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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인生死(4)] 호모 루덴스를 위한 월드컵? [Soccer]

호모 스포리티우스가 숨어 버렸다

등록일 2022년11월10일 19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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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Shutterstock

 

[들어가는 말(매회 반복)]

 

축구는 단순히 공을 차는 게임일 뿐일까요? 이 질문은 종종 축구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열정을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제기됩니다. 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동안, "나는 축구 경기를 단 한 게임도 보지 않았다. 공을 여기저기 차며 네트 안에 넣는 것에 전 세계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한 미국의 지인을 기억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친구도 "공을 골대 안에 넣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어서 사람들이 저렇게 난리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러한 견해들은 축구를 단순한 공놀이로 보는 일부 사람들의 관점을 드러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수백만 팬들에게 축구는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것은 인생의 드라마를 구현하고, 팀워크, 전략, 인내, 그리고 끊임없는 경쟁 정신을 반영합니다.

 

축구는 인생과 마찬가지로, 성공을 위해서는 팀워크, 전략, 때로는 조금의 행운이 필요합니다. 이 게임은 협력, 열심히 일하는 것, 승리와 패배를 다루는 귀중한 교훈을 가르칩니다. 또한, 많은 문화에서 축구는 언어, 국적, 사회적 지위를 초월하는 통합의 힘입니다. 그것은 사람들을 함께 불러 모으고,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만들어냅니다.

 

축구의 매력을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골을 넣는 행위를 넘어섭니다. 게임이 주는 건전한 흥분, 예측할 수 없는 결과의 긴장감, 그리고 전 세계 팬들의 공유된 경험에 관한 것입니다. 선수들과 팬들의 열정과 헌신은 축구를 단순한 게임을 넘어서, 인간 경험의 고저를 포괄하는 세계적 현상으로 만듭니다.

 

4. 호모 루덴스를 위한 월드컵?

 

한국이 낳은 최고의 축구 스타 차범근은 과거 중앙일보 한 칼럼에서 방송과 신문에 대해 따끔한 말을 했다. 그는 “방송이나 신문은 이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역할을 조금씩 바꿔야 한다. 냉정하게 우리를 볼 수 있는 객관성도 심어줘야 한다. 많이 알지 않고는 그들에게 축구를 쉽게 이해시킬 수 없다. 공부도 하고 연구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1, 2순위를 팬들에게 잘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차범근은 이어 “국민의 분위기에 맞지 않는 분석을 했다고 해서 한 해설위원이 그다음 날로 마이크를 놓아야 하는 일이 있었다”라고 지적하며 감성주의, 상업주의에 끌려가는 언론의 문제를 꼬집었다.

 

연세대 영상대학원의 윤태진 교수도 중앙일보가 마련한 문화 비평가 대담에서 “붉은색으로 도배된 TV 편성표를 보라. 뉴스까지 월드컵 특집으로 편성표에 찍혀 나오는 것은 코미디다. 16강에 진출했다면 1년 평균 수익의 절반 이상을 중계 광고료로 얻었을 것이다.”라며 월드컵을 상업주의 논리로 풀어나간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호모 스포르티우스의 폐해다.

 

돈을 벌겠다는 것 그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지나칠 때 사회는 건강해 보이지 않는다. 아래에 소개되는 내용은 필자가 모 언론에 기고한 글이다. 그러나 데스크가 의견을 달리해 지면에 실리지는 못했다.

 

“1984년 LA 올림픽 당시의 일이다. 필자의 지인은 당시 올림픽 주경기장 앞에서 T-셔츠와 기념품을 팔아 한 달 동안 수십만 달러를 벌었다고 한다. 그의 경제활동을 욕하는 사람은 없으리라. 이는 축제를 통해 돈을 번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그게 그거인 것 같은데 축제를 '통해' 돈을 버는 것과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느낌이 다르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방송사로부터 월드컵 중계권료를 받는 것은 축제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지만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중계권료를 받아내는 것은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다.

 

월드컵 보너스를 받는 선수들은 축제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지만 월드컵 수당이 나오지 않는다고 대회 시작 며칠 전에 훈련을 거부하는 것은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행위다. 토고 정부가 FIFA로부터 월드컵 배당금을 받는 것은 축제를 통해 돈을 버는 일이지만 배당금을 선수들에게 나눠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의도다.

 

붉은악마 응원단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홍보를 해주는 것은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다. 순수한 축제가 돈 잔치에 희생된다는 비난이 들끓자 붉은악마 측은 "다음부터는 기업의 스폰서를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축제에 돈이 개입되면 순수함을 잃는다는 것을 붉은악마 관계자들은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또한, 월드컵 경기에 입장료를 받는 것은 축제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이지만 입장료를 부담스럽게 올리는 것은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다.

 

독일의 한 축구 전문가는 "입장료가 워낙 비싸 블루칼라 시민들이 경기장에 오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훌리건이 경기장에 출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쓴웃음을 짓게 한 바 있다.

 

선수들이 월드컵 포상금을 받는 것은 축제를 통해 돈을 버는 일이지만 이를 대단한 일인 양 대서특필하는 언론의 보도는 독자나 시청자들에게 축제를 현금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축제 이용 마인드'를 갖게 한다. 이런 기사는 단신으로 처리하는 것이 축제를 존중하는 자세다.

 

한국 언론은 월드컵 기간에 연일 월드컵 보도로 축제 분위기를 만드는데 이는 축제를 통해 돈을 벌려는 건전한 경제활동이지만 축구 소식을 신문이나 방송 전체에 도배하려는 것은 축제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것이다. 한국 3대 종합 일간지 웹사이트의 초기화면 상단 자리가 연일 월드컵 보도 기사로 도배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한국의 모 개그맨은 '뉴스는 뉴스다워야 뉴스지'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다. 이를 패러디해보면 다음과 같다. '축제는 축제다워야 축제지'" (기사 작성 일자 2006년 6월 14일)

 

축구는 한국인에게 진정한 놀이일까?

 

축구에서 한국인은 호모 스포르티우스의 성향이 강하게 보이고 호모 루덴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축구 자체를 즐기는 호모 루덴스의 성향을 보이는 소수의 무리들이 있다. 어찌 보면 그들 때문에 한국축구가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은 호모 루덴스들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호모 스포리티우스가 숨어 버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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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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