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셔터스톡
영국시간 6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왕관을 썼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70년 만에 대관식이 열린 것이다. 찰스 3세는 국왕이 되었고, 카밀라 파커 볼스는 왕비가 되었다. 영국 왕실 존폐 이야기는 이전부터 꽤 화제가 되어왔던 이슈이다. 그런데 이전에는 찰스 3세의 아내였던 다이애나 비의 인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 인한 관광 효과 등에 의해 입헌군주제 폐지를 외치던 사람들 또한 어느 정도 왕실의 필요성을 인정했었다. 그러나 다이애나 비의 이혼과 사망,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찰스 3세의 논란 등으로 인해 영국 국민들의 왕실을 향한 반발은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영국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의 2022년 2분기 영국 왕실 호감도를 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75%의 호감도가 있었지만, 찰스 왕세자는 42%의 호감도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찰스 왕세자가 왕이 되며 점점 군주제 지지율이 낮아지는 편인데, 특히 젊은 세대의 지지율이 낮다. 전체 지지율은 64% 이지만, 18-24세는 40%, 25-49세는 53%를 기록했다.
이러한 지지율을 보이게 된 영향으로는 카밀라 파커 볼스 이전에, 찰스 3세의 아내였던 다이애나 비가 있을 것이다. 다이애나 비는 자애로운 성품, 솔직하고 따듯한 성격으로 영국 국민들의 호감을 샀다.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드레스를 골라준 것은 카밀라였다. 카밀라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데, 카밀라와 찰스의 '탐폰 게이트' 불륜설이 터지며 그때부터 다이애나 비와 찰스는 쇼윈도 부부로 지내게 된다. 이후, 다이애나 비는 찰스와 이혼 후 교통사고로 젊은 나이에 사망한다. 다이애나 비 사망 당시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군주제 폐지 여론이 1990년 8%에서 1997년 51%로 올라가게 된다.
찰스와 카밀라는 결혼했음에도, 외도의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이후, 이전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던 찰스 3세 국왕 관련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며 영국 국민들은 ‘Not My King’이라는 구호를 던지고 있다. 영국 왕실의 적폐는 이전부터 문제가 되어오고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 공 슬하의 4남매 중 찰스 3세, 앤드류 왕자, 앤 공주가 이혼하며 불륜&이혼율 75%에 달했다. 이전 영국 왕들을 봐도, 불륜과 이혼이 함께하는 결혼 생활을 보냈다.
더 나아가, 이번 찰스 3세의 대관식에 든 비용이 총 1700억 원의 돈이 들어갔다.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7%대를 기록하며 국민들은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곳에 혈세를 낭비해도 되는지 국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태이다. 이미 앞선 왕실의 불륜사건으로 왕족의 도덕성에 대해 국민들이 의문을 던졌는데 혈세를 허례허식에 사용한다는 것은 왕족으로써 갖춰야 할 이타심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과 같았다.
영국 왕실은 존속과 폐지, 이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앞으로 보여줄까?
하나 확실한 점은, 모두 다 같은 ‘사람’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듯싶다.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도덕성, 즉 인간다움을 잊으면 그때부터 적폐가 시작되는 법이다. 왕실의 위엄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인간다움을 잃으면서 보여준 모습이 이미 왕실의 위엄을 실추시켰다. 왕실의 위엄이란 애칭을 금지하고, 복장 규정을 엄격히 하고, 식사 예절 등의 예법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향한 인간다움에서부터 나온다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