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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을 갚는 길은 축구협회를 떠나는 것" - 이기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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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4년10월25일 09시41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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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왼쪽). 사진 - 박병기 기자.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24일 열린 2024년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기헌 의원(민주당. 고양시병)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을 상대로 감독 선임 절차를 다시 비판했다. 이 의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이 결여되었으며, 정 회장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면서 축구협회의 민주적 절차를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이기헌 의원은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에서 1순위 후보를 직접 온라인 면접한 이후 관련 서류가 남아있지 않으며,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되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홍명보 감독이 빵집에서 면접을 본 사실을 거론하며, “어느 누구도 빵집에서 이뤄진 면접을 공정한 면접이라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한 정 회장이 홍 감독에게 25억 원 이상의 연봉을 제안하며 간청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공정한 절차가 아니며, 마치 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에게 읍소한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그는 "대한민국 축구협회가 이러한 비민주적 절차로 인해 앞으로 좋은 감독을 영입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경고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당시 울산 현대에서 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현직에 있는 감독과 직업이 없는 감독의 면접 방식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전력 강화 위원회를 무력화했다, 제 의견을 미리 얘기했다, 그런 적은 한 번도 없다. 자신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기헌 의원은 정 회장의 이러한 해명에 반박하며, “회장님과의 질의는 마치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정 회장이 축구협회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회장님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전력 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하고, 본인이 지명한 두 사람을 무리하게 추진했다. 이러한 전횡으로 인해 축구협회의 민주적 절차가 무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 회장님은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외부로 책임을 돌리시느냐”고 질타했다.

 

이기헌 의원은 “세간에는 '몽'자 돌림 현대가가 축구협회를 사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며, 회장님이 퇴임 후에는 '선'자 돌림의 인물이 협회장을 맡으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이는 조선시대 왕들의 재임 기간을 능가하는 장기 집권”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회장이 4선 회장직에 도전하려는 의도를 지적하며, 축구협회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에 대해 "현대가가 축구협회를 사적으로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경제적으로는 이미 계열 분리가 이루어졌다. 저는 매년 1,500억 원 이상을 국내 축구에 투자하고 있으며, 남녀 프로팀을 비롯한 10개 이상의 연령별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기헌 의원은 “정 회장님은 '축구의 시대'라는 책에서 축구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갚아나가겠다고 하셨다. 그 고마움을 갚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제 축구협회를 떠나는 것이다”라며 정몽규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음은 질의응답 전문.

 

이기헌 의원: 면접 당시 1, 2순위 후보를 직접 온라인으로 면접하셨고, 관련된 서류는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사회 선임 절차도 누락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드러났습니다. 홍명보 감독 선임 관련해 저희가 질타했을 때 축구협회가 낸 보도자료가 있습니다. ‘만남의 방식은 다를 수 있으며, 특혜라고 할 수 없고 불공정하지 않다’라고 하셨는데, 홍명보 감독의 빵집 면접을 공정한 면접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몽규 회장: 외국 두 감독의 경우 현직이었기 때문에 어디서 만나도 상관없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현대에서 리그 1위라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었고, 현직 감독과 직업이 없는 감독의 면접 방식은 당연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기헌 의원: 홍명보 감독의 면접 상황은 지금 위증 혐의로 저희 위원회에서 고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을 찾아가서 25억 이상의 연봉을 제안하며 읍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이 아닙니까?

 

정몽규 회장: 말씀하신 액수는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기헌 의원: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으셨기 때문에 제가 모릅니다. 언론에 따르면 약 20억 정도로 추산된다고 합니다.

 

정몽규 회장: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알려지지 않아야 할 후보 명단이나 계약 조건이 외부에 유출되었습니다. 이는 앞으로 국내외 감독 선임에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헌 의원: 회장님, 지금 본인의 책임을 외부로 돌리시는 겁니까?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에 있어서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하고, 회장님이 뽑은 두 사람을 뮐러 위원장과 정해성 위원장을 통해 강행한 겁니다. 공정한 절차가 무시되었고, 회장님의 뜻을 따르려다 보니 축구협회의 민주적 절차가 깡그리 무시되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감독을 모시기 어려워졌습니다. 왜 본인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십니까?

 

정몽규 회장: 잘못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전력강화위원회에서 추천한 감독을 반대한 적이 없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1순위 후보를 추천하면 협회는 협상 과정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의 예산은 공적 자금으로 운영되기에 아껴 써야 하며, 그 과정에서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전력강화위원회를 무력화했다거나 제 의견을 미리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자신합니다.

 

이기헌 의원: 제가 두 번째로 회장님과 이렇게 질의하게 됐는데, 정말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느낌입니다. 분명히 근거가 있고, 절차에 대한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님은 모든 것이 절차에 따른 민주적인 집행이었다고 주장하시는데, 어느 누구도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고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데, 회장님만 그렇게 주장하시면 안 됩니다.

 

정몽규 회장: 저희가 완벽할 수는 없지만, 항상 규정에 맞춰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기헌 의원: 현대가가 31년째 축구협회를 장악하고 있으며, 4선을 가려는 것에 대한 의혹들이 있습니다. 세간에서는 ‘몽자 돌림’ 회장이 끝나면 ‘선자 돌림’으로 이어가며 40년 이상 축구협회를 장악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조선시대 임금의 평균 재임 기간이 18년입니다. 그런데 현대가는 이미 31년을 넘었고, 이런 일들이 대한민국 축구협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회장님, 최근에 쓰신 책 축구의 시대 마지막 부분에서 ‘내 인생에 큰 가르침을 준 축구에 대한 고마움을 항상 갚아나가겠다’고 쓰셨습니다. 그 고마움을 갚는 가장 좋은 방법은 회장님께서 축구협회를 떠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몽규 회장: 계속 현대가를 말씀하시는데, 경제적으로는 계열 분리가 다 이루어졌습니다. 남녀 프로팀 4개 이상을 운영하고 있고, 연령별 대표팀도 10개 이상 운영하고 있습니다. 매년 1,500억 원 이상을 국내 축구계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재수 위원장: 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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