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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인生死(3)] 월드컵 관심 낮음=잘된 일 [Soccer]

제3세계 국민들 관심은 높아

등록일 2022년11월10일 17시47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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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들어가는 말(매회 반복)]

 

축구는 단순히 공을 차는 게임일 뿐일까요? 이 질문은 종종 축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정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기됩니다. 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동안, "나는 축구 경기를 단 한 게임도 보지 않았다. 공을 여기저기 차며 네트 안에 넣는 것에 전 세계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한 미국의 지인을 기억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도 "공을 골대 안에 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서 사람들이 저렇게 난리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러한 견해들은 축구를 단순한 공놀이로 보는 일부 사람들의 관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수백만 팬들에게 축구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인생의 드라마를 구현하고, 팀워크, 전략, 인내, 그리고 끊임없는 경쟁 정신을 반영합니다.

 

축구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성공을 위해서는 팀워크, 전략, 때로는 조금의 행운이 필요합니다. 이 게임은 협력, 열심히 일하는 것, 승리와 패배를 다루는 귀중한 교훈을 가르칩니다. 또한, 많은 문화에서 축구는 언어, 국적,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는 통합의 힘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함께 불러 모으고,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만들어냅니다.

 

축구의 매력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골을 넣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게임이 주는 건전한 흥분, 예측할 수 없는 결과의 긴장감,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의 공유된 경험에 관한 것입니다. 선수들과 팬들의 열정과 헌신은 축구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인간 경험의 고저를 포괄하는 세계적 현상으로 만듭니다.

 

2022년 월드컵 관심도 최하, 잘된 일?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인 정희준은 언젠가 한국 언론이 축구를 단순히 즐기는 차원에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분야로 만들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한 바 있다. 

 

“자본과 미디어가 오직 월드컵만 살포하는 가운데 우리 사회는 '불 꺼진 사회(black-out-society)'가 될 위기에 처했다. 영어의 'black out'은 정전, 소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일시적인 의식의 상실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군사적 개념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는 본격적 미사일 공격에 앞서 먼저 핵 공격으로 적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시키는 교란 전술이다. 한미FTA 협상은 초고속으로 진행될 것이다. 월드컵은 한국사회를 '블랙 아웃'시킬 것인가. 월드컵이라는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 의식을 상실하고 방어 신경이 무력화된 우리는 과연 생존할 수 있을 것인가.”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인 이훈은 한겨레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축구 응원과 애국을 사람들이 혼동하는 것 같다며 ‘애국자’가 축구 응원을 할 수 있지만, 축구팀을 응원하는 사람이 애국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의 주장을 좀 더 들어보자.

 

“치우침이 나타난 광적인 현상은 우리 사회를 흥분의 상태로 몰아넣으며 비이성적 비약의 결과를 낳는다. 거리에서 응원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정열적 응원’을 하는 것이 일본 식민 상황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우리의 역사적 정서와 동일시되면서 ‘애국적 행동’과 혼돈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본질을 왜곡하거나 비약하는 것은 늘 문제를 일으킨다. 현실의 문제를 망각시키거나 극단적 애국과 국수주의를 반영하여 사회의 건전한 이성을 마비시킨다.”

 

제3순위에 해당하는 감성을 자극하는 일을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성을 고려하지 않고 감성에만 집중하는 사회는 분명 문제가 있다.

 

월드컵 축구를 보면서 신나게 즐기는 한국인을 욕할 수는 없다. 신명 나게 노는 것은 한국인의 중요한 특성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신명 나는 놀이를 이용해 한몫 챙기겠다는 심산, 한 자리 차지하겠다는 심보는 경계해야 한다. 호모 스포르티우스를 많이 양산해 돈을 챙기려는 심보 말이다.

 

호모 루덴스로서 축구를 즐기게 도와줘야지 호모 스포르티우스만 되도록 환원시키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다행인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는 이런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물론 대회가 시작하면 이전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겠지만 며칠 남겨두지 않은 현재 역대급으로 월드컵 마케팅은 조용히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월드컵이 국가적인 이벤트가 아닌 것처럼 보인다.

 

구글 트렌드에서 최근 7일 동안(2022년 11월10일 기준) ‘월드컵 축구’로 검색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역시 개최국인 카타르이고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랍에미리트, 네팔, 스리랑카 등이다. 선진국에서는 관심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자국에서 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월드컵에 관한 관심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도 토트넘, 마요르카가 관심사이지 월드컵은 관심 밖의 사안이다.

 

이런 현상이 오히려 한국사회에는 도움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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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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