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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칼럼] 아름다움, 미의 기준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배경을 탐구해보자!

등록일 2023년04월18일 12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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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우리는 아름다운 사람을 마주할 때, '정말 아름답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이돌들을 보면 고양이상, 강아지상 등 세부적인 취향은 다르지만, 아름다움과 잘생김에 대한 인간의 본능적인 인식은 비슷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의문을 던질 수 있다.

 

'아름다움의 기준은 모두 동일한 것일까?'

 

‘Perception and Deception: Human Beauty and the Brain’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15,000명 이상의 분석 결과 아름다운 얼굴에 대해 동일한 평가를 내린 것으로 확인되었다. 일치도는 0.79로, 전체의 79%가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이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놀랍게도, 이 연구에서 자신의 얼굴에 대한 아름다움을 물었을 때, 남성의 일치도는 0.24, 여성은 0.25로 크게 떨어진다. 이는 내 아름다움에 대해 대략 4명 중 3명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타인에 비해 자신을 더 아름답게 여긴다.

 

거울 앞에서 세수한 후, 아이돌 못지않게 아름다운 자신의 얼굴을 보고 흡족해한 경험이 있는가? 그러나 사진으로 찍힌 내 모습은 거울 속 내 모습과 별개의 모습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거울 속 자신의 모습(또는 전면 카메라 속의 모습)과 후면 카메라 속의 모습 사이에서 갈등을 느끼곤 한다.

 

영국 세인트앤드류스 대학교의 심리학 연구팀은 피실험자들에게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선호하는 사진을 선택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남성 대상자의 77%, 여성 대상자의 73%가 자신의 왼쪽 얼굴을 더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연구진은 이를 우뇌의 시각 정보 처리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얼굴을 보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타인의 왼쪽 얼굴을 기준으로 전체 얼굴을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영국의 아티스트 Scott Chasserot는 뇌과학자 및 심리학자와 함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참가자들에게 50개의 서로 다른 보정된 자신의 모습 이미지를 보여주고, 어떤 얼굴이 더 마음에 드는지 선택하게 했다. 결과는? 피부가 더 밝다던지, 눈이 더 크다던지 하도록 포토샵한 얼굴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했다. 심지어 어린아이들도 포토샵으로 보정된 사진을 선택했다. 선호하는 얼굴과 실제 얼굴 사이에는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 자신의 얼굴보다 아름답게 보정된 사진을 보여준 뒤, 실제 얼굴을 보여주며 '이것이 당신의 진짜 얼굴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참가자들의 뇌에서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공포, 혐오, 두려움(일종의 트라우마)을 느꼈다고 한다.

 

스스로를 실제보다 더 아름답게 생각하는 경향은 남성이 여성보다 약간 더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착각 속에 빠져산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착각 속에서 살아가고, 그 착각이 무조건 나쁘지만은 않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의 부사장 다니엘 야로시 박사에 따르면 아름다운 자신의 얼굴을 진짜로 믿었던 사람들은 자기 시그널링 행동(Self-signaling action)을 통해 타인에게도 매력적으로 비춰졌다. 미의 기준에서 그 어떠한 것도 변하지 않았지만, 단지 자신감 하나로 실제 매력이 상승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까?

 

뇌가 느끼는 아름다움의 기준은 얼굴이다. Fusiform face area(방추 모양 표면 영역)는 얼굴을 볼 때 활성화되며, 얼굴 인식 외에도 아름다움의 판단에 큰 역할을 한다. 야로시 박사에 따르면, 얼굴의 요소(눈, 코, 입 등) 중 아름다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눈이라고 한다. 그래서 관찰자들은 눈화장을 한 여성의 눈을 화장하지 않은 여성보다 약 40% 더 길게 바라보며, 나머지 얼굴에 화장을 하게 되면 눈에 대한 관심이 80% 증가한다고 한다. 장동선 교수는 이 현상이 '마기꾼'과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눈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비중이 높아지므로, 눈이 아름답다고 느껴지면 뇌는 얼굴의 전체를 아름답다고 인식하게 된다.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문화적,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우리의 뇌는 특정한 얼굴 특징을 아름답다고 인식하는 공통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공통된 기준에는 대칭성, 건강한 피부, 적절한 얼굴 비율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특징들은 우리의 유전자와 진화적 관점에서 생존 및 번식 능력과 관련된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아름다움은 개인의 뇌가 인식하는 과정에서 형성되며,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하면, 아름다움은 매우 복잡한 개념이며, 이를 이해하는 데에는 개인적인 경험과 문화적 배경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는 아름다움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공통된 기준이 존재함을 인정하면서도, 그 기준이 유동적이고 개인적인 선호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더 나아가, 아름다움에 대한 강요와 인간 가치를 외모에만 근거하게 하는 사회적 현상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움이 각기 다른 개인들의 뇌에서 독특하게 인식되는 만큼, 사회적 기준이 아닌 개인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우리의 인간다운 본능 중 하나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아름다움 외에도 개인의 지성, 성격, 도덕성 등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평가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름다움에 대한 각자의 기준과 선호를 존중하면서도, 그 이상의 가치를 함께 발견하고 인정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름다움은 뇌에서 인식되는 과정을 통해 형성되며, 이는 개인적 경험, 문화적 배경, 성향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우리는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서로의 아름다움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그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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