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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있었던 일이다. 6년 전까지 노숙자였던 루시아 포세스라는 여성이 스크래치 방식의 복권에 당첨돼 5백만달러(약 66억2500만원)를 수령하게 됐다고 8일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3월 4일 추첨한 로또 1057회차에서 2등 당첨자가 무려 664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가끔은 `로또 0000회차 당첨 번호는...`이라며 귀찮은 전화들의 경험이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복권(로또)은 이미 우리 사회와 일상에서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복권이란 무엇일까?
먼저 복권의 뜻부터 가볍게 알고 넘어가고자 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복권은 공공기관 등에서 특정한 사업자금을 마련할 목적으로 발행·판매하는, 당첨금이 따르는 표라고 한다. 복권은 높은 당첨금의 로또, 매월 700만 원년씩 20년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는 연금 복권, 동전 등으로 긁는 스피또 등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사회, 경제적인 부분을 살펴보자면 복권은 큰손이다. 지난 1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2년 복권 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복권 판매액이 6조 4천 292억원이라고 한다. 복권 판매액은 2017년 4조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인지 2020년 5조, 2022년 6조까지 경신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이 복권을 구매하는 이유는?
그럼 대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구매하고 있을까? 가장 큰 이유는 복권이 일확천금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일확천금을 풀이하면 단번에 천금을 움켜쥔다는 뜻인데, 만약 로또에서 1, 2, 3 등에 당첨된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엄청난 금액의 돈을 얻을 수 있어 나온 말이다.
하지만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매우 낮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소위 벼락 맞을 확률이라고도 한다. 이런 확률의 복권인데도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것은 심리적인 이유가 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의 인터뷰에 따르면 사람에게는 `대박 심리`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복권을 사지 않고 0원을 유지하는 것보다, 복권에 조그마한 돈을 투자해서 대박을 기대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버드대학 심리학자 엘린 랑거(Ellen Langer)도 `사람들은 자신이 노력한다면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복권에 당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실제로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전했다.
복권 조작 논란?
앞서 살펴 봤듯이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로또 1057회차에선 664명이 2등 당첨자가 되었다. 문제는 이 중 103건이 모두 서울 동대문구 한 판매점에서 나와 복권 조작 논란이 다시 일어났다.
이후 정부는 `로또 복권 조작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추첨 현장을 국민에게 소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복권 위원회 또한 `로또 추첨은 생방송으로 전국에 중계되고, 방송 전 경찰과 일반인 참관 아래 추첨 기계의 정상 작동 여부 등을 미리 점검한다며 추첨기 조작은 있을 수 없다`며 강조했다. 추가적으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신뢰성도 검증받기로 했다.
이렇게 복권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크고 작은 논란들도 이어지고 있다.
복권은 큰 상금을 통해 사람들의 꿈과 희망을 불러일으키며, 동시에 사회에 돌려주는 긍정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로또 명당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로또가 경제적 불안을 해결할 주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의존하지는 않는 것이 좋다. 복권 당첨이라는 극악의 확률에 올인하지 말고 가볍운 마음의 취미 생활로 즐기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