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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정당한 요구를 '특혜'로 뭉개버린 협회 [편집장 칼럼]

등록일 2024년08월09일 12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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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관리와 지원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다. 그는 협회와의 면담에서 몇 가지 구체적인 요구를 했는데, 그 중 하나가 "기존 후원사 신발 대신 다른 신발을 신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그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안세영은 "컨디션 관리를 위해 국제 대회 이동 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이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기에 장거리 이동에서 건강 상태를 좋게 유지하고 경기력을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한 요청이었다는 게 명확한 부분이다. 안세영은 이밖에 팀 내의 "선후배 문화"가 너무 강압적이고 불편하다고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불만을 제기한 바 있다. 

 

세 번째부터 이야기하자면, “선후배 문화”는 히딩크가 한국에 와서 축구분야에서는 없애버리려고 노력했던 부분이다. 그는 2001년-2002년에 그 시도를 했고 그런 시도가 있은지 벌써 22년이 지났다. 아직도 배드민턴에서는 선후배 문화가 극심한 가보다. 선후배 문화는 없어져야 한다. 선배를 존중하는 것은 옳은 것이지만 선배에 복종하는 것은 틀린 문화다. 

 

두 번째 요구사항인 비행기 이동시 비즈니스석을 이용하고 싶다고 말했던 부분도 이해가 된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코노미석을 타면 무릎이 붓는다. 이는 무릎이 고질적으로 좋지 않은 필자도 여러 차례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필자는 비행기 안에 있는 내내 무릎을 주무르고 발을 마사지한다. 그렇게 해도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비행기에서 내린다. 필자가 안세영 입장이었더라도 내 자신을 위한다기보다 나라를 대표해서 국제대회에 출전해야 하기에 건강한 상태로 대회에 참가하고자 그런 요청을 했을 것이다.

 

첫 번째 요구사항인 신발 교체도 경기력 향상을 위해 너무나 중요하다. 다시 필자 이야기를 해서 미안한데 나는 고질적인 무릎 병이 있기에 내가 착용을 원하는 특정 신발이 있다. 조금 비싸지만 S사의 제품만을 고집한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유명한 N사의 신발을 신어야 하고 그게 의무라고 지정한다면 나는 무릎이 다 나가서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다. 운동선수는 더욱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협회에서 이미 정해놓은 신발을 신으라고 하는 것은 정말 선수의 입장을 1도 생각하지 않은 처사다. 

 

배드민턴 협회는 안세영의 요구들이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며 수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갈등이 발생했다. 나라를 위해서 뛰는 선수가, 그것도 나라의 이름을 빛내는 선수가 건강에 어려움이 생기고 연습과 단체생활을 하는 데 적절하지 않은 문화에 대해 말했다면 협회는 이에 귀를 기울이고 충분한 대화를 하고 방법을 찾았어야 했다. 

 

'특혜'라는 한 단어로 뭉개버리는 게 아니라 말이다. 그 표현으로 뭉개버리면 함께 하는 이는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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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편집장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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