 외모(13.3%)였다. 이처럼 외모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는 청소년들이 SNS를 접하다 보면 외모에 대해 잘못된 인식, 편견들이 생기는 것이다.
외모에 관심 있는 17살 인턴 기자 역시도 SNS의 사진, 동영상들을 볼 때면 나의 외모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안 그래도 사춘기 시절인 청소년들인데, SNS가 추가되면서 외모에 대한 관심이 과도해지는 것이다. 그 결과, 오직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하거나 차별하게 되는 문제가 더 늘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더 나아가 미용 목적의 과한 성형 수술이나, 과도한 다이어트 등의 사회와 문화의 부정적 영향까지 이어졌다.
3. 해결책?
그럼 우리가 외모 지상주의의 한국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턴 기자는 외모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 외면보단 내면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자신이 누구인지`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외적인 모습을 넘어 나를 더 깊게, 더 넓게 바라보는 것이다. 외모가 똑같은 사람 하나 없듯이, 우리의 내면도 모두 다르다. 그렇게 진정한 `나`를 찾게 된다면 더 이상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것이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까지 오로지 `나`를 더 깊게 찾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나를 느끼고 나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면, 타인 역시 존중하며 외모에 대한 집착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에게 빠질 수 없는 외모는, 중요한 것이 팩트이다. 하지만 잦은 관심은 집착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이제 외모를 조금 내려두고,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