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투수로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던 오타니. 사진 -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미국의 한 수사기관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5일 뉴저널리스트 투데이 기자에게 “오타니가 정말 몰랐을까. 나는 솔직히 그가 알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국인이라면 솔직히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미국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민자이고 영어가 부족한 사람이고 가해자가 믿음을 준 사람이라면 속임을 당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잇페이 미즈하라 불법도박 및 금융 사기 사건을 맡은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도 같은 관점에서 이 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그동안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하면 오타니가 미즈하라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5일(한국시간 기준) "오타니는 이민자이며 이 나라에 와서 이 나라의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금융 시스템에 더 익숙한 사람에 의해 쉽게 희생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형사고발장에 따르면 오타니의 전 통역인 미즈하라는 2021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19,000건의 베팅을 했으며, 이에 대한 순손실은 4,070만 달러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하라(39)는 지난달 은행 사기 1건과 허위 소득세 신고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의 인정 협정을 체결한 바 있는데 5일 법정에서 공식적으로 유죄를 인정하고 모든 혐의와 결과를 이해한다고 밝혔다. 존 W. 홀콤 판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에 있는 연방법원에서 미즈하라에게 자신의 했던 행동을 설명하라고 했을 때 피의자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계좌에서 돈을 사용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미즈하라는 은행 사기로 최대 30년, 허위 세금 신고로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선고일은 10월25일로 예정되어 있다.
미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2021년 11월부터 2024년 3월까지,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비밀번호를 사용하여 은행 계좌 로그인에 성공한 후 오타니의 허락 없이 계좌의 보안 프로토콜을 변경했다. 그리고 미즈하라는 총 24차례에 걸쳐 은행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오타니인 것처럼 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하라는 약 1,650만 달러를 송금했고 이 돈을 불법 도박 빚과 경비를 갚기 위해 사용했다. 또한, 그는 개인 치과 치료에 6만 달러, 야구 카드에 32만 5천 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 밖에 미즈하라가 2022년 세금으로 110만 달러 이상을 체불했으며 국세청 형사 조사 및 국토 안보 조사 부서가 이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미즈하라는 2만 5천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구금에서 풀려나 있으며, 미국 시민이 아니기 때문에 미국에서 추방될 수 있다. 미즈하라는 현재 미국 영주권자이다.
오타니는 성명서에서 "이제 조사가 완료되었고, (미즈하라의) 전면적인 유죄 인정은 나와 내 가족에게 중요한 마무리를 하도록 했다. 철저하고 효과적인 조사를 신속하게 마친 수사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 기간은 유일하게 도전적인 시간이었기 때문에, 나의 가족, 에이전트, 에이전시, 변호사 및 조언자들과 함께 이 과정을 통해 끝없는 지지를 보여준 다저스 조직 전체에 특히 감사드린다. 이제 앞으로 나아가서 야구 경기에 집중하고 승리하는 데 집중할 때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