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셔터스톡
최근 카카오의 계열사인 카카오헬스케어가 건강 관리 서비스를 출시하겠다 발표했다.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는 이것이 IoT 센서 기술을 이용해 데이터를 받아오거나 비전 AI를 통해 음식물을 탐지, 또는 커뮤니티 채널에서 서로 간에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의 서비스라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느 한 스타트업에서 이의를 제시했다. 연속 혈당 측정, 식단과 건강 데이터 관리, 커뮤니티와 같은 주요 구성이 똑같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2020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제안해 기업설명회를 열었고, 2021년에는 ‘카카오브레인’이 공동 사업을 제안해 기밀 유지 약정 및 사업 협력 협약을 맺었다.
롯데헬스케어 또한 논란을 야기했다. 2023 CES의 롯데헬스케어 전시관에 개인 맞춤형 영양제 제공 기기가 전시되었다. 스타트업의 정지원 대표는 개인 의료정보와 몸 상태를 고려해 필요 영양제를 추천하는 기기를 3년 동안 개발한 후 2023 CES에 출품했다. 그러나 영양제 보관통을 제품에 끼어 넣는 방식부터 시작해 영양제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까지 롯데와 매우 흡사했다.
정 대표는 2022년쯤 롯데와 투자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업 아이디어, 작동원리 등을 논의했고 절대 따라 하지 않겠다는 답변도 롯데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것이 정 대표의 주장이다.
LG 생활건강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 타투 프린터를 출품했다. LG 생활건강은 2019년 1월 타투 프린터기 스타트업과 함께 협업을 제안했고, 2019년 6월 비밀유지계약(NDA)을 체결했다. LG 생활건강은 이 스타트업과의 협업이 무산된 뒤 2023년 2월 MWC 2023에 출시했다. LG 생활건강은 “MWC에 출품한 타투 프린터기는 독자 개발한 제품”이라 일축했지만, 이 스타트업의 윤태식 대표는 “베꼈다는 정황 증거와 모든 것에 대해서는 가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연구원 노민선 연구위원에 의하면 스타트업의 대다수는 별다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그는 "실제 처벌 수준이 미미하고 기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한시가 급한 스타트업들이 버티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라고 이러한 현상을 설명했다. 실제로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중소기업 기술 탈취 피해금액은 2827억 원이다.
한편, 카카오를 비롯한 대기업들은 이번 사건을 비롯한 기술 탈취 정황에 대해 '어불성설'이라며 의혹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섬에 따라 향후 논란은 쉽게 사드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