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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리볼빙 서비스가 다시금 사람들의 관심의 도마에 올랐다.
리볼빙은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부금액 이월약정이다. 이번달에 쓴 카드값 중 자신이 정한 퍼센티지만큼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이자와 함께 갚는 것이다.
서비스의 의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결과는 좋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여신금융협회(17개 은행 및 카드사를 기준)에 따르면 카드 리볼빙의 평균 수수료율은 16.05%이다. 일반적인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율에도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서민층의 리볼빙 서비스 이용률이 한껏 올랐다.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살펴보면 2020년에는 5조 4천억이었던 리볼빙 서비스 이월 잔액이 2022년 9월에는 7조로 1조 6천억원 가까이 올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다. 멀리 보면 결국 연체된 금액이 눈덩이 처럼 불어 개인 부채가 늘어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리볼빙 서비스가 문제가 되는 점 중 또 하나는 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리볼빙에 가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카드사에서 카드를 제작할 때 리볼빙 서비스에 자동으로 가입이 되기도 하고, 좋은 우대금리를 알려준다며 직접 가입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통장 안에 충분한 돈이 있더라도 카드 대금을 리볼빙으로 결제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수수료를 카드회사에서 가져가는 결과를 야기한다.
리볼빙은 소액 대출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소액대출은 다시금 낮은 진입 장벽과 맞물려 부채에 관한 심각성을 저해할 수 있는데, 카카오에서 제공하는 소액 대출의 통계를 보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를 잘 알 수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주 대출 연령대 중 20대가 25%를 차지했다. 즉 대출의 4건 중 1건은 20대라는 것이다. 20대 채무 불이행자 네 명 중 하나는 채무 500만원 이하이지만 이렇게 소소한 채무 불이행이 쌓이게 되면 금융문제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신용정보원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의견이다. 즉, 대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짐으로 인해 쉽게 제2금융권이나 제3금융권에서 아무렇지 않게 대출을 받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회사의 무분별한 리볼빙 서비스 광고 역시 우려되는 지점 중 하나이다.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의하면 국민, 신한, 우리를 비롯한 주 메이저 카드사들의 리볼빙 관련 홍보/판촉비 합산이 2019년도에는 22억 4800만원정도였다가 2022년 상반기에는 약 40억으로 추정될 정도로 올라갔다. 간단하게 생각하자면 이것이 돈이 되어서이다. 법정 최고이자인 20% 아래에서 19.9%, 18% 정도의 수수료만으로도 카드사들은 충분한 돈이 된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DSR 규제에 대상에는 현금서비스, 카드론이 다 들어가는데, 여기에서 리볼빙이 유일한 제외대상이라는 점도 카드회사들이 영업력을 집중하는 이유라고 최승재 의원실은 설명했다.
이번달에 110만원을 갚지 못해 10만원만 갚고 100만원은 리볼빙으로 넘겨버린다면, 다음 달에는 16% 정도의 이자를 적용한 116만원을 갚아야 한다. 원금보다 이자가 더 커져버렸다. 만약 이를 갚지 못해 다음 달로 넘겨버린다면 리볼빙 수수료율은 더욱 비대해질 것이다.
'리볼빙 잔액은 연체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맞는 말이다. 리볼빙 금액만으로 신용도에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높은 리볼빙 수수료율로 인해 결제 대금이 늘어나 갚을 수 없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신용도 하락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누군가는 이러한 리볼빙을 사채나 다름없다고 정의 내린다. 누군가는 리볼빙이 위험에 빠진 사람을 구제해 주는 동아줄이 될 수 있다고 정의 내린다. 리볼빙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각기 다르다.
다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리볼빙이 좋다, 나쁘다가 아닌 어떠한 시스템인지이다. 이를 어찌 활용하느냐는 개개인에게 달려 있다. 대출과 관련하여 개인과 사회 전반의 교육이 절실해 보인다.
[J]는 청소년이 작성한 기사라는 의미입니다. 이 기사는 16세 청소년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