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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 학술적 의견은? [청소년 Focus 칼럼 ①]

찬성과 반대를 살펴보다

등록일 2023년06월27일 12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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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셔터스톡

 

 

최근 일본과 관련된 이슈 중 눈여겨 볼 것이 있다면 바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일 것이다. 인접국인 만큼 오염수 방류 문제를 신중히 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2011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터지기 전까지 동해의 세슘 농도는 1.5Bq/m³이었다가 2015년 3.4Bq/m³ 되었다. 4년 만에 세슘 농도가 두배로 뛰어버린 것이다. 세슘은 감마선과 베타선, 둘 다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이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정부 및 학계의 의견을 살펴보려고 한다.

 

일본 정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일본에서 방류한 오염수는 태평양에서 쿠루시오 해류를 타고 태평양으로 가 북태평양 해류를 타고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정부에서 발표한 이 과정은 약 4년에서 5년 정도 걸리며, 그동안 다량의 해수에 희석되어 종래에는 일반적인 바닷물과 다를 바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류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조금 다르다. 바다란 변화무쌍하기에 여러 경우의 수가 존재하고 그를 고려해야 한다다는 게 골자다.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서균렬에 따르면 일본의 원전 오염수가 몇 년이 지나 희석되어 한국에 왔다 할지라도,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는 물고기 특성상 오염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이것을 한국 어선이 잡으면 국산, 일본 어선이 잡으면 일본산이 되는 것일 뿐이다.

 

앞서 찬성하는 이들의 시나리오는 표층수, 즉 바다 겉표면에서 머무는 오염수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바다는 해양 200m~500m 정도까지가 표층수이고 그 밑으로 내려가면 심층수를 만날 수 있다. 바다 지역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 심층수는 해수의 밀도 차이에 의해 해저의 가장 낮은 곳에서 흐르고 있다.

 

서균렬 교수에 따르면 심층수의 경우 오염수가 방류된 곳에서 바로 내려왔다가, 대만 해류를 타고 대한민국을 통해, 동해 난류를 만나 쓰가루 해협으로 빠져나간다. 7개월~1년가량이면 이 과정이 끝난다. 침전, 희석 등으로 어느 정도 증발되는 오염수가 있겠지만, 6월~10월의 태풍을 통해 훨씬 빨리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즉, 5월~6월에 방류하여, 7~8월에 태풍이 분다면 한 달도 안 되어 방사능 오염수가 비의 형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할 지점이라는 뜻이다.

 

영향력 있는 외신들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포브스의 경우 '물고기들은 후쿠시마의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보다, 훨씬 더 많은 천연 방사성 물질을 가지고 헤엄치고 있습니다'라며 오염수 방류에 찬성했다. 원자력 협회, 화확 협회 등에 속했던 전문가인 제임스 콩카는 우리가 경각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주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에 대해서 말했는데, 삼중수소는 조직이 아닌 물에 있는 것을 좋아하기에, 삼중수소의 방사능 반감기는 12.3년이지만, 우리 몸에서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과학계 최고 저널인 네이처(nature)의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과학자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지합니다'라는 챕터를 통해 괜찮다고 말한다. FDA 또한 오염수에 대해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방사성핵종이 안전하지 않거나 공중 보건 문제를 일으킬 수준으로 미국 식품 공급에 존재한다는 증거가 없으며, 이러한 조치가 미국 해안에서 잡힌 해산물을 포함하여 일본과 미국 국내 식품에서 수입되는 식품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반면, 반대하는 이들의 삼중수소 관련 시선은 조금 달랐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는 4월 27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티모시 무쏘 교수는 일본이 방류하고자 하는 원전 오염수에는 방사선 물질인 삼중수소가 들어있으며 삼중수소가 공기나 음식물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면 세슘보다 2배 이상 위험하다는 것을 지적했다. 특히 그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지역의 떠돌이 개 등을 관찰했을 때, 그 개들이 주변 다른 지역 개들과 전혀 다른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는 연구 내용을 소개했다. 

 

더불어, 일본이 오염수 137만 톤을 방류한다고 했으나 일각에서는 이것이 눈 가리기라고 지적받고 있다. 숀 버니 전문위원은 오염수뿐만 아니라 그 밑을 지나는 지하수까지 포함해 열 배로 희석하고, 백배로 희석해서 방류하면 순식간에 오염수의 양이 불어나는데 이에 대해서는 별 다른 대응이 없다는 점이 없다 말했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학술적 의견은 의견이 분분하다. 과학평론가 이독실은 이렇게 학술적 의견의 대립이 팽팽하다는 것 자체가 과학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밝히며 100%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말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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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혜 청소년 인턴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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