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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orts 100](2) 차범근 [Korea's All Time Best] [Soccer]

알렉스 퍼거슨 “문제는 우리가 차범근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

등록일 2023년10월10일 12시35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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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널리스트 투데이는 한국의 스포츠영웅 100인을 소개하는 K-Sports 100: Korea's Best라는 제목의 코너를 시작한다. 그 두 번째 주인공은 차범근이다. 

 

1979년 프랑크푸르트 시절 차범근. Nationaal Archief, Den Haag, Rijksfotoarchief: Fotocollectie Algemeen Nederlands Fotopersbureau (ANEFO), 1945-1989

 

 "역대 최고의 대한민국 축구 선수는 차범근" -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은 2023년 8월 TV조선의 예능프로그램 '조선체육회'에 출연, 역대 최고의 대한민국 축구 선수는 자신이 아니라 "차범근 감독님"이라고 말했다. 진심이 느껴졌다. 차범근의 활약을 당대에 보지 못한 세대는 대부분 손흥민 또는 박지성을 최고의 축구 선수로 여기지만 올드타이머들에게는 여전히 차범근이 역대 최고의 선수다. 

 

차범근에 대해 상세히 다룬 ‘차범근: 파이오니어포포투 코리아, 류청 기자 저’라는 책의 소제목은 ‘차범근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도 없다’일 정도로 그는 엄청난 선수였지만 자료나 인식 부족으로 업적만큼 한국 사회에서 부각되지 않았다.

 

한국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그의 업적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은 손흥민, 박지성과는 다른 점이다. 한국의 SpoTV와 같은 스포츠 전문 채널들은 손흥민, 박지성의 활약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골넣는 장면을 하이라이트로 소개하는 등 한국 축구 팬들 뇌리 속에 두 선수의 존재를 깊이 새겼지만 차범근에 관한 것은 자료 부족으로 그렇게 하지 못했다. 

 

차범근은 독일에서 '차붐(Tscha Bum)'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알려진 것과는 스펠링이 조금 다르다. Cha Bum-kun이 그의 공식 외국어 이름이지만 독일에서는 Tscha Bum으로 알려져 있다. Tscha Bum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했고 정규 리그 총 308경기에 출전하여 98골을 기록했다.차범근의 98골 중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것은 단 한 골도 없었다. 그는 당시 최고의 리그로 여겨졌던 분데스리가에서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일본의 차범근이라고 할 수 있고 차범근과 동시대에 분데스리가에서 뛰었던 오쿠데라 야스히코는 포포투 코리아 류청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차범근에 대해 "그는 발도 빠르고, 몸도 좋고, 헤딩도 잘하고, 공도 잘 다루는 모든 걸 갖춘 스트라이이커였다. 차범근을 막는 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고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에서도 골을 많이 넣는 간판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팀의 기둥이라고 느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은 ‘차범근 : 파이오니어’에 소개된 주요 인물들의 코멘트다. 
 

“차범근은 유럽이나 남미 선수만 축구를 잘한다는 독일인의 선입견을 깼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다른 어떤 한국의 운동선수보다도 한국과 독일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 미하엘 라이펜슈툴, 주한독일대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불가리아 출신 최고 공격수)가 토트넘홋스퍼에 왔을 때, 차범근 감독님이 자신의 롤 모델이자 우상이었다고 말하더라. 내가 생각하기에 차범근 감독님을 보는 전 세계의 시선은 우리의 평가보다 훨씬 더 높다.” - 이영표, 전 국가대표 선수

 

Photo by Bundesliga. 분데스리가의 역대 레전드로 선정된 차범근.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축구 선수: 차범근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nternational Federation of Football History & Statistics)은 차범근 선수를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선수로 선정하였으며,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를 20세기 선수 랭킹에서 60위에 올려놓았다. 또한,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은 지난 2016년 차범근을 '48명의 글로벌 축구 전설'로 선정하였다.

 

존 두어든(John Duerden) ESPN 아시아 특파원은 지난 2015년 ‘아시아 최고의 선수 10인(Countdown: The Top 10 Asian footballers of all time)’이라는 기사에서 차범근을 역대 최고의 아시아 축구 선수로 꼽았다. 두어든 기자는 차범근을 1위로 선정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알렉스 퍼거슨은 그를 ‘멈출 수 없는 선수’라고 불렀다. 로타어 마태우스는 차범근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유르겐 클린스만은 차범근을 한 수 위의 선수라고 평가했다. 인터넷과 위성 시대 이전에 전 세계에서 받았던 이런 찬사에도 불구하고 차범근 선수가 만약 20년 후에 태어났다면 그는 당시보다 훨씬 더 각광을 받는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었을 것이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창립 60주년(8월24일)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톱 11’을 선정하는 팬 투표를 진행했는데 차범근은 60년 동안 분데스리가를 거쳐 간 스트라이커 중 25명에 포함됐다.

독일 작가 에크하르트 헨샤이트(Eckhard Henscheid)는 차범근 선수에 관한 시, "Hymne auf Bum Kun Cha(차범근 찬가)"를 써 화제가 된 바 있다. 장문의 시의 초반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자는 이 내용을 의역했다.

 

“차범근! 동방에서 온 친구! 당신은 이방인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당신은 집으로 돌아갈 필요 없다. 당신은 두 번째 고향을 찾았다. 독일이 바로 당신의 두 번째 고향이다.”

 

 

외교도 중요하지만 먼저 차붐을 만나고 싶다 - 슈뢰더 전 독일 총리

 

차범근은 축구계 밖에서도 존경 받는 인물이었는데 독일의 전 총리였던 게르하르트 슈뢰더는 과거 한국 방문을 했을 때 "나의 한국 방문의 목적은 두 국가의 발전을 촉진하고 우정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먼저 차붐을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그는 독일 축구계의 아이콘이었다.

 

현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독일의 역대급 골게터 유르겐 클린스만은 그의 축구 선수로서의 경력 동안 차범근 선수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이런 평가가 일반적인 일이었다.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여겨지는 올리버 칸은 어린 시절 차범근 선수의 사인을 받고 싶어하는 팬이었다고 고백했고, 커리어 통산 클럽 604경기 151골, 국대 98경기 42골을 자랑 미하엘 발락 또한 차붐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발락은 2002년 한국에서 개최된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이곳이 차붐의 나라인가요? (그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나는 항상 한국에 오고 싶었다. 차범근은 나의 우상이다."라고 말했다.

 

차범근은 나의 가장 큰 영웅 - 루이스 피구 

 

포르투갈의 전설적인 선수 루이스 피구는 차범근을 "나의 가장 큰 영웅"으로 꼽았다. 이탈리아 축구 최고의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는 차범근과 필드에서 마주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축구의 전설 펠레는 "차범근은 축구를 어떻게 하는지 아는 선수이다"라고 칭찬한 바 있다. 

 

1990년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며, 1991년엔 FIFA 올해의 선수 초대 수상자로 등극한 로타어 마태우스는 “차범근은 프랑크푸르트 시절 팀의 얼굴이었다. 그는 뛰어난 스피드와 기술을 갖추고 있었으며, 탁월한 드리블 실력을 지녔고 골도 자주 넣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팀을 위한 최고의 선수였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범근에 엄지척을 한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은 알렉스 퍼거슨이다. 역대 최고의 축구 감독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는 1979-80 UEFA 컵 경기에 애버딘 감독으로 나섰는데 경기에서 패한 후 “문제는 우리가 차범근에 대한 대안이 없었다는 것이다(The problem we couldn’t solve was Tscha Bum. We could not stop him. He was unstoppable.)”라고 말했다. 

 

 

독일이 주는 외국인 최고의 훈장 받아

 

2019년, 차범근 선수는 한국과 독일 간의 관계에 기여한 공로로 독일 정부로부터 공로십자훈장을 수상하였다. 독일의 서울 대사인 스테판 아우어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훈장을 서울의 독일 대사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전달하였다. 이 훈장은 독일이 외국인 민간인에게 수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영예이다.

 

차범근은 정규 시즌 경기 외 UEFA 컵 등의 참가를 포함해 유럽에서 총 372경기에 출전, 121골을 기록하였으며, 이는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그 기록을 넘어설 때까지 유럽 클럽 축구에서의 아시안 최고 기록이었다. 372경기 동안 그는 옐로우카드를 단 한 장만 받았는데 이는 그가 페어 플레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데 결정적인 자료가 됐다. 차범근은 팬들 사이에 깨끗한 경기를 하는 선수로 유명했다. 독일에서 차범근을 기억하는 이들은 그의 페어 플레이를 늘 언급할 정도다.

 

차범근은 소속팀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각각 한 번씩 유럽 축구 연맹(UEFA) 컵을 안기기도 했다. 두 구단은 포스트 차범근 시대에는 다시는 이 컵을 안지 못했을 정도로 귀한 우승이었다. 당시 UEFA컵은 지금보다 훨씬 더 권위 있는 대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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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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