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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이 모두 끝난 시간인 후반 91분께 황희찬이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12월3일 에듀케이션 시티 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예선 최종 3차전에서 2-1로 한국이 승리했다. 1승1무1패를 기록한 한국은 그러나 이기는 순간에는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동시에 진행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서 우루과이가 2-0으로 리드하고 있었고 이 팀이 한 골을 더 넣으면 한국은 탈락하는 상황이었다. 한국 선수단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있던 팬들은 숨을 죽였다.
모두 스마트 폰을 들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를 지켜봤다. 경기 종료 전 가나 페널티 박스에서 우루과이 선수가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되는 듯했으나 심판은 그냥 지나쳤다. 페널티킥이 선언되고 골을 넣었으면 3-0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추가 시간이 주어졌지만 심판은 추가 시간에 추가 1분을 더 줬다. 엄청나게 길게 느껴지는 1분이었다. 화면에 비췬 우루과이 스타 수아레스는 벤치에서 울고 있었다. 한국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모두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선수도 울고 팬들도 울었다.
이 경기에 대해 ‘디 어슬레틱’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같다’고 소개했다. ‘디 어슬레틱’은 손흥민에 대해 조 예선 경기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완벽한 타이밍에서 제대로 기여했다고 극찬했다. BBC는 손흥민을 MOM(경기 최우수 선수)으로 선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포트투갈에 2-1로 승리한 후 경기장 중앙에 모여 우루과이 대 가나 전의 결과를 기다린 후 한국의 16강 전 진출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한국선수들의 모습을 상세히 소개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한국의 승리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 3개팀이 예선 라운드를 통과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한국, 일본, 호주가 바로 그 역사의 주인공. 그리고 남미 팀은 단 두 팀(브라질, 아르헨티나)만이 16강에 진출해 이는 1986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기록되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