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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스포츠 관련 단체에 대해 정부, 의회가 집중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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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08월07일 11시0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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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 2023년 8월 20일: 2023년 8월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FIFA 여자 월드컵 호주 & 뉴질랜드 2023 결승전에서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맞붙은 후 스페인의 아이타나 본마티를 맞이하는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왕립 축구 연맹 회장. (사진: 캐서린 이빌/게티 이미지스)

 

스페인 정부는 최근 루이스 루비알레스의 부패 혐의 조사를 위해 왕립 스페인 축구 연맹(RFEF)을 감독할 특별 위원회를 설립했다. 국가 스포츠 위원회(CSD)에 따르면, 위원회는 새로운 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RFEF의 운영을 책임지게 된다. 루비알레스 전 RFEF 회장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재임 중 강제 키스 사건으로 해임된 후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루비알레스가 2020년 스페인 슈퍼컵을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부정한 이익을 취한 혐의가 있으며, 관련하여 여러 차례 구금과 압수수색이 진행되었다. 현재 FIFA와 UEFA는 이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2030년 월드컵 개최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연맹이나 조직이 무엇인가 잘못한 게 있으면 정부와 국회가 나서 조사를 하는 게 맞는 것이다. 그게 정부와 국회가 하는 일이다. 

 

UN이 인터폴, IOC와 공동으로 발간한 '경기 조작 사례 조사: 실용 가이드'에 따르면 "스포츠 단체는 규정 위반에 대한 징계를 내릴 수 있지만, 정부는 형사 제재를 통해 더 강력한 처벌을 내릴 수 있어 효과적인 억제책이 된다. 스포츠 단체의 정부 기관과의 협력은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을 가능하게 하며, 국제적인 사건에서는 각국의 법 집행 기관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정부 주도의 조사는 체계적이고 공정하게 진행되어 조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며, 이는 스포츠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한다."고 이 책자는 소개하고 있다.

 

스포츠 관련 협회나 조직의 운영이 투명하지 않고 불법적이며 공정하지 않다면 정부와 국회가 나서서 이를 조사하는 것은 상식이다. 

 

파리 올림픽에 책정된 대한체육회 예산은 총 121억 7500만원이라고 한다. 도쿄와 리우, 런던 올림픽에 소요된 예산이 각각 64억 7천만원, 78억 3700만원, 65억 5천만원이었기에 두 배 정도 늘었다. 다른 비용은 그대로인데 여기에 '코리아하우스' 비용 때문에 예산이 크게 뛰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강유정 의원이 매불쇼에 출연 밝힌 바로는 '코리아하우스'는 에펠탑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관광지가 있는 곳에서 임대를 해 임대 비용이 천정부지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는 "선수 규모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비해 100명 이상 줄었는데, 오히려 예산은 2배 가까이 책정된 상황이고 임원 수는 거의 줄지 않았다"며 "방만한 운영이라는 지적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배드민턴 선수들이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이동할 때, 협회 임원들은 비즈니스석을 타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2018년 중국에서 열린 배드민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6명의 선수와 8명의 임원이 동행했으며, 선수들과 감독은 이코노미석을, 임원진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또한, 2016 리우올림픽 여자복식 동메달리스트 정경은은 2021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고, 심사위원 평가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 선발되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정경은은 9승 4패를 기록하고도 탈락했으며, 7승 7패를 기록한 다른 선수가 대표팀에 선발되었다고 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23년 3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가 축구팬들의 거센 반대로 취소한 바 있다. 사면 대상자는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던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단체 임원 등이었는데 대상자 중에는 지난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당시 선수 48명도 포함돼 있었다. 승부 조작은 영구제명으로 처리할 일인데 12년이 지났고 자숙했다면 사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축협은 보았던 것이다. 여론이 들끓자 대한체육협회의 유권 해석을 요청했으나 대한체육협회는 개입을 거부했다. 이럴 때 정부와 국회가 개입해야 한다. 

 

우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직후 야구대표팀이 금메달을 따고도 환영받지 못했고 선수 선발의 부정을 놓고 선동열 감독이 국회에 불려나가 청문회 수준의 추궁을 당했던 것을 기억한다. 국회의원들이 야구를 잘 몰라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당시 국회 국정조사는 야구계에 자극이 됐고 이후 국가대표 선발에 조심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워싱턴 - 3월 17일: 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선수 마크 맥과이어(왼쪽)가 2005년 3월 1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메이저 리그 야구의 스테로이드 사용 근절 노력을 조사하는 하원 위원회 회의 중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라파엘 팔메이로와 이야기하고 있다. 맥과이어와 팔메이로는 2007년 12월 13일 전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 조지 미첼이 이끄는 위원회가 발표한 미첼 보고서에 이름이 언급되었다. (사진: 마크 윌슨/게티 이미지스)

 

2005년 미국 야구계에 스테로이드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미국 의회의 하원 정부개혁위원회가 7명의 메이저리그 야구 현역 및 전직 선수와 4명의 임원에게 소환장을 발부했던 적이 있다. 소환된 인물에는 야구 스타 마크 맥과이어, 제이슨 지암비, 커트 실링, 새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 등이 있었다. 버드 실릭 MLB 커미셔너도 소환됐다. 당시 위원회는 청문회를 통해 증언을 청취했고 야구계에 스테로이드 사용 만연이 척결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뉴저널리스트 투데이는 정부와 국회가 스포츠계 주요 조직과 단체를 국정조사하거나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스포츠는 이제 국민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고 특히 국가대표를 관리하는 조직은 그들의 운영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 결과와 그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국민 정서와도 연관성이 있기에 옳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부, 국회 차원의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조사할 때 반드시 짚어야할 것은 협회 운영의 공정성, 투명성, 불법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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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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