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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칼럼] 원작만큼 재미있는 속편은 없다? '서치2'가 챙긴 무기

신선함을 줄 수 없다면 ‘이걸’ 사용하면 되지

등록일 2023년03월06일 0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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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치2 공식 포스터

 

 

<서치1>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이용해 실종된 딸을 찾는 내용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화면 내 카메라라는 한정된 공간, 딸과 나눈 SNS 대화를 통해 관객이 직접 추리하게 하는 관계성, 구글 맵 등을 이용한 이동 기록으로 풀리는 실마리 등이 그러하다. <서치1>은 우리에게 익숙한, 그러나 아직 소재로는 사용되지 않았던 장치들로 영화계에서 신선한 포맷을 열었다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2023년. 이 개봉한 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지금, <서치2>는 <서치1>과는 또 다른 형식으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있다.

 

◆ 익숙해진 포맷, 몰아치는 스토리

스마트폰 기능과 SNS,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형식은 미스터리/추리 장르에서 제법 자리를 잡았다.  2019년에 출시한 <더스크우드>와 2020년에 출시한 <베리드 스타즈>역시 스마트 폰과 메신저,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한 추리 게임이다.

<더스크우드>는 우연히 날아 온 ‘문자’로 인해 작은 마을, 더스크우드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에 휘말리게 된다는 설정으로 메신저와 인스타, 그리고 카메라의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시간으로 톡을 나누는 것 같은 형태와 커뮤니티 등에서 자료를 찾아내는 연출은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중요한 장치가 되었다. 반면 <베리드 스타즈>는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오디션 장소가 붕괴하며 생기는 밀실 추리의 형태를 띤다. 특히나 ‘갇힌 상황 속’ 외부와 연결되는 수단 중 하나인 SNS를 작중 스토리와 아주 밀접하게 사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SNS의 ‘화제성’과 ‘방송’이라는 소재가 잘 엮여 현실감이 한껏 부여되는 탓이다.

여기에서 집중해야 하는 것은 스마트폰과 그 외의 기능들이 유저 또는 관객이 스토리에 몰입하게끔 하는 장치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신선함보다 당연해진 애플리케이션을 적극적 도구로 이용하면서 마치 그 안에 있는 현장성을 부여해 주는 것이다. 물론, 위의 두 콘텐츠가 그렇게 할 수 있던 이유는 ‘게임’ 이라는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제4의 벽’이 있는 영화와 다르게 게임은 플레이어가 개입하고 몰입할 여지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치2>는 이 난관을 ‘몰아치는 전개’와 ‘반전’으로 무너트렸다. <서치2>의 스토리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쉬어가는 구간’이 없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관객과 밀고 당기기를 하는 전개와 다르게 끊임없는 반전으로 계속해서 관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말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바로 주인공 ‘준’이다. 준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을 십분 발휘하여 막힘 없이 상황에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기능을 사용한다. 그리고 이러한 준의 행동은 ‘엄마의 실종, 더딘 수색’과 같은 일반적으로 무력함을 느낄 수 있는 상황 속에서 관객에게 계속되는 ‘사이다’를 퍼붓는 역할을 한다. 관객은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준의 행동을 응원하며, 물결에 휩쓸리듯 그녀의 빠른 행보에 휩쓸리게 된다.

 

특히나 인터넷이라는 특성상 단편적으로만 주어지는 단서들과 이를 이용한 반전은 몰아치는 전개에서 관객들이 더 빠져나오기 어렵게 하는 요소로 작용해 극의 재미를 더했다.

 

◆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성

이런 전개가 가능한 이유는 등장인물 간의 관계가 큰 빌드업이나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르게 아빠를 잃은 10대의 딸과 딸을 아끼는 엄마, 그리고 새로 등장한 엄마의 남자친구. 단 한 줄만으로도 우리는 주인공인 ‘준’과 엄마와의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런 엄마의 실종이 ‘준’에게 어떤 감정적 영향을 미치는지까지도.

 

다시 말해, 이 관계성은 공을 들여 빌드업하지 않더라도 상황을 본 모두가 쉽게 이해하고 이입할 수 있는 관계라는 뜻이다. 이건 그 무엇보다도 강력한 몰입감을 선사하는데, <서치2>는 이 점을 이용해 과감히 뺄 건 빼면서도 몰아치는 이야기 속의 강점을 살릴 수 있었다.

 

특히나 하이라이트 씬에서 강하게 드러나는 감정의 극대화와 드러나는 진실은 ‘모녀’라는 틀 안에서 진한 감동까지 선사한다. 이 일을 계기로 달라지는 둘 간의 관계성 또한 관객들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실마리가 작은 단서에서 풀리며 다음 단서로 이어지고, 그 모든 퍼즐이 하나의 그림을 그리는 순간 관객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극이 이어지는 내내 끊임없이 생각하고, 작은 발견에서 예상과 다른 ‘흐름’을 발견할 때 느끼는 쾌감은 추리 장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재미이기도 하다.

 

<서치2>는 쉼 없이 흘러가는 스토리를 통해 관객이 손쉽게 추리라는 장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 영화이다. 비록 <서치1>에서 느낀 신선함은 덜어졌을지라도, 절묘한 더하기와 뺌의 구조가 매우 흥미로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2일 개봉한 <서치2>는 현재 박스오피스 5위를 지키며 좋은 평을 이어가고 있다.

 

미스터리/스릴러/추리 장르는 처음인가?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를 통해, 이 장르에 입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분명 또 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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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에디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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